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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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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3  13: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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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학자
 
무릇 용병하는 데에 중요한 점은 반드시 용감한 무사 선발, 날쌘 기병, 돌격하는 부대, 작전을 수행하는 장수가 있어야 한다. 공격하는 여건이 완전했을 때에 쳐야 한다고 하는데 어떤 경우가 공격하기 좋은 조건인지를 태공은 밝힌 바 있다. 적을 공격하고자 할 때는 마땅히 적병의 열네 가지 변화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한다. 이 열네 가지 변화의 요소 중의 어느 하나라도 조짐을 보일 때에 공격하면 적은 반드시 패할 것이다. 열네 가지 변화란 ① 적병들이 새로 징집되어서 아직 대오가 정돈되지 않은 것은 공격하여도 좋다는 것이다. ② 사람과 말들이 아직 먹지 않았으면 공격하여도 좋다. ③ 날씨와 기후가 불순한 때에는 공격하여도 좋다. ④ 적의 기지가 유리한 지형을 얻지 못하였으면 공격하여도 좋다. ⑤ 부산하게 몹시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안정되지 않은 적병은 공격하여도 좋다. ⓺ 경계함이 없는 적병은 공격하여도 좋다. ⑦ 피로하여 지친 적병은 공격하여도 좋다. ⑧ 장수가 병사의 곁을 떠난 적군은 공격하여도 좋다. ⑨ 장거리의 길을 행군한 적에게는 틈을 주지 않고 공격하는 것이 좋다. ⑩ 물을 건너고 있는 적병은 공격하기에 절호한 기회이다. ⑪ 바쁘고 분주하여 겨를이 없는 적병은 공격하여도 좋다. ⑫ 막히고 험난하고 좁은 길을 행군하는 적병은 공격하여도 좋다. ⑬ 행렬의 질서와 대오가 문란한 적병은 공격하여도 좋다. ⑭ 마음에 공포를 품고 있는 적병은 공격하여도 좋다.

위의 열네 가지 상황변화는 어떤 경우에 적을 공격하여도 좋은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적을 공격하는 일을 함부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투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된 때에만 결행한다. 다시 말하면 꼭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패배할 위험성이 있는 싸움을 결행하는 어리석은 장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승리할지 패할지 정확하지 않은 경우에 전쟁을 결행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전쟁은 한 판의 승부로 끝나는 스포츠나 게임이 아니다. 만일 패하면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송두리째 빼앗기는 역사적으로 중대한 일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함부로 무모한 모험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적을 공격하려면 먼저 아군에게 적을 공격할 만한 능력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적에게 공격해도 좋을 뚜렷한 약점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여건이 정확하게 갖추어져야 비로소 공격을 결행할 수 있는 것이다. 아군에게 무장한 전차부대가 있고, 날쌔고 사나운 기병 부대가 있으며, 빠르고 민첩한 기동 부대가 있고, 선발된 선봉 부대가 있다면 아군에게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적에게 공격하여도 좋은 약점이 있는가는 단순하고 즉흥적인 판단으로 결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일정한 기준에 의거하여 결정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태공이 제시한 공격하여도 좋은 적의 허점 열네 가지 조항은 상당히 수긍이 가는 내용으로 판단된다. 결국 전쟁이란 아군의 완전한 준비와 적의 허점을 찌르는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국가의 경우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일은 국방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있으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가 발생될 것이며, 적의 공격에 대패하면 국토의 유린을 허용하게 될 것이다.

『좌전』에도 전쟁의 준비에 대한 내용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철저한 준비가 없이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 우선 반석과 같은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옛날의 선정이다. 벌이나 작은 벌레들도 자기를 보호하는 수단으로써 독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나라에서는 평상시의 준비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준비가 없으면 어떤 대군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준비가 있으면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군을 편성해도 병사들에게 교육𐩐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백 사람으로도 한 사람의 적을 당할 수가 없다. 교육𐩐훈련을 시킨 후에는 한 사람으로 적군 백 사람을 당할 수가 있다.

공자는 “교육을 하지 않고 백성을 전쟁터로 몰아내는 것은 마치 백성을 버리는 것과 같다”, “선인이 7년간 백성을 교화하면 백성들은 좋아라고 전쟁터에 가게끔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국민들을 전쟁터로 몰아내는 데는 우선 교육을 시키고 그들에게 예𐩐충𐩐신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리고 군령을 펴고 상벌을 엄격히 하면 백성들은 자진하여 전쟁터에 나가게 된다. 그 위에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정렬과 분열, 행진과 정지, 진격과 후퇴, 분산과 집중 등 명령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준비된 아군이 허점을 가진 적을 이긴다는 것은 전쟁에서만의 진리는 아니다. 인생의 모든 영위, 경쟁, 경영, 사업에도 항상 준비된 여건에서만 부실한 약점을 가진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태공과 좌전, 공자의 주장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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