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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의 다섯 가지 생각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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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7  13: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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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학자
 
순자의 사상이나 문장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고, 또는 그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것을 들면 예론· 해폐·정명·성악·권학 등 다섯 가지를 들 수 있겠다. 그 외의 내용은 간혹 부분적으로 관심을 끌거나 기량을 엿볼 수 있지만 결국 위의 다섯 가지 내용에서 파생되었거나 그 시대적 현실을 반영한 세평 혹은 유가들의 일반론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순자의 생각을 정선하여 정리하면 이 다섯 가지 내용이 될 것이다. 또 이 다섯 가지에도 순서가 있다. 예론에서 그 사상의 근간으로 나타내고 덮는 것(解蔽)에서 그 사상의 전개를 볼 수 있다. 바른 명분에서 그의 명석한 사고력과 확고한 신념을 알 수 있고, 사람의 심성은 악한데서 출발한다는 것이 그 사상의 또 다른 면을 나타내어 주며 학문을 권장하는데서 학문에 힘쓰는 태도와 완성된 문장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위의 다섯 가지를 순자의 내면이라고 한다면, 유학의 영향, 왕의 체제와 통치술, 자연의 뜻, 부강한 나라, 임금의 도리, 속이는 말과 행동, 겉과 속을 그 시대 현실의 영향이라고 보고 그의 사상을 살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순자가 생각한 사람의 겉과 속은 몇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의 길흉을 판단하는 미신을 배격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훗날 이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겉의 모습이 아니라 속의 내용을 중요한 요인이라고 해석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된다. 관상이 미신이라고 논파한 데는 뚜렷한 논리로 설명한 예는 별로 없다. 다수 사람들의 예를 들어서 미신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길흉은 마음가짐에 있다고 한 것이다. 그 예로 든 것들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 글이 미신이라는 증거를 제시하고 그의 생각을 나타내 주어서 후세의 문장가들에게 생각을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그의 생각 가운데 담화술에 관한 대목도 주목을 끌 만한 것으로서 한비자가 세상을 통치하는 방법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겉과 속에 대한 순자의 생각은 공자나 맹자가 다 선왕사상을 고취할 뿐 후왕을 말한 것은 없었지만 후왕을 들고 나왔다는데 차이가 있다. 순자 해석편을 저술한 당나라 때 사람 양량은 후왕은 근세의 왕을 말한다고 하였다. 뚜렷하고 명백한 것이 후왕의 법이고 그것은 곧 성군의 이상적인 통치의 본보기가 된다. 예법이란 당시 현안을 해결하자는 것인즉 반드시 요순의 법만이 이상적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때를 막론하고 군주란 천하의 최고 정점이며 신성화된 존재고, 사회제도의 원천이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뒤에 그의 제자 이사가 일체의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마련함이 곧 이것이다. 말하자면 시대의 변천에 따라 법령·제도는 변경될 수 있지만 그것은 후왕만이 할 수 있는 권한이고 이는 천하가 복종하고 따라야 할 법강인 것이다. 그리고 순자가 후왕의 법으로 들고 있는 것은 문왕·무왕의 법을 말함에는 또한 틀림없다. 이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주나라의 봉건제도 붕괴기에 있어서 천하는 무주난립시대에 놓여 있었다. 그리하여 진나라의 통일 중앙집권제가 태동하려는 시대가 도래 하였다는 사실을 중시하면서 순자의 사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맹자가 절대 왕도주의자인데 반해서 순자는 왕도주의자이면서 패도에 긍정적인 경향이 강했으며 그의 후계자들이 패도·부국강병주의·공리주의·법치주의자들이었다는 사실도 역사적 변천에서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다.

순자는 당시의 도가·묵가·명가·법가 등 선진 제자의 학설을 일일이 비판 배격하고 아울러 당시 재조· 재야의 임금과 집권세도가들을 공격 비난한 내용은 평가할 할 만 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공격의 대상이었던 제자들 중에서 양자와 맹자를 제하고는 그들의 저서가 전해 있지 않는 까닭에 오늘날 그 시비를 가릴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양자는 순자의 예교사상과 치자본위의 통제주의와는 상용되지 않는 사상가인 까닭에 유가와 묵가의 시비는 간단하지가 않다. 여기서 이색적인 것은 순자는 유가이면서 자사·맹자를 공박한 것이다. 그 대강은 선왕들이 도를 배웠지만 근본을 모른다는 것이다. 큰 줄기는 체통이나 대강이란 뜻으로 해석해 왔다. 그러나 통치하고 통제하는 법을 모른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의 근본은 사회생활의 질서를 세우는 규범이 있고 이것은 예로써 통제하는 데 있다고 믿는 순자로 볼 때 막연히 인의예지만을 말하고 민본사상만을 말하는 맹자가 국가 제도의 기본 준칙을 먼저 강조하지 아니한 데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순자가 본 맹자의 성격 내지 변설의 자세를 말한 것이다. 이것은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것보다 이론적인 혹은 정신적 내재적 탐구에 가까운 것, 중용의 학설로 후세 송유들의 성리학의 기초가 된 요소들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말이라고 느껴진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자사·맹자가 옛말을 인용해서 오행이란 말을 임의로 참조해 공자의 말인 양 합리화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실로 근거 없는 말이라는 것이다. 당시로서는 이 오행이란 말의 해석이 문제다. 오행이란 일반인이 알기로는 금·목·수·화·토의 상생 상극의 이치로 음양가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맹자는 일찍이 오행을 말한 적이 없다. 그래서 혹자는 현재 전하는 맹자 외의 다른 글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맹자의 글을 읽은 사람이면 그런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한다. 자사의 오상이란 말이 있을 뿐이다. 이 오륜은 유가 윤리의 지켜야 할 상도로서 순자가 반대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문인 것이다. 이것은 오륜을 말한 것이고 오행은 다섯 가지 행실이란 뜻으로 쓰인 것이다. 이렇게 다섯 개 항목을 들어 말한 것은 맹자에 처음으로 보인다. 이것은 성선설의 내용이 아니다. 이것이 윤리의 상식으로 된 것은 후세의 일이고 윤리도덕의 근간이 된 것이며 순자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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