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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을 통한 행복한 삶
장종원 선생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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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2  14: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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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학자
부처님이 사위국에 계실 때 어떤 장로가 와서 부처님을 뵈었다. 부처님은 앉으라 하시고 성명을 물으셨다. 그는 꿇어 앉아 “저는 ‘가계담’이라 하고 왕을 위해 코끼리를 조련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부처님이 코끼리 조련법을 물으시니 그가 대답하기를 “항상 세 가지로써 큰 코끼리를 다룹니다. 첫째는 굳센 자갈로써 억센 입을 제어하고, 둘째는 먹이를 적게 주어 몸이 불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셋째는 채찍으로써 마음을 다스립니다. 이렇게 하면 훈련이 잘 되어 왕이 타시거나 싸움에 나가거나 마음대로 부려도 지장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도 세 가지로써 모든 사람을 다루고, 나 자신을 다져서 부처가 되었다. 첫째는 지성으로써 구업을 제어하고, 둘째는 자정으로써 몸의 억셈을 항복받고, 셋째는 지혜로써 마음의 어리석음을 해소한다.” 곧 계송을 설하시니 장로는 이것을 듣고 한없이 기뻐하고 마음이 열리어 법안을 얻었다.

전장에 나가 싸우는 코끼리가 화살을 맞아도 참는 것처럼 사람은 세상의 헐뜯음을 참으며 항상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나쁜 마음인줄 알면서 전혀 아닌 척 친하게 사귀며 사술로 업신여기고 경멸하면서도 멀리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마음의 고통과 근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라 생각된다. 일상에서 말하고 침묵하며, 움직이고 정지하는 것이 실로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잘 훈련된 코끼리는 나라님이 타셔도 되는 것처럼 욕됨을 참아 스스로 단련된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같은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때로는 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이 소중한 존재다. 인간은 어떤 바람에도 날릴 수 없고, 어떤 구름에도 가리워질 수 없는 귀중한 존재이므로 신앙으로 수련되어야 한다. 잘 길들여진 노새나 말, 큰 어금니를 가진 코끼리도 좋지만, 자기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더욱 좋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보잘 것 없는 작은 곳에서도 번뇌가잘 일어난다. 그래서 항상 고달프다.

노새, 말, 코끼리는 열반을 갈 수 없으나 잘 정진한 사람만이 거기를 갈 수 있다. 삶이란 나날의 향상, 때때의 창조, 찰나의 새로움이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끊임없는 자기수련, 자기를 절제하여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란 지켜야할 계율의 망각과 흐트러지고 무의식적인 상황 속에서 기운과 시간을 허비하며 반복과 답보 속에 헤매고 있는 것이다. 억세고 사나워 조련할 수 없는 코끼리도 잡아 얽매면 자신이 살았던 숲 속을 그리워하며 주는 밥도 먹지 않는다.

사람들은 저녁 자리에 들 때마다 하루 생활을 총결산 하며 참회와 격려도 스스로 한다. 그러나 언제나 똑같은 참회와 격려의 반복은 만성적인 악연과 탐욕을 부른다. 항상 욕망에 얽매여 악행에 빠져 있는 사람은 몇 번이고 아이처럼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처럼 인생이라는 것은 욕망을 벗어나지 못하면 고달프고 피곤하며 불행하다. 삶에 흥미를 느끼며 지속하게 하는 것은 극히 일시적이고 부분적이며 사소한 것이다. 욕심대로 삶을 즐기는 것은 코끼리를 억지로 붙잡아서 갈고리로 억누르는 것처럼 부질없는 일이다. 범부는 눈에 보이는 허상에 사로잡혀 번뇌하고, 성인은 마음으로 보는 실상에 흔들리지 않는다. 중생은 많고 적음을 가리려는 욕망의 허상에 관심을 드러내고, 성인은 불평등한 실상에도 오로지 평등한 자비를 베풀 뿐이다.

도를 즐기되 멋대로 놀지 말고 항상 스스로 마음을 수련하여 어려운 흙탕 속에서 헤쳐 나오는 코끼리처럼 자신을 이끌어야 한다. 현재의 생활을 순간순간 바르게 사는 것이 인생의 참된 방법이다. 과거는 과거로 보내고 내일은 내일로 미뤄 두면 된다. 미래의 약속을 말하지 말고 죽음의 배경도 그리지 말며 오직 현재에 초점을 맞추어 몸과 마음을 닦아야 한다. 어질고 착한 행동을 하고, 바르고 의지가 굳은 자세를 가지면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나아가 마침내 편안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우러러 볼수록 더욱 높고 헤아릴수록 더욱 깊으며 친근할수록 더욱 경외로운 곳에 진정 크고 아름다운 인격이 있다. 고독을 즐기는 사람은 고독 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할 때 문득 놀라게 된다. 고독을 즐기는 마음이란 대개 깨끗하고 바른 것이다. 깨끗함과 청정함을 표방하면서도 자신을 안일과 나태 속에 방치한다면 자신의 생활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과 어울리지 말고 놀란 코끼리가 제 몸을 보호하듯 차라리 혼자 있어 악을 짓지 말아야 한다. 자기에게 맞는 세계를 추구하고 거기에 맞추어 생활해 나가는 것은 자기를 봉쇄, 제한, 위축시키는 수련이 되므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자기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행위는 지옥으로 향하게 한다. 수련으로 편안한 상태를 만들고 상대를 이해하며 구복에 연연하지 않을 때 복된 삶이 되는 것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하여 늙으막에 얻는 복이 참된 것이다.

사람은 미망의 업보로 생겨나 복과 혜를 타고 나지 못했으나 수련을 통하여 복을 지어 나가야 한다. 수련은 계, 믿음, 지혜를 만들고 악을 범하지 않게 하여 삶을 더욱 즐겁게 한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 이상의 기적적인 위력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불행의 밑바닥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능력 이상인 기적적 위력에 쉽게 매달리게 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오만과 나태함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에 맞게 수련하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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