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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나는 누구인가?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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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6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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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향은
     고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나는 누구인가? 자아 정체감에 관한 물음이다. 정신분석학자 에릭슨(Erikson)은 인간 발달에 있어 자아 정체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아의 성장을 중심으로 심리 사회적 발달을 설명했다. 그는 인생의 단계마다 성취해야 할 발달 과업이 있으며 그 성공적 이행이 궁극적으로 자아 정체감의 발달로 귀결된다고 보았다.
자아 정체감은 개인적 발달 과제인 동시에 사회적 발달 덕목이다. 나를 어떤 사람으로 정의할 것인가 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 경력 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사회의 이력과 연결되는 문제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를 둘러싼 환경의 통시적 의미를 살펴보고 건강한 정체감의 발달을 위해 나와 우리의 어제를 재조명해보는 노력이 요구된다.
올해는 삼일절 100주년이 되는 해다. 삼일 운동은 우리 근현대사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시공을 초월해 한국인의 정체감으로 자리잡았다. 내가 누구인지 바로 알기 위해 나의 집단적 과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공동체적 경험의 가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듯 과거를 잊은 개인에게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삼일 운동은 일제에 항거해 국권과 인권을 부르짖은 시민 운동이었다. 불의와 폭력으로 박해하는 악의 세력에 정의와 비폭력으로 맞선 선의 행진이었다. 약육강식의 반인륜적 침해를 정당화하는 패권적 제국주의가 세계 질서로 지배하던 때에 국가와 민족을 넘어 인간 존엄과 인류 공생의 보편적 가치를 세상에 외친 앞선 시대 정신이었다.
세계사에 기리 빛날 삼일 정신은 쉽게 거저 얻어낸 것이 결코 아니었다. 시련, 고난, 죽음, 상실, 절망이라는 혹독하고 처참한 오늘을 견딘 후에 어렵게 지켜낸 희망과 기쁨의 내일이었다.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어두운 밤을 통과해 천신만고 끝에 맞이한 고진감래의 아침이었다. 마침내 그 아침은 잊을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공유적 기억이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부당한 권력에 무력하게 굴복하지 않고 자주와 자존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워온 자랑스런 어제의 오늘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떳떳했던 어제를 생각하며 그 숭고한 정신이 계승된 또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할 책임이 내게 있다. 그리고 내게는 나의 오늘이 미래에 또 다른 자부심으로 기억되는 어제가 되도록 해야 할 빛나는 유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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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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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경 2019-03-14 11:23:01

    나의 오늘들이 모이고 쌓여 미래가 만들어집니다.
    내 개인의 역사도 온 인류의 역사도 같은 이치이겠지요.
    건강하고 정의로운 오늘이 미래에 또 다른 자부심으로 기억되는 어제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삶의 옷깃을 여미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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