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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을 거부한 그녀 ‘헤다 가블러’를 만나다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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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0  17: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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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입센 원작 1890년대 문제 작품
부산 연극 대표적 배우들 출연

   
현대연극의 아버지 입센 원작의 ‘헤드 가블러’를 부산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들이 모여 22일부터 25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한다.

유상흘, 변지연, 권철이라는 주요 출연진 이름만으로도 기대하게 되는 연극이 있다. 거기에 연출자는 지난해 부산 연극계로 화려하게 복귀한 조금희가 맡았다. 이렇게 올 하반기 가장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연극 ‘헤다 가블러’가 22일부터 25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기파 배우들을 한데 모아 극단 툇마루가 마련하는 무대이다.

부산 초연작인 이 작품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Henrik Ibsen)의 4막으로 구성된 희곡이 원작이다.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입센은 근대극을 확립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형의 집’(1879) 이후 1890년 ‘헤다 가블러’를 발표했다.

그다음 해에 독일에서 초연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차츰 19세기 사실주의 희극의 대표작이자 세계적인 드라마로 인정을 얻게 되었고, 1902년 브로드웨이 공연은 크게 성공했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을 살아가던 한 여성을 통해 여성 문제를 다루고 있는 계몽적, 문제적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조 씨는 오래전부터 이 작품의 한국 초연을 꿈꾸었으나, 2012년 서울에서 먼저 무대에 올리며 부산 초연으로 만족하게 되었다. 지난해 연극 ‘우리 집엔 리어왕이 산다’를 7일간 공연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조 연출자는 이 작품으로 또 한 번 부산 연극계에 사고를 칠 것 같다.

흔히 사실주의 연극이라고 하면 100석에서 3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공연하며, 배우는 관객과 멀지 않은 곳에서 생생하게 감정을 전달한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800석 규모의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을 선택했다. 공연장 규모가 큰 만큼 대사 전달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당연히 배우들이 핀 마이크를 착용하고 공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연출자는 단호히 아니라고 말했다. 리얼리즘 극인만큼 마이크가 보이면 관객들의 몰입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 바닥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를 설치하고 배우들의 역량에 기대어 간다.

하늘연극장을 고집한 데 대해 조 연출자는 “관객들이 좋은 시설의 극장에서 안락한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연극을 감상하기 바란다. 이렇게 환경이 개선될 때 부산 연극관객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연세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조 연출자는 이 작품을 준비하며 인문학적 접근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녀는 “인간의 실존적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중점을 두고, 주역 헤다 가블러뿐만 아니라 극 중 인물 일곱 명 모두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애썼다.”며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 표현에도 고심했다. 직접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풍부하게 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입장료 VIP석 5만 원, R석 4만 원, S석 3만 원. 문의전화 051-703-3658.

김현정 기자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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