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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양조 꿈꾸던 청년, 가양주 막걸리 전문가 되다조태영 제이케이크래프트 대표이사 인터뷰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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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30  09: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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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공부위해 일본 유학...소믈리에, 사케전문가 자격 취득
와인양조가로 새로운 꿈꾸다 막걸리 매력에 빠져
   
▲ 앉은뱅이밀로 만든 '기다림' 막걸리 효모를 살펴보는 조태영 대표. (사진제공=제이케이크래프트)

수제 프리미엄 막걸리 ‘기다림’을 만드는 조태영 제이케이크래프트 대표이사는 사실 일본 유학까지 갔다온 와인과 사케 전문가이기도 하다. 심지어 막걸리를 싫어했다고 까지 고백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SNS에서 각광받는 프리미엄 수제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그가 막걸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 대표는 막걸리 양조를 시작했던 당시를 “묘한 가능성의 발견”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칵테일 마스터가 되기 위해 일본유학을 떠났다가 와인 소믈리에와 사케전문가 과정을 이수해 자격을 획득한 그는 만든이의 철학과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술을 설명하는 일을 하는데 회의감을 느껴 와인양조를 배우고 일시 귀국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고 정평이 난 일본에서 자격증을 취득했기에 고급 주류 문화에 대한 수요로 조 대표는 전국에 와인을 주제로 강의를 다녔고 이 때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기 시작했다.

그는 “와인은 세련되고 멋있기 때문에 한다는 생각에 전통주에 대한 반감도 있었지만 묘한 끌림도 있어서 제발로 양조가들의 얘기를 듣기위해 양조장을 찾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조가들의 얘기를 듣는 과정에서 일제시대 당시 가양주 문화가 끊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과정에서 막걸리의 정체성은 집에서 만드는 술 ‘가양주’라는 사실 깨닫게 됐다. 그 과정에서 아무런 비판없이 수용된 대량생산 중심 사케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

그는 “공장형 시스템만 들어와 대량생산을 위해 단맛에 고객들을 익숙하게 만드는 편법적 조미방식만 남게 됐다”면서 “핵심 기술인 효모도 일본에서 들여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실정에서 단순히 막걸리가 된다고 해서 ‘전통주가 한류열풍’을 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표준화’되지 못한 가양주 제조상황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됐다. 와인양조를 배운 그는 혼자서 DIY로 간단하게 막걸리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나라면 다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하게 돼 창업하게 됐다.

그가 양조장을 돌아다니며 가지게 된 의문점은 ‘양조장이 반드시 시골구석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였다. 고루한 전통주인 막걸리가 아닌 청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동시에 일관된 맛을 내기 위한 표준화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그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도심한복판에 양조장을 차렸다. 현재 제이케이크래프트 본사와 양조장은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해있다.
 
   
▲ 조태영 제이케이크래프트 대표. 시내 한복판에 막걸리 양조장을 만드는 것은 막걸리에 대한 편견과 싸우는 일이기도 했다. (사진=홍윤 기자)


그러나 도심한복판에 차린 양조장은 주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관청으로 인해 번번히 퇴짜맞았다.

맥주양조장이 도심 한복판 창고에도 있고 주차장이었던 곳에 있는 경우도 많아 마이크로 브루어리, 개러지 비어(Garage Beer)라는 용어가 보편적인 유럽과 달리 시골 한적한 곳에서 개량한복을 입은 사람이 만드는 술이라는 선입견이 장애물로 떠오른 것이다. 그에게 양조장을 만들고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은 이런 편견과 싸우는 일이었다.

그는 “도심한복판에 양조장을 만든 선례가 없다거나 고두밥, 물, 효모로만은 술을 만들 수 없다고 퇴짜맞기를 여러번 이었다”며 “1년간 막걸리 제조를 위한 설비를 다 들여놓고도 양조장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SNS에 소문난 핫아이템으로 전국구가 된 현재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부산을 대표하는 ‘특산주’로 선정됐고 각종 행사의 건배주로도 쓰이고 있다. 감천문화마을에 관광객을 위한 양조장 조성도 논의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공무원들이 먼저 사가는 술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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