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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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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2  18: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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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협력업체…부결에 ‘당혹’
사측 “수출물량 못 받으면 구조조정”

 
   
▲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차 노조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찬반투표에서 부결시키면서 11개월간 지속됐던 노사 갈등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와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1일 조합원 투표에서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51.8%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이 합의안은 르노삼성차 노사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11개월간 분규를 이어오면서 어렵게 도출된 바 있다.
 
당초 지역사회와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는 노조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당일까지도 무난히 가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40시간 이상 협상을 진행해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는데 부결되면 노조 집행부들의 불신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대부분이 합의안 통과로 노사 분규에 따른 여파를 극복하고 노사가 힘을 모아 내년 수출 물량을 확보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부결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르노삼성차 합의안 부결에 대해 긴급 성명을 내고 "르노삼성차 노사가 회사를 살리고 지역경제와 협력업체를 위한 합의안을 어렵게 도출했으나 최종 투표에서 부결돼 안타깝다"며 "르노삼성차 노사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협상테이블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생산물량 감소 등으로 현재 르노삼성차가 처한 상황은 절대 녹록지 않다"며 "르노삼성차가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나서지 못하고 늦어질수록 협력업체를 포함한 지역경제에 전반에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유발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1개월 동안 62차례에 걸쳐 250시간 파업을 벌였다. 그에 따른 손실은 28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협력업체 피해규모까지 합치면 더 커질 전망이다.
 
협력업체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협력업체들은 부분 파업 등으로 인해서 인력이나 물량 수급 계획이 틀어진데다 내년에 수출 물량까지 확보하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할 업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A협력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회사 매출이 30%나 줄었다"며 "다시 분규사태가 재연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사측 역시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당장 올해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 물량을 대체할 신차로 'XM3'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지만, 르노삼성 노사의 불협화음이 지속할 경우 프랑스 르노 본사가 어떤 칼을 빼 들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르노는 XM3 수출 물량을 스페인 공장에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는 11개월 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노사 갈등의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찬반투표에서 부결이라는 결과를 얻으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프랑스 르노자동차 본사가 제시한 임단협 협상 데드라인 연기가 사실상 불가한 상황에서 신차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 부산공장의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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