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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네이버 데이터 센터 무산...“데이터 관문도시 부산은 어때?”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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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7  1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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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외 안양·파주 등 네이버 데이터 센터 유치나선 것으로 알려져
미음산단, 해저케이블 등 인프라 강점…시의 산업육성 의지도 강해
네이버의 수도권 입지선호가 변수될 듯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용인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함에 따라 미음산단을 중심으로 데이터 관문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부산이 대체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네이버는 2017년 9월 약 14만9633㎡부지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포함해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용인시에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54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 강원도 춘천에 조성된 네이버 데이터 센터 ‘각’ [네이버 제공]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과 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발해 무산된 것이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 국립전파원 등 각종 기관에서 인체 위해성도 없다는 조사결과를 내놔도 소용이 없었다.

이에 17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는 용인 지역 대신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다른 지역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네이버는 “환영받을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을 포함한 많은 지자체가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외에도 경기도에서는 파주시와 안양시 등이 유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밝혀지지 않은 많은 지자체들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서라도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도 “특정 지자체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다”면서도 “많은 곳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은 인프라와 의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미음산업단지에 국내 유일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가 구축돼 있는 등 산업기반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다. 실제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저렴한 전기료 및 안정적인 전원공급과 함께 부산에서 해저케이블 90%가 출발한다는 인프라 조건에 주목해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했다.

2013년 LG CNS가 미음단지 국내 최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한 이후 BNK금융 등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도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했거나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이 글로벌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네이버에 최적의 입지조건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3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사업의 성장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에 대한 도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아시아권에서 광범위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을 내세워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대만에 인터넷 은행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웹툰, 동영상서비스 ‘브이라이브’, 소셜미디어 서비스 ‘밴드’는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AI, 로봇 등 4차산업과 관련한 글로벌 기술혁신경쟁에도 뛰어들고 있어 무엇보다도 데이터의 처리속도와 품질이 중요해져 부산의 뛰어난 인프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부산시의 관련 산업 육성의지도 강해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는데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이 클라우드 산업 등 4차 산업 육성 성공에 관건이 되는 만큼 인프라와 함께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적이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부산 클라우드 3.0’ 전략을 세워 86억원을 투입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300여 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공공영역에서의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를 구축해 부산의 전략산업인 해양과 항만, 물류 분야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기업들에 유통, 지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시 교육청은 교육 콘텐츠 프로그램에 도입했으며 향후 회계 프로그램에도 적용을 준비 중이다.
 
   
▲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 센터 ‘각’ 내부 모습. [네이버 제공]

다만 네이버가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입지를 선호한다는 점은 걸림돌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관계자는 “용인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자 한 이유는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IoT플랫폼으로 도시데이터 통합을 추진하는 등 스마트시티 통합생태계 조성 마련에 나선 안양과 첨단 산업 위주로 통일경제특구 재편을 꾀하는 파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한동안 공공기관과 금융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뛰어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접근성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올해부터 공공분야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개방돼 향후 클라우드 산업의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17년 14억 달러(약 1조 6653억원)에서 2022년 33억 달러(약 3조 9253억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IT업계의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종속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IDC등 시장조사업체들은 2020년 전체 IT 인프라의 50% 이상을 클라우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에 네이버는 클라우드 계열사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실시하는 IaaS 인증과 SaaS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는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많은 보안 인증 14개를 취득했다. 또 미국, 영국 등의 클라우드 표준 요구 사항도 충족했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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