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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효모의 ‘기다림’을 믿는 사람들기업탐방-농업회사법인 제이케이크래프트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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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30  09: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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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한복판 사직동서 막걸리 마이크로브루어리 운영
주류 외 막걸리 테마 종합 바이오 기업 성장노려

 
   
▲ 기다림맑은술과 조태영 대표의 첫 작품 기다림 34. (사진제공=제이케이크래프트)


올해 마케팅 트렌드인 ‘개인화’ 바람을 타고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주류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로 브루어리는 개인 및 소규모 양조업자가 만드는 크래프트 주류를 만드는 창고나 주차장 등에 마련한 작은 양조장을 말한다. 이러한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선호하는 고객은 단순히 맛만 좋은 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이해해주고 작지만 가치있는 술, 이야기가 담긴 술을 선호한다.

최근 지역별로 나오는 다양한 막걸리나 가양주들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경향과 무관치 않다.

부산 한복판인 동래구 사직동에 자리를 잡은 농업회사법인 제이케이크래프트도 일종의 마이크로 브루어리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기다림’ 막걸리가 최근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전국구 막걸리가 되고 있다.

제이케이크래프트가 지향하는 가치와 이야기는 기다림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주력제품인 막걸리 등 주류 제품명도 ‘기다림’이다. 고두밥을 짓고 술을 빚고 100일은 익혀야 막걸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하루 200병만 생산된다. 제이케이크래프트 대표인 조태영 양조가가 만드는 막걸리 효모의 원재료인 효모생산기간 100일 등을 포함시키면 기다림은 더욱 길어진다.
 
   
▲ 막걸리 원재료 중 하나인 고두밥을 식히는 모습. (사진제공=제이케이크래프트)


그러나 ‘기다림’의 기다림은 고루하지 않다. 제이케이크래프트는 ‘양조장이 반드시 시골구석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부산 도심 한복판인 사직동에 양조장을 차렸다. 전통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칵테일부터 와인, 사케까지 두루 공부한 조 대표가 고문헌 속 전통주 방식을 바탕으로 현대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양조법을 개발해 제이케이크래프트 양조장 앞은 술냄새가 아닌 고소한 고두밥향로 가득하다. 떡집으로 착각하는 주민이 있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 애주가 등을 중심으로 고급 막걸리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SNS에서는 기다림막걸리에 대한 포스팅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SNS 등의 입소문을 타고 2017년 불과 2000만원이던 온라인 매출액은 지난해 2억7200만원으로 130%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전국 고급 레스토랑 및 한정식집 40여 곳에 술을 납품하고 있으며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등 백화점에도 입점해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마트에도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20%가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이 커진 가운데 온라인 매출비중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규모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창업 당해인 2016년 300만원으로 시작해 2017년 1억3000여만원, 지난해에는 4억600만원으로 커졌다.

회사규모도 2016년 1인 양조장으로 시작했던 제이케이크래프트는 3년째 되는 현재 직원 8명으로 커졌으며 회사가 소재한 3층짜리 건물도 기존 양조장과 사무실을 겸해 1층과 지하만 쓰던 것을 3층까지 확장해 사무전용공간도 마련했다. 설비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재무제표상 2017년 4926만원 규모였던 기계설비 규모가 지난해 8333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사업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단순히 주류생산 업체가 아닌 막걸리 효모를 테마로 한 바이오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이에 제이케이크래프트는 주력 제품인 막걸리 외에도 효모를 이용한 미용제품 및 식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 주류 외 또다른 제품라인인 샴푸와 트리트먼트. 곤약젤리 등 식품 쪽으로도 사업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사진제공=제이케이크래프트)


이미 막걸리 효모를 이용한 샴푸와 트리트먼트는 회사 자체 쇼핑몰 외에 2017년 카카오 메이커스에 입점해 당해 10월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2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7회 연속매진에 이어 올해도 3월을 기준으로 3회 연속 매진을 달성하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부산의 시화인 동백꽃을 제품디자인 전면에 내세워 부산 지역 주류라는 정체성도 강조하고 있다. 동백꽃의 꽃말이 기다림이라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부산시로부터 특산주로 인정도 받았다. 감천문화마을에 관광객을 겨냥한 양조장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민들을 팬으로 만들고 향토기업임을 인지하게 하기 위한 작은 이벤트라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크라우드 펀딩 50만원 이상 투자자에게는 4종의 ‘기다림’ 술과 함께 막걸리 효모로 만든 샴푸와 트리트먼트, 백미와 흑미로 만든 비누 등으로 구성된 1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가 증정된다. 또한 제이케이크래프트는 벤처기업으로 분류돼 3000만원이하 투자자에는 소득공제혜택도 주어진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크라우디는 입점계획과 사업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올해 매출 12억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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