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12.9 월 12:11
> 기획/연재 > 연재
부산항 환적화물 증가… 물량보다 실속 챙겨야
주덕 논설위원  |  lamour777@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8.11.13  15:54:0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 주덕 논설위원
 
올해 부산항의 환적화물 비중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에 걸맞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 부산항은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환적화물을 많이 처리하지만, 환적 물동량이 늘어나는 만큼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부산항이 환적화물에서 얻는 수입 대부분은 저렴한 하역료다. 또한, 선박이 초대형화됨에 따라 환적 물동량 증가로 인한 선용품 등 항만 서비스 업계에 미치는 낙수효과가 크지 않다. 부산시·해수부·부산항만공사는 환적 물동량 증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싱가포르,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같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산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13일 부산항만공사와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 부두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20피트짜리 기준 1749만5000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64만5000여 개보다 5.1%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수출입화물이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 물동량은 926만7000여 개로 지난해 대비 9.7% 늘어나, 전체 물동량에서 환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53.0%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환적 비중 50.3%와 비교하면 2.7%p나 높아진 수치로, 11월 이후에도 환적화물이 부산항 전체 물동량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여 환적화물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다. 

환적화물은 일정이 맞지 않거나 항만의 특수한 사정 때문에 다른 항구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실어야 하는 화물을 말한다. 수출입화물과 달리, 같은 화물을 A선적에서 내린 후 B선적에 싣는 하역작업을 두 번 해야 하기 때문에 비싼 하역료를 챙길 수 있는 고부가가치 화물이다.  제값을 받을 경우 일반화물을 처리할 때보다 50% 이상 경제적 효과가 높으며, 육로를 이용하지 않고 부두에서 화물을 옮겨 싣게 되므로 차량 오염을 유발하지 않아 세계 유수 무역항들이 환적화물 유치에 나서고 있다.

부산항은 터미널 운영사들의 물량유치 경쟁으로 하역료가 턱없이 낮다. 현재 3만 원대 선까지 떨어져,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20만~30만 원대를 받는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도 싸다. 또한, 부산항은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주말과 야간 하역물량에 부과하는 할증료도 받지 않는다. 365일 밤낮없이 일해도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다 보니 젊은 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항만 노동자들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와 항만공사도 각종 경비를 감면해주거나 막대한 금액의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환적 물량 증대를 위해 입출항료 등 각종 항만비용을 면제해주고 있으며, 항만 보안료도 징수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연간 300억 원가량의 환적화물 인센티브를 선사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부산항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물류 대동맥이지만, 양적 성장만큼 실속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하역료 정상화와 부두 운영 효율화를 위한 운영사 통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대형 선박 수리, 선용품 공급, 급유·LNG 벙커링 서비스 등 항만관련산업 육성 또한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산항만공사·부산시·해양수산부가 힘을 합쳐 '부산항 고급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