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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여고, 부산 3·11만세 의거 기념행사 연다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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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6  0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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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1 만세의거를 이끌었던 주역들 모습.
일신여학교 학생들 만세운동 이끌어
잊혀진 독립영웅 박차정 의사 되새겨

 
지난 3월 1일, 3·1절 100주년을 기념하여 모든 국민이 다시 한 번 조국의 독립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3·1 만세운동은 당일에 일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짧게는 3월에서 4월까지 두 달 동안, 길게는 다음 해 3월까지 1년을 전국 방방곡곡에서 2000건 가까이 전 국토에 걸쳐서 전 민족이 참여했던 의거였다.
 
부산에서는 1919년 3월 11일 처음 만세 시위가 일어났으며, 당시 만세 시위를 이끈 사람은 다름 아닌 부산진일신여학교(현 동래여자고등학교)의 어린 여학생들이었다.
 
13살의 소녀를 포함해 16살 남짓한 어린 여학생들이 3월 10일 밤에 여교사 주경애의 기숙사 방에 모여 창문을 이불로 모두 막고 혼수로 마련했던 옥양목에 태극기를 그려 시위를 준비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 9시에 이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교문 밖 신작로로 뛰쳐 나와 만세 시위를 이끌었다. 그중 송명진 학생은 “부르시오, 만세를 부르시오!”를 외치며 시민들이 모두 나와 만세를 외치도록 이끌었다.
 
어린 여학생들은 끌려가 혹독한 심문을 받을 때도 주저없이 독립을 외쳤다.
 
김응수 학생은 일본 헌병에게 “세 살 먹은 아이도 제 밥을 빼앗기면 달라고 운다. 우리가 우리나라를 돌려달라고 시위하는데, 무엇이 나쁜가!”라고 말하며 독립 염원을 끊임없이 외쳤다.
그녀의 나이 13살이었다. 부산에서 처음 시작된 만세 시위는 작고 여리다고 여겨지던 여학생들이 만들어낸 애국심의 결과물이었다.
 
일본 헌병에게 “누구의 지시를 받아 독립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 나라를 찾고 겨레를 살리기 위해 나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에 태극기를 만들고 독립 만세를 불렀다.”라고 말한 여학생들을 우리는 과연 기억하고 마음에 담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동래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1919년 당시 선배들이 부산 최초의 3·11 만세 시위를 이끈 것과 독립운동가 박차정이 선배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 지난해 동래여고에서 열린 3.11 만세 운동 기념행사 모습.
현재 부산 금정구 소재 만남의 광장에는 박차정 의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그 옆의 길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지만 유관순 열사와 동급의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훈한, 일제에 총칼을 들고 직접 맞섰던 박차정 의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박차정 의사는 일신여학교 재학 시절부터 항일운동에 몸담았고, 중국으로 망명한 후에는 의열단장, 조선의용대장,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부장이었던 약산 김원봉의 부인이면서 의열단, 남경 조선부인회, 조선의용대 등 다양한 독립운동 조직에서 활동했던 독립 투사였다.
 
여성의 몸으로 일제에 맞서 무장투쟁을 전개하던 그녀는 1939년 중국 강서성 곤륜관 전투에서 일본군의 총에 맞아 큰 부상을 얻게 되며 광복을 앞둔 1944년 5월 27일에 서른넷의 나이로 순국하게 된다.
 
동래여자고등학교에서는 3월 개학 후, 첫째 주에 인문사회부 주관으로 박차정 의사와 3·11 만세 의거를 중심으로 모교의 역사에 대하여 교육을 진행한다.
 
많은 학생이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박차정 의사의 삶과 3·11 만세 시위에 대하여 듣고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애국심을 가지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는 청소년들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꼭 필요한 교육이다. 과거를 잊지 않고 더 좋은 나라로, 다시는 나라의 주권과 자유를 빼앗기지 않고 인류의 번영과 세계의 평화를 이루는 중심에 서는 나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현재의 시점에서 중요한 교육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새기고, 아직도 드러나지 않거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 영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재인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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