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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문 교육으로 후배 작가 양성…부흥기 이끈다”기업탐방 - 한국만화창작문화연구소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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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9  09: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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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발굴 프로젝트·교육·전문인력 지원·공모전 등 진행
‘라인 만화전문학원’ 운영…전문작가 체계적 양성

 
   
▲ 조용도 원장이 프로작가들이 사용하는 액정타블렛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현수 기자)

한국 만화는 올해 110주년을 맞았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만화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만화의 학문적 연구가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여전히 상업적인 논리만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지금의 만화 연구는 사회적 인식 변화를 통해 대중예술문화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소통 매체로 자리 잡았다.
 
또한 만화 연구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스토리 등 콘텐츠 산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예술문화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창의성과 상상력 개발을 통한 창조적 콘텐츠 생산으로 국가 경쟁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만화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만화 교육 연구와 창작 연구를 진행하는 만화 전문 연구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한국만화창작문화연구소는 조용도 원장과 그의 동생 조용의 부원장이 대중문화예술로서 만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적인 교육 연구와 창작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2008년 설립했다.
 
연구소는 창의적인 만화 교육과 다양한 연구 사업을 바탕으로 창작 예술과 사회 산업을 연결하는 소통 창구가 되길 자처하며 지금까지 ㈜NTT솔마레와 함께한 ‘국내 작가 발굴 프로젝트’, 지역 문화콘텐츠 기관과 연계한 교육 사업, 문화·예술·콘텐츠 분야의 전문인력 지원 사업, 무료 만화창작 강좌, 강사 지원, 만화 공모전 심사 등을 전개했다.
 
특히 국내 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 선정부터 작품 기획, 제작, 품질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하며 국내 작가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조 원장은 전문작가 양성을 위해 ‘라인 만화전문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만화를 연재한 경력이 있는 조 원장이 2008년 연구소와 함께 설립한 라인 학원은 부산에서 최초로 현직 만화가가 만든 만화 전문 교육원이다. 조 원장뿐만 아니라 강사진도 현직 프로작가이거나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라인 학원은 ‘창작의 자유로움’이란 모토 아래 수강생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설, 현재 입시부와 학생부, 일반부로 나눠 운영 중이다.
 
입시부에서는 정확한 입시 전략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관련 대학교와 고등학교 진학에 도움을 준다. 획일화된 스타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특징과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해 합격 이후에도 학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학생부에서는 입시를 유도하거나 입시를 목표로 교육하지 않는다. 학원을 오는 학생들 중 작가를 꿈꾸거나 입시를 생각하고 오는 학생들도 있지만 취미를 위해 오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이다. 입시든 취미든 수강생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창의적·기술적 교육을 제공한다.
 
일반부에서는 강사진들의 체계적인 강의를 통해 전문작가를 양성한다. 라인 학원의 장점은 현직 프로작가들이 이용하는 작업 환경과 똑같이 조성한 교실에서 기초 과정부터 심화 과정까지 수업한다는 점이다. 현직 작가들이 사용하는 액정타블렛을 설치해 최신 트렌드의 작업 환경을 경험할 수 있고 작품이 만들어지는 전반적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을 통해 라인 학원은 웹툰 시장이 성장할 무렵인 6년 전부터 부산지역 학원 최초로 웹툰 작가를 배출하는 등 지금까지 10여 명이 넘는 웹툰 작가와 일러스트 작가를 배출했다. 그중에는 작품명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작가도 있다. 또 일본 시장, 국내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 등 수강생들이 다양한 경로로 진출하며 국내 만화 시장을 이끄는 중이다.
 
조 원장은 “연구소와 학원을 통해 많은 후배 작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강생들에게 입버릇처럼 원장 선생님이 아닌 선배님이라 부르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하는데, 이 말처럼 수강생들이 만화 산업에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 전문작가 위한 지원 늘려야”
후배 작가 양성 위해 연구소 및 학원 설립
비용 부족으로 원하는 꿈 못 펼쳐
고집 버리고 잘하는 것 찾아내야

 
   
▲ 한국만화창작문화연구소 및 라인 만화전문학원 조용도 원장.(사진=이현수 기자)

야간 경계근무로 인해 잠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최전방 GOP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한 조용도 한국만화창작문화연구소 원장은 만화를 시작한 계기도 ‘만화’스러웠다.
 
군 복무 시절 늘 잠에 쫓기다 보니 자신의 재량껏 일과를 조정할 수 있는 만화가가 꿈이 된 것이다. 물론 어릴 적부터 상상하고 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만화가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조 원장은 제대 후 6개월간 원고를 준비, 신생 만화 잡지에 단편작품이 발탁돼 데뷔했고 첫 작품의 호평으로 다음 작품도 연이어 연재했다. 또 한일 합동 만화 공모전에 당선돼 이를 발판으로 일본에서 연재하기도 했다.
 
조 원장은 “한일 합동 만화 공모전 당선을 계기로 한 학원에서 일반부 강사로 일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강사를 계속하면 작품을 더 이상 못 할 것 같아 그만뒀었다”며 “이후에는 마음을 바꿔 후배 작가 양성을 위해 연구소와 학원을 설립했다”고 연구소 및 학원 설립의 계기를 설명했다.
 
조 원장은 동생 조용의 부원장이 연구소와 학원 운영에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사업에 있어 우여곡절은 없었지만 ‘아픈 손가락’은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학원 일반부만 생각하면 늘 안타깝다. 가능성 있는 일반부 학생들이 정말 많다. 입시부나 학생부 학생들은 부모님의 그늘에 있기 때문에 수업료 걱정이 덜하지만 이제 막 사회에 나온 20대들에게 학원비는 큰 벽”이라며 “학원을 개원하면서 국가지원금을 받기 위해 몇 번이나 관련 기관에 연락했지만 개인 사업체라는 이유로, 취업지표가 낮다는 이유로 일절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성공 가능성이 보이는 미래의 젊은 작가들이 학원비 때문에 그만 두고 아르바이트를 한 후 다시 학원에 오는 것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부산시가 이런 부분을 지원해준다면 조금 더 젊고, 조금 더 다양한 작가를 배출할 수 있을 텐데 항상 아쉽다”고 말했다.
 
‘사업가’이기 때문에 교육자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스스로를 낮춘 조 원장은 만화를 전공하는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만화 시장에서 살아남기를 바랐다.
 
조 원장은 수강생들이자 후배들인 학생들에게 “연구소와 학원을 10여 년간 운영하면서 재능 없는 학생들은 없었다. 스토리 기획이나 그림, 채색, 성실성 등 학생들마다 장점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었다. 장점을 잘 발전시키면 충분히 작가로 데뷔할 수 있다”며 “다만 고집과 아집으로 스스로를 갉아 먹는 학생들은 많이 봤다. 그림을 꼭 본인이 그려야 작가라는 생각은 버리길 바란다. 스토리 작가도 작가고 그림 작가도 작가며 채색만 전문으로 하는 작가도 작가다. 심지어 최근에는 스케치업, 즉 배경만 그려서 작가에게 제공하는 작가도 있다. 본인이 제일 잘 하는 것을 찾으면 만화와 관련된 분야에서 꼭 빛을 발할 것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꼭 실천하길 바란다. 고집을 버리고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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