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8.12.14 금 17:24
> 뉴스 > 기업탐방
아티스트 중심의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스튜디오 인요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0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국내 최연소 총감독 기록 김승화 대표, 2016년 설립
부산지역 인재 및 업계 근무 환경 개선 위해 창업 결심
‘MLRS’ 등 파이프라인 구축
‘에그구그’ 제작…공중파 방영·해외 진출 성과
활발한 캐릭터 라이선싱 등 성장가도 달려

 
   
▲ 스튜디오 인요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에그구그'.(사진제공=스튜디오인요)

부산시 수영구에 위치한 ㈜스튜디오 인요는 아티스트 중심의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다. 김승화 대표가 2016년 설립해 현재 3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2002년부터 애니메이션 업계에 뛰어든 김 대표는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감독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부산 애니메이션 업체 스튜디오 반달에서 근무하는 동안 KBS2에 방영된 ‘유후와 친구들 시즌2’와 ‘외계가족 졸리폴리’의 총감독을 국내 최연소 기록으로 맡았다. 이를 통해 ‘2013 한국애니메이션어워드’에서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김 대표는 부산지역 인재들의 취업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스튜디오 인요를 설립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 대표는 자부할 만큼 부산에 대한 애정이 깊다. 하지만 애정과는 별개로 부산은 수도권에 비해 애니메이션 인프라가 뒤처지는 실정이기 때문에 김 대표 역시 업계에 갓 발을 디뎠을 때는 다른 애니메이션 전공자들처럼 수도권으로 올라가 낯선 타지에서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 대표는 부산에도 취직하고 싶은 업체가 생긴다면 지역 인재들이 힘들게 수도권으로 안 올라가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또 야근이 일상인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도 창업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다. 김 대표는 “나도 오랫동안 애니메이션 업계에 종사하면서 야근은 물론이고 명절에도 회사에서 지냈던 경험이 많다. 이런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내가 회사를 설립함으로써 나와 함께하는 친구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명인 ‘인요’에도 김 대표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인요는 인디언 언어로 ‘위대한 영혼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튜디오에 속한 아티스트들이 훌륭한 아티스트로 발전하고,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스튜디오에서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티스트 중심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이름 지은 것이다.

김 대표의 특별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스튜디오 인요는 기획부터 제작, 후반 작업까지 모든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회사로 급성장했다. 특히 ‘MLRS(Minium Layering Render System)’라는 내부기술을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 개선으로 효율적인 렌더링을 구현하며 제작비와 제작 시간을 절감하고 있다.
 
   
▲ 스튜디오 인요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에그구그'.(사진제공=스튜디오인요)

스튜디오 인요만의 특화된 시스템으로 탄생한 작품이 ‘에그구그’다. 에그구그는 ‘매일 매일이 휴일이라면 얼마나 기쁠까?’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전 세계의 페스티벌과 기념일을 소재로 글로벌 애니메이션을 지향하는 작품이다. 메인캐릭터 ‘구그’는 이스터에그에서 태어난 병아리로 페스티벌과 기념일을 소재로 만들어진 왕국들을 여행하면서 친구들을 사귀고 협력하며 성장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 대표는 “세계는 점점 더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나도 창업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주변 사람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에그구그는 지난 3월부터 SBS에서 방영되고 있으며 OTT, VOD, 케이블 등 12개 채널을 통해서도 방영되고 있다. 현재도 방영권 계약이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부터는 중국, 미얀마 등에서 해외 방영도 시작한다. 특히 최근 인도의 툰즈미디어그룹과 에그구그 시즌2의 공동제작에 관한 120만 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BLE와 CLE, MIPJUNIOR, AAS, KOTRA의 한중ICT 이노베이션 포럼 등 다양한 해외 행사에 참가하며 해외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멕시코와 우크라이나, 몽골 등의 해외 업계와도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캐릭터 라이선싱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니스톱에서 에그구그 에이드와 스파클링, 밀크커피가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에 수출하고 있던 김과 김자반은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어린이 타월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내년 2월에는 서울 신도림에서 진행되는 뮤지컬 공연 시작과 더불어 게임제작사 ㈜포텐츠와의 협업으로 제작되고 있는 게임이 발매되는 등 머천다이징 상품이 12종 이상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목표에 대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즈니와 같은 엔터테이먼트사로 발전하는 것이다. 또 정서적으로 봤을 때는 단순히 행복하게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금 등에 얽매이지 않고 부담 없이 전달하며 행복하게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꿈과 희망의 메시지 전달 위해선 제작자가 행복해야”
정시퇴근 등 직원들 저녁이 있는 삶 보장
부산시와 상생 방안 많지만 인프라 부족 아쉬워
부산에도 좋은 애니메이션 업체 늘고 있어

 
   
▲ 스튜디오 인요 김승화 대표.(사진=이현수 기자)

㈜스튜디오 인요 김승화 대표(사진·33)는 아티스트들을 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 인요를 설립했다. 애니메이션은 시나리오부터 무대장치, 조명, 사운드까지 모든 것이 합쳐진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리고 제작비도 많이 든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다른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작하는 사람들이 불행하다면 그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선은 우리 직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정시퇴근 등을 통해 최대한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려고 하고 있다”고 회사 운영방침을 설명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운영방침은 직원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 설립 후 2년여 만에 애니메이션 ‘에그구그’가 공중파에 진출한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공중파에서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는 업체는 극소수일뿐더러 특히나 부산에서 진출한 사례는 더욱 찾기 힘들다. 또 활발한 라이선싱과 해외 진출을 통해 다른 유명 애니메이션 업체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업계 특성상 노력한 만큼의 대우를 받기가 힘들다. 방영권료가 드라마 등에 비해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며 투자 유치율도 점차 줄어드는 실정이다. 더욱이 수도권과 비교해 인프라가 부족한 부산에서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더 힘든 부분이 많다. 이에 김 대표는 “광주시 같은 경우는 시 자체에서 투자도 많이 하고 VC들도 데려와 투자유치를 도모한다. 이런 점에서 광주시가 콘텐츠 육성에 관한 좋은 사례로 많이 꼽히고 있다”며 “부산시도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콘텐츠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손을 볼 필요가 있다. 일단 부산에는 콘텐츠 담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부산정보산업진흥원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콘텐츠에 지원되는 금액이 많은 편도 아니며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들은 살아야 하는데 지원이 미비하다면 계속 버티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가 이런 부분이다. 조금 더 상생하면서 갈 수 있는 부분들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인프라가 미비하다. 최근 제주시도 기업 유치를 위해 많이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자금 등의 여력이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창업 희망자들과 애니메이션 전공자들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먼저 창업 희망자들은 다양한 업체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창업을 지원하는 좋은 사업들이 많다. 예를 들어 나는 스마트벤처캠퍼스가 큰 도움이 됐다. 멘토링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업체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스마트벤처캠퍼스를 통해서 창업을 한 좋은 사례도 많다. 무턱대고 창업을 하는 것 보다는 준비부터 체계적으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전공자들에게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부산에 좋은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찾아보면 부산에도 좋은 자리가 있을 것이다. 또 늘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은 힘든 직종이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있고 즐거운 직종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업계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좋은 판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들이 야근도 줄여나가며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바뀌다보면 후배들이 업계에 진출했을 때는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즐겁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본적인 것들만 열심히 준비해오고 지속적인 관심만 쏟는다면 업체에서는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이현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이헌률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이헌률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