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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인생이 가볍다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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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0  13: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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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학자
 
옛날 새, 비둘기, 뱀, 사슴의 네 짐승이 한 산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이들은 서로 이 세상 고통 가운데 어떤 것이 제일 클까? 하고 생각했다. 새가 말했다. “배고프고 목마른 것이 제일 큰 고통이다. 배고프고 목마를 때에는 몸은 여위고 눈은 어두워 정신이 편치 않다. 그래서 몸을 그물에 던지기도 하고 화살도 돌아보지 않는다. 우리들의 몸을 망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비둘기가 말했다. “음욕이 가장 괴롭다. 색욕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에는 돌아볼 것이 없다. 몸을 위태롭게 하고 목숨을 죽이는 것이 이 때문이다.” 뱀은 말했다. “성내는 것이 가장 괴롭다. 독한 생각이 한 번 일어나면 친한 사람, 낯선 사람 가릴 것 없이 남을 죽이고 또 자기를 죽인다.” 사슴은 말했다. “두려운 것이 가장 괴롭다. 내가 숲 속에서 놀 때 사냥꾼이나 늑대가 오나 해서 마음은 늘 떨고 있었다.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나면 곧 굴속으로 뛰어들고 어미 자식이 서로 갈려서 애를 태운다.” 오통비구는 이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말하는 것은 다만 곁가지일 뿐이고 아직 근본을 모른다. 천하의 고통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능히 고통의 근원을 끊으면 열반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열반의 도는 고요하고 조용해 형용할 수 없고 근심·걱정이 아주 끝나 그 이상 편안함이 없는 것이다.

눈·귀·코·혀를 보호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항상 문을 꼭꼭 닫아 두어야 한다. 바람이 들거나 티끌이 날아들거나 도둑이 들 수도 있으니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문은 닫아두어야 한다. 몸과 입, 생각을 절제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면 고통을 면할 수 있다. 오직 하나 바람직한 자아의 목표가 있어 가슴 속 깊이 소중하게 지녔기에 여섯 문(눈·귀·코·혀) 꼭꼭 닫고 손·발을 억제해 함부로 하지 않고 말을 삼가고 행동을 조심하며, 정해진 것을 닦아 즐기고 정한 바를 지키며 혼자 있어도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다. 사물에 무슨 귀천과 대소가 있겠는가? 그것을 대하는 마음의 태도에 참과 거짓, 더러움과 깨끗함이 있을 뿐이다. 비록 마당의 풀 한 포기를 뽑고 방을 한 번을 닦는 것도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진성일 때는 그 공덕의 영향이 모든 중생에게는 위대할 것이고, 국가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 하더라도 그 마음에 때가 끼어 있을 때는 하찮고 미미한 사사로움에 불과한 것이다.

사람은 마땅히 입을 절제하여 말을 적게 하고, 무겁거나 부드러워 법의 뜻을 그 속에 나타내 보이면 그 말은 반드시 유익하고 가치를 지닌다. 어떠한 부정 속에도 긍정을 들을 수 있고 어떠한 긍정 속에서도 부정을 들을 수 있다. 만일 법을 즐기고 법에 머물며 법을 항상 생각하고 법에 따라 행동하여 법 테두리 안에서 편안하면 사람은 법 밖으로 밀려나지 않게 될 것이다. 만물은 생성되는 과정에 이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만일 법의 테두리 밖에 있었다면 만물은 생성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인생은 속임 속에서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미래의 희망에 의지하여 살아야 되는 것이다. 결핍에 불평하지 말고, 남이 가진 것에 실없이 부러워 말아야 한다. 남을 함부로 부러워하는 사람은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다. 인간의 희망에 대한 믿음은 혼의 평안한 안식처이자 위안처며 신앙이 곧 그것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생활의 어둡고 거친 풍우의 밤은 평온한 아침으로 변하고, 무겁게 누르는 암울한 마음은 청량한 기분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가진 것에 불만을 품지 않고 작은 욕심도 지니지 않으면 하늘도 칭찬하게 될 것이다. 항상 새 것을 바라기에 인간의 욕망은 점점 더 자라게 되고 끝이 없게 된다. 아무리 새 것일 지라도 모든 것은 헛된 것이며 구태여 가지려 허덕이지 않고, 잃었다 하여 번민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만일 자유의 가치를 알지 못했다면 우리에게는 자유에 대한 욕망이 없었을 것이다. 영원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또한 영원을 원하고 구하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사랑하고 공경하여 언제나 자비에 사는 사람은 고요한 마음으로 진리를 관찰하고 욕심이 사라져 언제나 안락하게 된다. 부모의 지극한 애정으로 자랄지라도 어린애는 그 애정의 고마움을 모를 수 있다. 부처의 자비로 원죄의 구원을 받으면서도 중생은 그것을 모른다. 사람은 침몰하는 배 밑의 물을 부지런히 퍼내야 한다. 속이 비면 배는 가볍게 갈 수 있다. 가슴 속에 음란함·성냄·어리석음의 독이 없으면 열반으로 빨리 이르게 된다. 인생의 흐름은 끝내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문제는 사는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서 비우고 실천하는 태도 여하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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