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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부산시 등 협력해 부산 냄새나는 문화전략자산 키워야”부산애니메이션협회 류수환 회장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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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1  13: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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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소속 17개 업체 간 네트워크 형성…상호 발전
세미나 및 토론회 통해 발전 방향 모색
재직자 과정 교육사업 운영 중…내년 전문가 과정도 개설 예정
협회 생긴 후 부산 업체 위상 높아져
부산, 콘텐츠 산업 열악해…더 큰 지원 필요
부산시·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과 업계 밑그림 함께 그려나가야

 
   
▲ 부산애니메이션협회 류수환 회장.(사진=이현수 기자)

애니메이션과 영화, 게임, 음악 등의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콘텐츠 산업이 미래 주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콘텐츠 산업을 주요 전략 산업으로 삼고 콘텐츠를 통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꿈꾸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콘텐츠 산업이 열악했던 부산도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산 애니메이션 업계는 협회 출범을 시작으로 업계 발전과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부산애니메이션협회 류수환(50) 회장을 만나 부산 애니메이션 및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부산애니메이션협회 소개와 함께 협회를 설립하게 된 목적과 배경 등을 설명해준다면.
▲2005년 부산의 한 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내려왔을 당시 부산에는 애니메이션 업체가 한 군데밖에 없었다. 부산은 대도시일 뿐만 아니라 당시 부산지역 대학교에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도 12곳이나 있었기 때문에 업체가 한 곳밖에 없다는 것이 되게 의아했다. 물론 애니메이션 관련 업체는 더 있었을 것이다. 다만 내가 말하는 기준은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회사다.

그래서 내가 부산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기 위해 2009년 ‘스튜디오 반달’을 설립했고 2014년 우리의 첫 창작 애니메이션인 ‘외계가족 졸리폴리’가 공중파에 진출했다.

우리 회사의 발전과 함께 규모가 큰 서울 회사들이 부산에 지사를 내기도 하고 부산의 다른 업체들도 조금씩 자리를 잡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산애니메이션협회를 설립한 이유는 간단하다. 부산 애니메이션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다. 그동안 업체가 없었다보니 부산시나 부산정보산업진흥원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또 내가 부산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해도 스튜디오 반달 대표 직함이었기 때문에 우리 회사만 잘되기 위한 개인적인 이야기밖에 안 됐었다.

그래서 부산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뭉쳐서 부산 콘텐츠를 활성화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협회를 설립했다. 2016년 창립총회를 연 후 작년 1월 공식적으로 사단법인 부산애니메이션협회가 출범했다.
 
-협회에 소속된 업체는 몇 개인가.
▲설립 당시에는 7개 업체가 중심이 돼 만들어졌고 현재는 17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협회 소속 업체들이 콘텐츠를 정말 잘 만든다. 업체들의 능력을 바탕으로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 및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고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협회 설립 후 애니메이션 세미나 개최, 국내 전시회 및 박람회 참여, 문화콘텐츠 특강 등의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진행해온 다양한 활동과 성과를 이야기해준다면.
▲대표적으로 협회 설립 후 매년 ‘부산애니메이션 콘텐츠산업 활성방향 토론회’와 같은 다양한 세미나와 토론회를 열고 있다.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해 부산 애니메이션 및 콘텐츠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부산 콘텐츠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현재 상황을 직시할 수 있는 내용 등을 전달하고 있다.

또 교육사업인 ‘부산 애니메이션 재직자 현업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유명 감독, 제작자, 대표, PD 등을 초청해 한 달에 2~3번씩 특강을 열고 있다.

