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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아름답게 사는 회나뭇골 사람들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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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9  18: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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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김정한 소설 연극으로 공연
내달 4~9일 덕천동 소극장624
일터소극장 내달 12~12월 21일

   
요산 김정한의 소설 ‘회나뭇골 사람들’을 극단 일터가 연극으로 무대에 올린다. 평균 20년 연륜의 배우들은 지난 1년간 소리공부를 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공연은 전자 음향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며, 이야기에 메나리 소리와 해금, 대금, 장구연주가 함께 어우러진다. (사진제공=극단 일터)

한국 근현대 중요 문학가이며 부산·경남의 큰 어른인 요산 김정한 선생의 소설 ‘회나뭇골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아픔과 독립을 향한 작은 움직임을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을 극단 일터는 연극으로 재창조했다. 지난해 초연한 이 작품은 당시 호평을 받으며 올해 재공연 한다.

연극 ‘회나뭇골 사람들’은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북구 덕천동에 위치한 소극장624에서 공연하며, 이어서 다음 달 12일부터 12월 21일까지는 동구 범일동에 있는 일터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렇게 지역을 옮겨 다님으로써 상대적으로 연극 공연이 자주 열리지 않는 북구민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작품은 일제 통치가 끝나갈 무렵, 가난한 회나뭇골 사람들은 창씨개명을 요구하는 일본의 횡포에 시달린다. 송노인은 강요에 못 이겨 소오야마라는 성으로 바꾸고, 박노인은 계속해서 개명을 거부한다. 그 와중에 만세운동이 일어나고 가난한 주민들은 시련을 겪는다. 난리통에 동네가 시커멓게 타들어가도 300년간 마을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회나무는 여전히 푸르게 서 있다.

이 작품은 원작소설보다 연극 대본이 더 긴 특이한 경우다. 소설에서 숨겨지고 드러나지 않은 일들을 상상해 무대 위에 드러낸다. 이로써,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슬픔을 속으로 곰삭여 내고 웃음으로 승화시켜 민초들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배우들은 이 작품을 위해 지난 1년간 한 주도 빠짐 없이 매주 한 번씩 소리 공부를 했다. 소리꾼 양일동을 선생으로 강원도 아리랑과 경상도 지역의 메나리를 연습했다. 그리고 공연에서 모든 배우가 판소리를 하며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이뿐 아니라 전자 음향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생음악을 들려준다. 소리꾼 양일동, 조소연을 비롯하여 장재희, 김현일, 강민정이 타악, 대금, 해금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의 배우들은 평균 연기 경력이 20년이다. 윤순심, 하현관, 배진만, 조기정, 박령순 등이 출연하여 배우들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연출자 김선관은 “요산 선생의 ‘사람답게 살아라’는 지금 이 시대에도 필요한 말”이라며 “슬픔의 표현을 넘어서서 보는 이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이야기에 메나리 소리와 해금, 대금, 장구 소리를 보태어 아름답게 그렸다.”고 전했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이다. 매주 월, 화요일은 공연이 없다. 입장료는 일반 2만 원, 학생 1만 5,000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일터홈페이지(www.il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문의 051-635-5370

김현정 기자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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