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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하나로 소 40만 마리 고기를 생산?‘목장’, ‘도축장’이 사라진다...'클린 미트' 등장
백재현 기자  |  itbria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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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9  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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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은 우리의 먹거리는 물론 삶의 형태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클린 미트(Clean Meat:배양육)를 살펴 보자.

클린 미트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만든 고기를 말한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키워 도축해 얻는 고기에 비해 깨끗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 한 마리에서 얻은 샘플 하나당 고기 20톤, 즉 소 40만 마리 분량의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맥도날드 쿼터파운더버거 1억75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 방송에서 클린미트로 만든 햄버그를 시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8월 소 세포에서 길러진 햄버거용 패티로 기자들 앞에서 시식까지 했다. 또 2015년 미국의 스타트 업 ‘멤피스 미트’는 1200달러에 배양 미트볼을 최초로 만들어 냈다. 이 회사는 빌게이츠, 잭 웰치 등이 투자를 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최근 폴 샤피로(Paul Shapiro)의 책 ‘클린 미트’가 발매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클린 미트가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소비자들로부터 믿음을 얻게 될 경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클린 미트의 의의를 ‘육류 소비 충당 문제‘, ’환경 문제‘, ’윤리 문제‘ 등으로 나눠 살펴 보자.

1960년대 이후 지구상의 인구가 2배로 늘어나는 동안 육류 소비는 5배나 증가했다.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또 중국 인도 등의 인구대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폭발적으로 고기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매년 90억마리의 동물이 생산되고 도축되고 있다. 이처럼 증가하는 육류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이 소비하는 콩보다 동물 사료로 사용되는 콩이 훨씬 더 많은 실정이다. 남미 등지에서는 오랫동안 목장으로 운영되어 오던 땅이 중국의 가축을 위한 사료용 작물 재배지로 바뀌고 있을 정도다. 목장을 운영할 때 보다 사료용 콩을 재배하는 것이 더 많은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오는 2050년이면 지구상의 인구는 90억~100억 명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비율로만 계산해도 고기의 소비는 어마어마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효율성 면에서 보면 고기 생산은 문제가 많다. 곡물 24칼로리를 소비해야 겨우 고기 1칼로리를 얻는다. 지난 2013년 영국 기계학회(IMechE)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드는 물은 1만5000리터지만 감자 1kg을 생산 하는 데는 287리터면 된다. 인간이 고기를 먹고 싶어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낭비인 셈이다.
 
   
▲ 제조된 클린미트.

클린 미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더욱 뚜렷하다. 소고기 생산을 놓고 비교하면 같은 양의 고기를 생산하는데 클린 미트는 땅은 1%, 물은 4%만 있으면 된다. 온실가스 방출도 사실상 없다. 동물이 배설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자동차 비행기 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다 합한 것 보다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더 많다. 동물 사료용 식물을 생산하기 위한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클린 미트는 환경에 획기적으로 기여 하게 된다.

클린 미트는 또 전염병의 위험도 사실상 없다.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은 인간에게는 두려운 병이다. 이는 동물을 사육하면서 발생하는 병이라서 세포 하나에서 고기를 만드는 클린 미트에는 병이 발생할 이유가 없다. 전염병이 돌면 멀쩡한 동물도 수만마리를 한꺼번에 생매장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섬찟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사육 환경은 또 얼마나 비윤리적인가. 사료의 효율을 높이려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가축이 받고 있는 고통을 가늠한다면 동물의 공장식 사육은 단언컨대 역사상 손꼽히는 범죄행위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클린 미트는 동물 학대 없이 사육과 도살을 인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들고 마치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드는 생명 공학의 결정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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