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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에서 ‘투쟁으로’ 르노삼성차 노조 노선변화 의미는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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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5  09: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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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출신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교섭권 있는 기업별 노조 장악
금속노조화 된다면 앞으로 더 힘들어져…로그 배정 못 받으면 구조조정

 
   
▲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한때 모범적인 ‘상생의 사례’로 꼽힌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 협약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노조는 내부 협의를 거쳐 부분파업을 주 2회 정례화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노조는 총 44차례 168시간에 걸쳐서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회사 측에서 추정한 손실만 총 1850억 원이다.
 
르노삼성차는 현대, 기아차와 달리 노사 갈등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져왔다. 2011년과 2012년 연 2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 상황에서 노사는 힘을 합쳐 회생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닛산 로그 물량을 배정받는데 1등 공신이었다. 2013년 내수와 수출을 합쳐 13만 대 수준이던 생산량도 2014년 15만여 대, 2015년 20여 만대를 돌파해 지난해까지 연 20만 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현재 산별노조에 속하지 않은 ‘기업별 노조 체제’다. 이 기업별 노조가 교섭권을 가지도 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사업장별 지부들이 교섭권을 가진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 GM이 매년 임단협 교섭에서 파업을 벌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현재 복수 노조로 기업별 노조가 교섭권을 가지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도 존재하지만 소속 조합원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금속노조가 장악한 사업장인 현대차, 기아차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박종규 노조위원장을 꼽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1년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지회장을 지냈다. 그도안 조합원을 늘려 교섭권을 가지고 오기 위해 노력하다가 힘들어지자 기업별 노조에 가입해 지도부를 장악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기업별 노조 체제에서 금속노조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지난달에는 금속노조 및 민주노총 지역 조직과 연계해 ‘르노삼성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 결의도 했다.
 
박 위원장은 “르노삼성의 임금 체계는 타사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이 낮고 상여금과 각종 수당이 높다. 이 때문에 평균 연봉이 2017년 기준 7800만 원에 달하는 고임금 생산직의 기본급이 최저임금에 미달한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며 “12년차 생산직 근로자의 기본급은 130만 원으로 하루 8시간 최저시급(8350원)으로 계산하면 최저임금보다 낮다”고 말했다.
 
또 “르노 본사가 가져간 이익 배당률 평균이 29.8%인데 3년 전부터는 더 많은 배당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영업이익 4000억 원, 순이익 3000억 원 이상 거뒀다. 2000년부터 지난 18년간 본사가 가져간 이익 배당률은 평균 29.8%였으나 2016년 100%, 2017년 70%로 급증했다.
 
르노삼성 사측은 부산공장이 금속노조에 장악되면 앞으로 두고두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경쟁력 있는 생산비용을 본사에 제시해야 하지만 노조가 무리한 임금 인상이나 복지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부산공장이 오는 9월 닛산 로그 생산 이후 새로운 신차 생산 물량을 받지 못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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