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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흔들기’ 시작한 강성부펀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2라운드 본격화
성동규 기자  |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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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5  10: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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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 칼 로고.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KCGI(강성부 펀드)가 한진그룹 흔들기에 다시 나섰다. 이번에는 경영 승계과정을 걸고 나섰다. 이때문에 KCGI와 한진그룹 간 2차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청구했다고 5일 밝혔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경영 승계과정과 고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과 위로금 지급 과정을 조사할 검사인을 선임하겠다는 내용이다. 

조양호 전 회장이 받는 퇴직금 및 퇴직위로금 지급 규정에 대해 주주총회 결의가 이뤄진 적이 있는지와 조 전 회장에게 퇴직금 또는 위로금을 지급했다면 그 액수가 얼마인지 등을 공개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KCGI는 이를 통해 조원태 회장의 약점인 상속세와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모두 공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과 위로금은 약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수 있어서다. 

항공업계에선 KCGI가 종국에는 한진그룹 경영권에 손을 뻗칠 것으로 보고 있다.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칼의 지분 9%를 확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한진칼 사외이사 선임을 제시하는가 하면 지배구조를 문제 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KCGI는 지난 1월 “회사에 대해 범죄 행위를 저지르거나 회사의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을 금지할 것”을 측에 제안, 사실상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다시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면서 세를 늘렸다. KCGI 지난 4월 24일 기준 한진칼 보유지분이 기존 14.98%에서 15.98%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1대 주주인 조 전 회장의 지분(17.84%)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총수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친다면 28.93%에 달해 아직 10% 이상의 여유가 남아 있는 셈이다.

문제는 경영 승계과정에서 남매간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총수 일가의 한진칼 지분이 조원태 회장의 온전한 우호지분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조원태 회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와 연합해 KCGI가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CGI는 경영권 장악 우려에 ‘그럴 의도가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영권 장악’과 ‘경영 참여’의 경계는 모호하다.

한편, 항공업계에선 KCGI의 임시주총 개최 요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 별세로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에 KCGI 측 이사 1명을 선임하는 형태로 한진칼 내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 3월 한진칼 정기주총에서 이석우 사외이사 대신, KCGI 측 인사를 선임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의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고 본격적으로 경영권에 개입할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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