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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삼아 ‘야도 부산 심장’ 짓밟은 부산대 총학생회 논란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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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7  11: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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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총학생회 학생들 헌화대 밟고 사진 찍어
논란 일자 뒤늦게 기념사업회 찾아 사과

 
   
▲ 최동원 동상에서 기념사진 찍은 부산대 총학생회. (사진 마이피누 캡처)

부산 지역거점 대학인 부산대학교 총학생회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홈구장인 사직야구장 앞에 있는 고(故) 최동원 선수 동상 머리에 응원용 비닐봉지를 씌우고 헌화대를 밟고 사진을 찍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부산대 커뮤니티 게시판인 ‘마이피누’에 따르면 부산대는 지난 14일 사직야구장에서 개교 73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부산대 교직원과 동문 등 4000여 명, 총학생회 등 학생 6000여 명이 이날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당시 행사는 ‘부산대-롯데자이언츠 메치 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로 학교 측이 준비했다. 이날 부산대 전호환 총장이 경기 전 시구를 했고, 조한수 총학생회장은 시타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조한수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총학생회장단이 사진을 찍는 가운데 문제가 발생했다. 부산대생 학생 약 30명은 이날 사직야구장 입구 ‘최동원 동상’에서 기념촬영을 했는데 동상 헌화대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서 사진 촬영을 했다. 이를 제보한 누리꾼은 “동상에 빨간 비닐 봉지도 씌웠다”고 말했다.
 
   
▲ '부산 야구 영웅' 최동원 동상을 어머니인 김정자 여사가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당시 헌화대에는 헌화한 꽃이 놓여져 있었고 이 꽃은 이대호 선수가 헌화한 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을 본 부산대생들과 SNS에서는 일제히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동상의 주인공이 ‘부산 야구의 상징’이자 ‘롯데자이언츠 유일 영구결번 번호 소장자’인 최동원이라는 점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롯데자이언츠 선수로 뛴 최동원 선수는 1984년 롯데 첫 한국시리즈에서 유일무이한 ‘4승’으로 우승의 주역이 됐다. 1988년에는 선수들의 복지를 위한 선수협 구성에 나섰다가 삼성라이온즈로 트레이드를 당하는 등 부산 야구 팬들에게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진 선수다. 2011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다음해 8월 고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창립됐다. 이후 동상을 세우기 위한 모금 운동이 전개되고 2013년 9월 14일 고 최동원 동상이 건립됐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대 조한수 총학생회장은 댓글을 통해 사과를 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을 통해서 "팬으로서 제가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며 "상식에 어긋난 행위를 한 것에 반성하며 롯데 팬과 학우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롯데 30년 골수팬임을 밝힌 조 모씨는 “당시 롯데가 승리한 경기를 관람하고 나온 후 기분이 좋았는데 부산대 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더욱이 경기 전 부산대 총장의 시구와 총학생회장의 시타가 열린 경기라 그 광경을 목격한 롯데팬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서라도 총장과 총학생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감정이 격해진 상황이다.
 
   
▲ 부산대 학생총학이 발표한 사과문. (사진 페이스북 캡처)

롯데 팬 뿐아니라 다른 프로야구팀 팬들도 비판했다. 이날 롯데와 경기를 치른 LG팬 홍 모씨는 “최동원 선수는 부산 뿐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의 영웅”이라고 강조하며 “명색이 부산 최고 명문 대학이라는 부산대 총학생회의 철없는 행동은 롯데 팬뿐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 팬들을 기만하는 만행으로 학생들을 관리•감독하지 못한 부산대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이 사태에 대해서 매우 유감이고 총학생회 측에서 16일 뒤늦게 사과를 하러 왔다”면서 “재발방지 대책과 주변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하려는 의지를 보여서 사과를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신성찬 기자 singerider@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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