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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협력사들 “고사위기” 아우성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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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1  09: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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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상의 협력사 모니터링…파업 이탈에 휴업도 못해 피해누적
A사의 경우 한 달 동안만 무려 40억 원이 넘는 손실 발생

 
르노삼성차의 임단협 사태가 전면파업으로까지 악화되면서, 협력업체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등 최악의 사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합의안 도출로 타결될 것으로 보였던 르노 사태가 노조에서 합의 사항이 부결되면서 갈등이 재점화 됨에 따라 협력업체 대한 두 번째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과 울산 소재 협력업체를 포함해 총 4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르노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납품 비중이 높은 협력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놓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몇몇 1차 협력업체는 이미 구조조정을 실시해 지역의 일자리 감소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공급력 저하로 이어질 경우 향후 르노삼성차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르노에 제품을 100% 납품하고 있는 1차 협력사인 E사는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9명의 직원을 퇴사시켰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평소 노사화합의 가치를 매우 높게 추구하던 회사여서 회사가 잃은 무형의 손실이 더 크다”고 했다.
 
르노 1차 협력업체에 물량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T사도 90명에 이르는 직원들 중 사무관리직을 중심으로 30% 가까운 인원의 자발적 이직을 유도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생산과 품질 관리직의 이직으로 공정 관리가 되지 않아 불량 증가, 품질 저하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르노 매출비중이 80% 이상인 H사도 생산에 고용된 외주인력 30명을 이미 감축했다고 밝혔다.
 
납품물량이 절반 이상 줄면서 협력업체 대부분은 단축근무와 휴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큰 폭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고용유지를 위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협력업체 내에서는 연쇄 도산의 우려마저 확산되고 있다.
 
K사는 15% 가량의 매출 감소로 생산물량을 줄이기 위해 5월에만 7일간의 휴업을 실시했고 G사도 르노 휴가에 맞춰 단체 연차를 사용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A사의 경우는 4월 한 달 동안만 무려 4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고, 하루 5000만 원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했다.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금을 받고는 있지만 한 달 지원금이 하루 손실에도 못 미치고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처럼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르노 노사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D사는 차라리 전면파업을 하면 같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되는데 지금처럼 르노 노사가 근무 인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일부 공정을 가동하게 되면, 제품 공급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 생산을 할 수 밖에 없어 협력업체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르노 사태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지금까지 간신히 버텨 온 협력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부울경 협력업체의 구조조정과 고사 위기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르노삼성차 노사 양측의 전향적인 노력과 조속한 합의 타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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