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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물 3십만 시대...동물복지과 신설 필요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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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3  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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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섭 동물자유연대 부산사무소 팀장
 
구포개시장 상가 업종 전환 이뤄져야
동물복지란 ‘케이지 프리’업소 늘어나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에 이르는 가운데 최근 유기동물문제나 동물안락사 등과 같은 동물 관련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심인섭 동물자유연대 부산사무소 팀장(46·사진)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동물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고민해줄 것을 당부했다. 심 팀장은 구포개시장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남아있는 상가의 업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유기문제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동물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동물의 판매개체 수를 줄이고 동물유기자에 대한 즉각적인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선, 동물자유연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운동에 대한 사회 인식과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던 2000년에 자원봉사를 구성해 활동을 해 나가던 중, 그 한계를 넘어서기를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2001년에 동물운동단체로서는 처음 서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동물운동의 체계화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부산에는 2013년 사무실이 만들어졌다.
동물자유연대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선도해 나가면서 동물보호 관련법 개정과 제정, 농장동물복지 활동, 화장품 동물실험 중단을 위한 활동, 제돌이를 비롯해 공연장 돌고래 3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만4000명의 회원이 있으며 인간에 의해 이용되어지는 동물을 수를 줄여나가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구포개시장에서 개식용 반대 캠페인을 꾸준히 펼쳤는데.
▲구포 개시장은 6·25전쟁 전후 형성됐다.1970∼1980년대에는 점포가 60∼70곳에 육박하는 등 한때 전국 최대규모의 개 시장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개 식용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다가 지금은 22곳의 점포만 남은 상태다.
동물자유연대는 개식용 반대 캠페인과 개시장 점포들의 업종 전환을 요구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그 결과 북구청에 ‘구포 개시장 환경개선’대책 수립을 위한 전담팀이 구성됐다. 전담팀은 상인들의 생존권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동물자유연대는 구포개시장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이들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되는데 개고기는 안 된다는 이유가 있는가.
▲사람에 의해 이용되어지는 것은 소나 돼지, 닭, 개가 모두 같다. 우선 개를 먹는 것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이지 개만 먹지 마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사회 통념상 많은 부분이 바뀌기 힘들기 때문에 우선 개에 국한해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것이다. 개에 대한 식용화가 금지되면 돼지나, 소, 닭의 공장식 축산에 대한 반대운동에 돌입할 것이다.
 
-부산지역에서 동물권(동물의 권리)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현안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산지역에 3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살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에서 동물과 관련된 업무는 동물복지지원단 소속 공무원 3명이 모두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물권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동물복지단을 과로 개편하고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 유기동물과 관련해서 부산의 16개 구·군이 위탁사업으로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있는데 문제가 많다. 앞으로 유기동물을 위해 규모가 있는 직영 보호소가 필요하다. 동물자유연대를 이를 계속해서 요구할 계획이다.
 
-부산지역은 동물복지가 잘 이뤄지는 지역인지.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2013년에 동물자유연대 부산사무소가 만들어져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의원과 시의원이 동물보호제도를 마련하고 유기동물과 관련된 시설을 확충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시민들이 요구가 꾸준히 들어온 결과가 아니겠는가. 한꺼번에 바뀐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힘들고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동물권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하면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동물을 희생해서 사람이 이익을 얻는 구조로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살충제 계란 파동이나 광우병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동물이 건강하지 않으면 사람도 건강하지 못하다는 구조가 성립한다. 그래서 문제가 터졌을 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 소나 돼지, 닭은 공장식 축산시스템으로 도축돼 식탁에 올려진다. 그 과정에서 동물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생각해봐야한다. 동물이 도축되기까지 건강하지 못하면 인간에게도 이롭지 않다. 이 부분을 경제적 가치로만 생각하는 것을 반성하고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그렇게 하는 사례가 있는가.
▲미국 맥도날드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사용하고 있다. 동물복지란은 ‘케이지 프리’라고 해서 철제 우리에 가두지 않은 채 기르는 닭의 계란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맥도날드도 글로벌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공급받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EU도 케이지에서 공급되는 달걀을 유통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그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 길고양이에게 먹이는 주는 캠맘들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캠맘들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니까 고양이들이 번식을 하고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실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던 주지 않던 그들의 삶은 고작 2~3년 정도다. 겨울에 추워서 죽거나 여름에 전염성 질병으로 죽는 식이다. 만약 그 지역에 고양이들을 다 없앤다 해도 그 지역이 비어있으면 다른 고양이가 들어오게 돼 있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중성화시키는 방법이다. 보통은 지자체 주도로 고양이중성화(TNR)사업을 하고 일부 캣맘들이 사비를 털어서 고양이중성화(TNR)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중성화로 길고양이 개체가 줄어드는 것의 수혜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받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것을 모르고 캣맘들을 비난하기에 급급한 것 같아 아쉽다.

- 경남 사천에 있는 한 돼지 농장이 상품성이 떨어지는 어린 돼지를 둔기로 잔인하게 때려죽이면서 동물 학대 논란을 빚고 있다.
▲요즘은 유투브 등의 채널을 통해서 비교적 쉽게 소나 돼지의 도축과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보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맛있는 고기를 먹는 것을 좋아하면서 도축과정을 보는 것은 꺼려하거나 회피하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형 동물들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산업동물이 왜 그런 취급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봐야한다.
 
-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유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길을 다니다보면 주인이 없는 개나 고양이 중에 품종이 있는 경우가 보여 진다. 그럴 경우 유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개와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의 경우 과태료 부과대상이다. 이는 지자체 소관인데 적극적인 수사도 없고 수사권한도 없다. 동물특사경 제도가 있지만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동물유기가 이뤄지는 근본 원인은 동물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형마트에서나 동물병원에서 또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동물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구조를 바꿔야 한다. 판매되어지는 개체 수를 줄이고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즉각적인 처벌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나 고양이의 주인을 바로 알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우리가 먹는 고래고기의 경우 어디서 잡혔는지나 유통됐는지를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다. 돼지고기의 경우도 이력제가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애완동물들은 추적이 되지 않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 유기된 동물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동물과 관련된 시설을 짓기는 쉽지 않다. 동물보호소를 짓는다고 하면 사람들이 ‘냄새가 난다’거나 ‘시끄럽다’, ‘털 날린다’고 싫어한다. 막연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과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조금 더 적절한 환경이 되지 않겠는가.

- 동물을 위한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어떻게 조언해주겠는가.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동물의 희생으로 우리가 얻는 것이 많지만 잘 모른다. 우선 동물과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고 폭넓은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 동물보호단체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육식을 하지 않아야 하고 동물 털로 만든 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본인의 소양과 맞는지도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 부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동물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꼭 한 번 고민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동물보호단체의 활동에 호응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구포개시장과 관련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열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단체 스스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동물자유연대 부산사무소의 올해 계획은.
▲올해도 구포개시장의 업종 전환을 목표로 올해도 꾸준히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오시리아 아쿠아리움에서 돌고래쇼를 할 계획을 밝혀 꾸준히 반대운동을 해왔다. 현재는 물개쇼 등 다른 해양포유류로 바뀔 예정이라고 하는데 동물 대상 쇼를 전면 금지하는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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