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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형제복지원’실제 사건 소재 연극 속편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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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8  18: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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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민주공원 소극장서 공연

   
극단 자갈치는 연극 ‘복지에서 성지로’를 발표한지 27년이 지난 올해 속편을 재창작하여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현재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사진제공=극단 자갈치

서스펜스 활극 마당 코미디라는 부제가 붙은 연극이 있다. 네 개의 단어가 어느 것 하나 서로 어울리는 것이 없다. 이 어색한 부제의 작품은 비정상적인 사태를 고발하는 극단 자갈치의 ‘복지에서 성지로 2’다. 2라는 숫자가 붙은 것은 물론 전편이 있기 때문이다. 무려 27년 전 공연되었던 작품의 속편이다.

1987년 ‘복지에서 성지로’는 당시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형제복지원을 소재로 했다. 그리고 2014년 속편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사건 진실규명을 위해 예술의 방식으로 다가서는 창작극 ‘복지에서 성지로 2’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전편에서는 그 사건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작품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본다. 그리고 달라진 시대에 이 일이 갖는 의미를 고민한다.

마당극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채희완 명예교수가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경비과장 역할의 정승천 씨는 1, 2편 모두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홍순연, 김평삼, 전성호, 손재서, 김혜영 등 극단 자갈치의 관록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을 소재로 공연했던 ‘복지에서 성지로’ 당시 공연 모습이다. 사진제공=극단 자갈치

부산의 대표적 마당극 극단인 자갈치는 무거운 주제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다. 웃음 속에서 주제를 잃지 않으며, 사회가 풀어 나가야 할 과제를 관객에게 던진다.

채 교수는 “이 땅에 전통 민중 연희는 사건의 당사자가 ‘지 얘기를 남 얘기 하듯 남 얘기를 지 얘기 하듯’ 넉넉하고 푸근한 자기 객관적 시각으로 세상을 말한다. 오늘 연행될 마당극의 시각도 이를 이어 받는다.”고 했다. 10여 년 만에 만나는 채 교수의 연출작은 마당극적 기법으로 풀어가는 코믹한 사회 고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단 30주년을 2년 앞두고 극단 자갈치는 예전에 활동했던 선배와 후배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대표작 세 편을 재구성하여 공연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이번 공연이다.

작품을 보기에 앞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상기해보면,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대대적인 부랑인 단속에 나선 것이 배경이 되었다. 복지시설 등에 한 해 수용되는 부랑인이 1981년 8,605명에서 1986년 1만 6,125명으로 늘었다.

형제복지원은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부랑인 수용 시설이었다. 수용 인원에 따라 국가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무고한 시민들을 끌고 가기도했다. 그리고 내부에서는 강제노역, 구타, 감금, 성폭행 등 인권유린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12년 동안 5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태가 불거진 후 복지원 박인근 원장은 횡령죄 등으로 비교적 가벼운 2년 6개월 형기를 마치고 복지시설을 계속 운영하며 사업을 했다. 수용자들은 많은 수가 그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이나 다른 시설에 수용되기도 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진상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배우 정승천 씨는 “아직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 이 작품을 통해 사회가 사건 해결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그것이 배우의 사회적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다. 입장료 전석 2만 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극단 자갈치 홈페이지(www.jagalch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전화 051-515-7314.

김현정 기자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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