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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떠나는 4차산업 핵심 인력...미래 인재 양성 계획도 ‘부실’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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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9  09: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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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넘는 인력 타 지역 취업…‘급여 수준 낮고 근무환경 열악’
부산시, SW 인재양성 5개년 밑그림 부실...“핵심주제 담지 못해”

 
   
▲ 부산시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가 지난 9일 부산시청에서 올해 첫 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이날 부산시는 지역 4차산업을 이끌 SW 인재양성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바야흐로 4차산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전 세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정부 및 국내 지자체에서도 4차산업혁명 주도권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술, 인프라와 더불어 4차산업을 견인할 핵심 요소인 인재양성에 소리없는 총성을 울리고 있다. 정부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2023년까지 4차산업 선도인재 1만명 양성을 목표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우는 교육기관) 설립 등 소프트웨어(SW)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 부산 떠나는 4차산업 SW인재‘급여 수준 낮고 근무환경 열악’
4차산업 시대는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 등 SW기술이 전 산업 혁신적 변화를 주도함에 따라 창의적·융합적 SW미래인재 양성이 미래 4차산업 경쟁력 확보에 최대 관건이다.

하지만 부산은 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클라우드·빅데이터 등 분야 SW인력이 타 지역에 취업하기 위해 부산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SW전문학사는 2017년 기준 2307명이며 석·박사는 연간 530명을 배출하고 있지만 SW관련 학과 졸업생 44%(2017년 고용노동부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만 부산에 머물고 절반이 넘는 인력은 취업을 위해 타 지역으로 떠났다. 이들은 급여 수준이 낮고 복지 등 근무환경이 좋지 못한 점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지역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은 전국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하지만 대기업이 있는 경북, 충북 등에 비해 매출액과 종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2016년 지역소프트웨어산업발전협의회가 발표한 ‘전국 IT·SW산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IT·SW기업체 수는 3196개사로 전국대비 4.7%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6조 4000억 원 수준으로 1.1%에 불과했다.

특히 부산 SW산업 비중은 전국 대비 32.2%로 1029개사가 분포했지만 10인 미만 기업이 61.3%에 달하며 50인 미만은 96.6%로 대부분 기업이 기술연구개발(R&D) 역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타 지역에 있는 규모가 큰 기업은 고급인재를 찾고 고급인재는 큰 기업을 찾아 수도권 등 역외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일자리 미스매칭이 지속되고 있다.

부산대 한 교수는 “부산에는 SW우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관련 산업이 없다”면서 “부산시가 기업유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와 4차산업혁명 핵심분야 산업맞춤형 인재양성 시스템 구축도 크게 미성숙한 상태다.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는 “부산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등 침체된 제조업이 다시 활성화되려면 서비스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거듭나야 하는데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을 융합할 SW인재를 찾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 부산시, 부실한 SW인재양성 계획...혁신적이고 특화된 내용 담지 못해
이러한 상황에서 4차산업 부산시는 최근 ‘SW인재양성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사업비 690억 원(국비 315억원, 시비 283억원, 민자 92억원)을 확보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글로벌 SW인재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핵심 내용 대부분 교육청이나 지역대학 등 관련 기관 사업을 지원하거나 정부 공모 사업에 의존하는 수준에 그쳐 4차산업 SW핵심인력을 제대로 길러 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고영삼 동명대 교수는 “SW인재와 기업을 부산에 붙잡을 수 있는 큰 틀의 관점에서 인재양성 기본계획이 수립돼야 하는데 핵심 주제를 담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초·중·고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SW인재 양성 선순환체계를 구축해 2023년까지 SW핵심인력 400명 및 전문인력 1200명을 양성한다. 이를 위해 초·중·고 45개교를 대상으로 심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전문 교육가 양성에 대한 방안은 빠져 있다. 예산도 연간 1억 원에 불과하다.

고영삼 동명대 교수는 “인재를 기르는 역량 좋은 강사 확보가 관건”이라며 “4차 산업 핵심 8가지 기술에 대한 초중고 인재양성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획안에 담긴 2020학년도부터 부산정보고에 소프트웨어콘덴츠과(2개반 44명)를 개설·운영하고 2021년 개교를 목표로 부산산업과학고를 ‘SW마이스터고’를 전환을 추진하는 고교SW 특성화 교육 체계 개편 사업도 교육청 주관이다. ‘SW마이스터고’의 경우 오는 9월 교육부 지정 승인이라는 절차를 통과해야 운영이 가능하다.

대학 및 기업이 요구하는 SW전문인력 양성 계획도 기존 사업을 답습하는 수준이다.
SW중심대학으로 지정된 부산대, 동명대를 중심으로 SW전문인력 양성사업 계획은 해당대학이 정부 지원을 받아 해오던 계속사업이다. 더군다나 부산대의 경우 SW중심대학 사업과 ‘동남권 그랜드 ICT연구센터’를 통한 산학공동연구 및 재직자 석사 과정이 올해 종료된다. 정부 평가를 거쳐야 2년 연장이 가능한데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산업계가 요구하는 SW전문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부산형SW인재사관학교(동명대, 동의대, 신라대) 등 거점을 활용한 기업수요기반 교육 프로그램도 기존사업이다. 고용노동부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국가인적자원컨소시엄사업을 활용해 매년 재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ICT산업 전략분야 재직자 직업훈련 추진도 계속사업에 해당한다.

새로운 사업인 AI대학원 설립 추진(2020년),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사업 추진(2020년), 동남권 AI융합연구센터 설립 추진(2020년) 등은 정부 공모 사업으로 유치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외에도 혁신적이고 특화된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이형우 는 “4차산업혁명 기반은 AI 기술”이라며 “부산에는 제조기업이 많은 만큼 부산시와 지역대학이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AI 기술 컨설팅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 한 대학교수는 “조선, 자동차 등 부산지역 주력산업 및 전략산업 등에 적용가능한 특화된 SW핵심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4차산업 혁명시대를 대비하는 방법도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부산시 4차산업특위 위원들은 SW인재를 길러 낼 교사 및 전문가 양성 대책 마련, SW전문인력이 취업할 수 있는 토양인 기업 유치를 통한 SW산업기반 조성, SW고등교육양성기관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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