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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맥가이버 ‘식이 아버님’을 아시나요?임병철 민락동 마을지기 만물수리공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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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6  13: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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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민락동 터줏대감, 주거환경 열악지역 집 고쳐
 
   
▲ 김종근 민락동 마을지기 사무소장(우)과 임병철 만물수리공(좌).

 
“식이 아버님 왔습니까. 감사합니데이.”
 
민락동의 한 허름한 집. 친근한 인사가 오가는 이곳에 ‘식이 아버님’이 부녀회에서 지원받은 순간온수기를 설치해주고 있다. 그 집에 거주하고 있는 90대 노인은 겨울에 더운 물을 쓸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식이 아버님’이라고 불리는 이 사람은 민락동 마을지기 만물수리공인 임병철씨다.
 
마을지기는 낙후 단독 주택가를 중심으로 주택유지관리나 공구대여 서비스, 무인택배 등의 주민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5년 상반기 시범사업소 7개를 시작으로 이용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2017년 15개까지 늘어났다.
 
민락동의 경우 철거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낙후 단독 주택이 꽤 있는 편이다. 마을지기의 주택유지관리 서비스 등이 꼭 필요한 곳인 셈이다. 특히 젊은 시절 목수였던 그의 기술은 어려운 마을 주민에게는 ‘금손’으로 통한다.
 
만물수리공 임병철 씨는 “민락동에 철기이주민 지역이 세군데 있습니다. A, B, C 지구로 나뉘어 있는데 그곳의 주거환경이 굉장히 열악하죠. 복지사무장이 처음 발령받아왔을 때 민락동에 잘 사는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놀랐다고 말했을 정돕니다”라며 주거환경 열악지역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목수를 했어요. 집을 짓는데 관련된 일을 한 것이죠. 외국도 갔다 왔습니다. 다른 사람 중동갈 때 싱가포르가서 호텔 지었죠. 마을지기 처음 할 때 동장이 내가 목수기술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제안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임병철씨는 그런 민락동에서 40년을 살며 ‘마을지기’가 되기 전에도 새마을지도자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사정이 어려운 이웃의 집을 고쳐주며 살았다. 마을지기 사무소장 김종근 씨는 이러한 임씨의 삶에 대해 “민락동을 섬기는 삶”이라고 표현했다.
 
   
▲ 공구와 함께 한컷. 임병철씨는 이곳에 있는 공구로 집 한채도 지을 수 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공구는 주민에 대여가능하다.
 
김 사무소장은 “현장에 가면 많은 분들이 ‘식이 아버님 왔습니까’ 하고 인사를 해요. 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도와줬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네 구석구석 잘 알기도 합니다. 집집마다 노후정도도 파악하고 있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집이 어디인지도 알고 있을 정도죠.”라고 말했다.
 
또 “수리해드리고 어려운거 도와주고 이런 일에는 끼지 않은 곳이 없는 분입니다. 민락동을 또는 민락동의 어려운 주민들을 섬겨온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임 씨가 마을지기 만물수리공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다.
 
“마을지기 만물수리공을 2년째하고 있습니다. 갈 때마다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 그런 말을 들으니 행복합니다.”
 
   
▲ 임병철 마을지기 만물수리공이 순간온수기를 설치하기 위해 수도관을 점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마을지기로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 “마을지기가 있어 모두가 개인인 도시에서 그래도 공동체가 끈끈하게 유지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임 씨는 “옛날 마을에 기계 잘 만지고 집 잘 고치고 했던 사람이 마을에 한명씩은 꼭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 아버지 어디 좀 봐주소’ 하면서 말이죠. 따지고 보면 마을지기 만물수리공은 그런 일이 아닌가 해요. 도시 속의 삶이 많이 개인화됐는데 그래도 어려운 주민들의 집을 고쳐주는 마을지기 같은 사람이 있어서 공동체가 끈끈하게 유지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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