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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의 새로운 해석…민정기 개인전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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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3  14: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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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b. 1949), 청풍계 1, 2019, Oil on canvas, 130 x 162 cm
3월 3일까지 국제갤러리 2관서
풍경화 구작 13점, 신작 12점

 
민정기 작가가 오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40여 년 이상 풍경화만을 중점적으로 다뤄온 그의 예술 여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구작 13점과 신작 12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1949년생인 민정기는 1980년대 초 스스로 ‘이발소 그림’이라 지칭하는 작품들로 국내 화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국전을 중심으로 추대되던 순수미술 또는 추상미술에 대한 반(反)미학적인 공격에 근간을 둔 작품으로, 보통 이발소에 걸려 있던 세련되지 못하고 상투적이며 키치(kitsch)에 가까운 그림들을 당시 고급 재료로 여겨지던 유화 물감으로 정성스럽게 모사한 것들이다.
 
‘정성스러운 모사’에는 작가의 분명한 의도가 깃들여 있었다. 미술이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힘든 심미적 대상이기보다 일상의 언어와 흡사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며, 이 언어는 대중이 공감하는 정서나 진실을 소통하기 위한 도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민정기 작품은 ‘장소성’이 중요한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자신이 그리는 곳의 ‘장소성’, 즉 해당 장소의 지형적, 지리적, 인문학적 지식이나 역사성에 주목하여 그 장소만의 독자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
 
지난 1987년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으로 스튜디오를 이전한 작가는 이후 산과 그 안에 터를 내린 사람의 흔적을 더욱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지명이나 고유명사로 이루어진 작품 제목들은 그의 이러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그리고 최근에는 산세뿐만 아니라 강물과 도로, 나아가 도심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관심 범위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전통 동양화나 고지도를 모방하는 그만의 고유한 화풍도 특징이다. 이는 과거의 방식들이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주제에 적합하고 유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민정기(b. 1949),  백세청풍2, 2019, Oil on canvas, 197 x 142 cm


전시에서 선보일 ‘부암동 유 몽유도원’(2016)은 중국화를 연상시키는 무릉도원과 현재의 부암동을 병치시킴으로써 부암동의 태곳적 지세와 변모된 현실풍경을 극명하게 대비해 보여주고, ‘수입리(양평)’(2016)은 동양화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전통적인 부감법과 투시도법을 재해석하며 산과 강의 현재적 상황을 민화적으로 풀어낸다.

민정기 작가는 “나를 민중미술 작가니 아니니 따지지 말고, 그저 현실에 반응하는 태도가 다양한 작가로 자연스럽게 봐주면 좋겠다”며 “다만 ‘구상화’라는 큰 틀에서는 벗어나고 싶지 않다. 추상화의 힘도 크지만, 내가 바라본 삶의 모습을 편안하게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정기는 1972년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83년 서울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문예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2004), 금호미술관(2016)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경기도미술관(2016) 등이 있다. 2006년에는 제18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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