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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어도 다리 저리다면 척추관협착증 의심해야”전문의에게 묻는다 - 척추관협착증/좋은강안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정동문 과장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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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7  13: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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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호르몬 변화 등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발생
디스크보다 하반신 통증 더 심해…대소변 장애 생길 수도
보존적 치료 안 통하면 수술 고려해야
근육량 유지 위한 운동 등 치료 후 꾸준한 관리 필수
침대·식탁 이용 등 서양식 생활로 예방

 
   
▲ 좋은강안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정동문 과장.(사진제공=좋은강안병원)

우리 몸은 노화를 겪으면서 다양한 퇴행성 질환을 앓는다. 척추에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은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좋은강안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정동문 과장에게 물어봤다.
 
-허리가 아프다는 사람부터 발바닥이 아프다는 사람, 엉덩이가 아프다는 사람까지 통증 부위가 정말 다양한데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간헐적 신경인성 파행이다. 쉽게 말하면 걸어갈 때 처음에는 잘 걸어간다. 하지만 걷다 보면 다리가 아프고 저려서 100m도 채 못가서는 앉아서 쉬게 된다. 쉬고 나면 다리 통증이 좋아지기 때문에 다시 걸을 수 있지만 이것도 얼마 못가서 다시 앉아야 하는 증상이다. 가다 쉬고, 가다 쉬고를 반복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을 두고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여자들에게 더 많이 생기는 병인가.
▲척추질환은 퇴행성 변화로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근육량 자체가 적고 허리 주위의 기립근이 약하다. 또 폐경기를 겪으면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척추 주위의 인대 변화나 근육 변화가 초래돼 남성보다 더 잘 발생한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의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
▲협착증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퇴행성 변화다. 몸 전체가 그렇듯 척추도 나이가 들면 약해진다. 허리에 많은 무게가 가해지고 부하가 걸리면 척추에 무리가 가고 퇴행성 변화가 유발된다. 현대인들은 앉아서 업무를 많이 보고 바쁜 업무로 인해 운동을 멀리하기 때문에 협착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보통 허리가 아프면 허리디스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협착증의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먼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편하고 펴면 아프다. 이 때문에 협착증을 ‘꼬부랑 할머니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반면 디스크 환자는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을 느낀다. 협착증은 디스크보다 엉덩이 등 하반신의 통증이 더 심하고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려 걷다 쉬다를 반복한다. 계단을 내려갈 때 허리에 힘이 들어가고 다리가 당기기도 한다.
 
또 고무다리를 붙여 놓은 듯 감각이 무뎌지는데 날이 흐리면 허리가 뻣뻣해지면서 다리 통증과 발 시림 증상이 심해진다. 바로 눕거나 엎드려 자기가 힘들어지고 단단한 방바닥보다 푹신한 침대나 이불이 더 편해진다. 그리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등과 허리가 점점 굽게 된다.
 
-‘허리에 칼 대지 마라’ 등 유독 허리 수술에 대한 속설이 많다. 정말 그런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허리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이 많다. 물론 수술이 절대 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수술이 나쁘다는 것도 잘못된 견해다. 디스크나 협착증을 가진 환자들에 있어 첫 번째 치료는 보존적 치료다. 약물이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통증, 그리고 보존적 치료 중에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수술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좋아질 수 있다. 특히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경우, 하지의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는가. 허리 수술하면 한 달 동안 꼼짝도 못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그것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요즘은 감압술이든 유합술과 나사못 고정술을 같이 받든 수술 당일만 침상 안정을 취하고 다음날부터는 혼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최소 침습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가 많이 작아졌다. 또 허리 등근육을 열고 들어가지 않고 배로 들어가거나 옆구리 쪽으로 들어가는 수술을 하면서 수술 시 출혈이나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일어나 움직일 수 있다.
 
자세히 말하면 최근의 전방 접근법과 측방 접근법은 최소 침습 수술의 일종이다. 최소 절개로 과다 출혈 없이 추체간 유합술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한분절의 유합술을 시행하는데 20~30분가량의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후방 접근법으로 유합술을 할 경우 1~2시간 소요되는데 이에 비하면 굉장히 빨리 끝나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 수술 이후에도 여전히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 것인가.
▲협착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주로 허리 통증과 간헐성 파행, 다리 저린 감이다. 허리 통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나 후관절의 비후, 그리고 척추 불안증 등으로 인해 나타나고 다리 통증은 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나타난다.
 
협착증에 대한 수술은 협착된 부위를 넓혀주는 감압술을 통해 신경 압박을 풀어주고 척추 불안증이 있는 경우 유합술을 통해 척추의 안정을 갖게 해준다. 따라서 다리 통증은 수술 후 바로 좋아지는 양상을 보이며 허리 통증은 유합술을 받은 부위가 고정될 때까지 작은 움직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통증이 남을 수 있다. 그리고 허리는 5개의 관절로 이뤄져있다. 대개 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여러 부위의 관절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아 1~2분절의 수술로 다른 모든 부위가 좋아질 수는 없다. 그래서 허리 통증은 남을 수가 있다.
 
-보통 어떤 병이든 치료를 받고나면 그게 끝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 많은데 척추관협착증은 치료보다 사후관리가 더 중요한 병이라고 들었다. 치료 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협착증은 치료받은 후에도 방치하면 안 된다. 척추는 나이가 들면 또 다시 병이 생길 수 있다. 같은 부위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부위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병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나쁜 자세는 피하고 운동을 병행하면서 퇴행성 변화를 늦춤과 동시에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근육량 유지뿐만 아니라 살이 찌는 것도 막을 수 있어 척추에 무리를 덜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동양식 생활에서 서양식 생활로 바꿀 것을 권한다. 방바닥에서 자는 대신 침대에서 자고 밥상에서 밥을 먹는 대신 식탁에서 먹는 것이 좋다. 허리에 제일 좋은 자세는 누워있는 자세고 그 다음은 서있는 자세다. 제일 안 좋은 것은 앉아있는 자세다. 앉는 자세도 방바닥에 앉아있는 자세보다 의자에 앉아있는 자세가 허리에 덜 무리를 준다.
 
누워있을 때는 모로 눕고 바로 누울 경우에는 무릎 밑에 베개 같은 것을 받쳐 허리가 바닥에서 뜨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 3회 이상 하루 40~50분가량 약간의 땀이 나면서 호흡이 가빠지는 정도의 속도로 평지를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아주 많다. 정확한 원인을 알고 병변의 심한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좋아지겠지 하고 내버려 두면 퇴행성 변화를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 또 방치할 경우 나중에 병원을 오더라도 결국 수술이 필요하거나 너무 심해서 수술로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명심해야 할 것은 단순요통은 별 다른 치료 없이 한 달 이내 좋아진다. 하지만 그 이상 지속될 경우는 병적인 통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꼭 전문의와 상담해서 올바른 치료 계획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수술이라 해서 무서워하지 말고 어떠한 수술인지, 수술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자세히 들어야 한다. 수술을 해야 하는 정도의 협착증은 결국 수술해서 나빠지는 경우보다는 좋아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좋은강안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정동문 과장은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인제대 의학대학원 의학석사 과정을 거쳤다. 주요 경력으로는 인제대 부산백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외래교수,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척추센터 전임의, 부산백병원 신경외과 외래교수, 인제대 부산백병원 신경외과 임상강사 등이 있으며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척추골다공연구회 정회원, 대한척추변형연구회 회원, 대한경추연구회 회원, 대한통증중재시술학회 회원(KORSIS) 등 활발한 학회 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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