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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의 분합으로 이루어낸 선제·주도권
장종원 선생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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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3  13: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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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학자.
병법 중의 하나인 견도라는 것은 삼군의 훈련과 실전에서 있는 힘을 다해 싸우다가 위험하면 피하여 물러나는 방법을 말한다. 부지런하고 충직하며 잘 지키고 잽싸게 진퇴하는 점을 빗대어 개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개가 유리하면 힘차게 싸우다가 불리하면 재빨리 피하는 지능적인 습성을 사용한 전략을 말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견도는 보병·기병·전차병 등의 편제 및 전투법을 각각 상세하게 논하고 그 나아가고 물러남, 공격하고 수비하는 것과 통제하고 지휘하는 방법, 이기고 지는 전술의 정도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강태공은 필승의 조건으로 유기적인 조직, 강력한 통제력과 우수한 무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마치 장기판을 움직이듯 이론이 정연하고 날카로우며 때로는 비정한 필승의 병법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에서 분합은 집중과 분산이란 뜻이다. 삼군을 몇 부대로 나누어 배치하였다가 그들을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 집합하게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삼군의 많은 군사들을 반드시 나누거나 합치는 변화가 있어야 함을 태공은 강조하고 있다. 대장이 먼저 싸움할 장소와 싸움할 날짜를 정한다. 그리고 격서를 보내서 여러 장수와 아전들에게 기일을 통지하고 적의 성을 공격하며, 고을을 포위하기 위하여 각기 그 지정한 곳에 모이게 한다. 싸움의 기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음을 분명히 알려 주고 대장이 군영을 설치하여 진을 치고 원문에 표지를 세운 뒤에 길을 깨끗이 쓸고 기다린다. 여러 장교와 군리들이 도착하면 도착한 순서를 비교하여 정해진 시간보다 먼저 온 자에게는 상을 주고 늦게 온 자는 참형에 처한다. 이와 같이 하면 먼 곳에서나 가까운 곳에 있는 자들이 모두 달려와 신속하게 모일 것이다. 삼군이 모두 도착하면 힘을 합하여 전투를 결행한다.

군을 통솔하고 지휘하고 운용하는 데 있어서 병사를 분산하고 집합하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생태이다. 군대의 모든 활동은 이 분산과 집합에서 이루어진다. 마치 사람의 손을 벌리기도 하고, 한데 모으기도 하여 필요한 상황에 맞게 그것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때로 손을 벌려야 할 상황이면 벌려야 손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또한 한데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손의 임무를 다할 수 있다. 군대는 평소에도 편대를 나누고 지역을 나누어 맡아 각자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천하가 골고루 안정할 수 있고 조직은 살아서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유사시에는 손이 한데 모이듯 집합하여 하나의 큰 힘으로 작용하여야 한다. 전군이 전력을 기울여 하나의 싸움에 집결되어야 하는 경우는 대개가 국가의 존망에 관계되는 중대한 시기이다. 그러한 중대한 시기에 흩어진 체 모이지 않는다면, 모일지라고 시기를 잃는다면 당장에 파멸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전투에서 분산과 집합은 적보다 앞서 나의 의사를 결정하고, 조속히 방침을 확립하여 선제권을 거머쥐어 적극적이고 주동적으로 작전 전개를 하기 위한 첫째 요건이다. 특히 강자의 전법을 채택한 지휘관은 주 작전 방향의 결정은 물론이고, 집결지, 결전 시기 등도 자주적으로 결정하여 상황의 추이에 맡기지 않고 자기의 법칙을 적에게 강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는 병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다. 지휘관의 결심은 실로 통수의 근원이다. 결심은 작전 또는 회전의 지도에 관한 확고한 신념에 입각하여 통일적이고 선명하며 조금도 혼탁함이 없이 적기에 적절히 하달되어야 한다.

확고한 신념에 입각하지 않은 결심은 때때로 동요를 일으켜 통수의 질서를 혼란에 빠뜨린다. 순수성 및 선명도가 없는 결심은 부하에게 철저하게 전달되지 못하여 그들의 마음을 뭉쳐서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없고, 부하들의 마음은 분산하게 된다. 결심할 기회를 잃게 되면 선제·주도권을 상실한다. 작전 또는 회전의 전개에 관한 방침은 상황에 따른 결심에 의해서 실현된다. 따라서 지휘관이 중대한 결심을 할 때에는 항상 작전 또는 회전의 근본 방침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결심은 장병들의 심리를 흩어지게 하므로 명확하고 뚜렷해야 한다.

인류의 많은 전사 속에는 군대의 분산과 집합에 얽힌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들이 많다. 이렇듯 중대성을 지닌 군의 분산과 집합을 엄중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태공이 집합 기일보다 먼저 온 자에게는 상을 주고 늦은 자는 사형을 단행하라고 한 것은 전투의 시간성과 선제·주도권이 성패의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하는 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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