내년에는 재직자 과정뿐만 아니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연계해 애니메이션 전문가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재직자 과정이 특강 중심이라면 전문가 과정은 애니메이션 업계의 중추 세력이 될 학생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내용을 더 구체화해서 진행할 것이다. 전문과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부산 업체에 취직하거나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협회가 생긴 이후 부산 애니메이션 업계에 생긴 변화가 있다면.
▲우선 대부분의 업체가 사활을 걸고 있는 지원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지식 등을 협회 소속 업체에 제공해 서로 발 맞춰 나갈 수 있도록 융합시키고 산업을 구축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부산 애니메이션 산업의 역군을 양성하기 위한 재직자 및 전문가 교육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긴 것도 큰 변화다. 또 협회가 설립 당시보다 규모가 커졌지만 다양성을 바탕으로 소속 업체들끼리 잘 뭉치고 있어 부산 업체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 6~7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에 업체가 없었다보니 인지도가 낮았지만 현재는 홍보도 많이 됐고 협회사 간의 교류를 통해 전국단위 지원사업도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협회가 설립되면서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의 유대관계가 형성됐다.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업무를 공유하면서 부산 애니메이션 산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금 당장은 발전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향후 발전을 위한 기초적인 역할을 협회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은 애니메이션 산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콘텐츠 산업이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 콘텐츠 산업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말해준다면.
▲사실 부산은 영화의 도시로 불리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영상 업체는 적은 편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산업이 상당히 발전하고 있지만 부산은 아직 열악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시가 지금보다 조금 더 지원을 해줘야 한다.

협회가 할 일은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그리는 큰 그림을 같이 공유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업체 단독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서 먹고 살기 바쁜 구조였다면 이제는 지자체의 큰 그림에 협회가 참여해 그림을 함께 그려나가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부산에는 해운대, 광안리 등 문화자산이 정말 많다. 이러한 문화자산들을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협회가 연계해 지역 문화전략자산으로 키울 수 있다. 부산의 다양한 소재와 역사 스토리를 스토리텔링하고 지역 냄새가 강한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만든다면 부산이 더 풍부해질 것이다. 또 지역 업체가 참여함으로써 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다.
 
-부산 애니메이션 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를 이야기해준다면.
▲현재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애니메이션 산업이 힘든 상황이다. 애니메이션은 제작비가 많이 드는 반면 제작비에 대비해 업체가 가져가는 수익은 적다. 그러다보니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부산이 조금 더 힘든 부분은 부산지역 애니메이션 전공자들이 수도권으로 올라간다는 점이다. 협회가 생긴 이후 홍보활동을 계속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학생들은 부산에 어떤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 더 홍보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구상 중인 것은 부산의 다양한 업체들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소개할 수 있는 학교투어다. 이런 식의 홍보활동을 통해 부산지역 인재들이 부산지역 업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부산 애니메이션의 기술력과 제작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부산 애니메이션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면.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협회가 부산이 갖고 있는 지역 문화자산을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부산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안정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다양한 사업과 정책도 만들어져야 한다.
 
-협회만의 힘으로 산업을 이끌기에는 힘든 점이 많을 것이다. 부산시 등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원사업이 많아져야 하기는 하지만 꼭 정답은 아니다. 지원은 단순히 지원이기 때문에 일순간만 살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런 점에서 부산지역 업체들의 발전 계기가 될 수 있는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 부산시가 콘텐츠나 IT 등에 대한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니메이션 또는 콘텐츠 산업을 위한 펀드 조성을 통해 관련 업체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많은 업체들이 도움을 받아 산업이 튼튼해지기를 바란다.

또 펀드 조성이 아주 훌륭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것도 일순간만을 위한 방안에 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억 원이라는 펀드를 만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100억 원을 다 분배하면 그것으로 끝이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도 미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시가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다. 부산의 문화자산을 이용해 부산 특유의 냄새가 나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그 그림 안에 애니메이션협회, 게임협회, 영화영상협회 등이 들어간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협회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
 
-부산애니메이션협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라고 하기 보다는 현재 부산지역 업체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런 점을 부산시와 관공서 등에서도 충분히 인지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특히 애니메이션 업계는 현 정부가 추구하는 신규 고용창출에 가장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제작비의 거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나간다. 현재 부산지역에 4년제 대학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가 6개 정도 있는데 만약 이 학생들 중 10%만이라도 부산 업체에 투입된다면 상당한 인력 수급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업체는 업체대로 좋은 인력을 공급받아 발전할 수 있고 부산시는 부산시대로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만들어간다면 10년 후에는 부산이 콘텐츠 산업의 중심지가 돼 있을 것이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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