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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신임 부발연 원장 "연구성과 평가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이정호 신임 부산발전연구원 원장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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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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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허브로 도약 위해 가덕신공항 건설 반드시 필요
시민들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개발에 집중해야
스마트시티 지원 통해 남북협력사업 선점하는 것이 중요
문현금융단지를 4차 산업혁명과 벤처기업 허브로 삼아야

 
   
▲ 이정호 신임 부산발전연구원 원장이 본지와 인터뷰에서 "연구원 위상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고 직원들 사기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원동화 기자)

“부산발전연구원이 진정한 부산의 싱크탱크로서 위상을 되찾기 위해 연구원장이 가지고 있는 기여도 평가 10%부터 먼저 내려놓겠다.”
 
부산발전연구원(이하 부발연) 이정호(59) 신임 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말이다. 이 원장이 취임 후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부분은 부발연 위상 문제다. 부발연의 위상을 다시 찾기 위해서 연구원장이 가지는 과도한 권한을 먼저 내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이 원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조직 개편 중이기는 하지만 연구실의 경직된 조직 문화가 각종 폐해를 가져온 만큼 주제, 연구 효과를 중심으로 기능별로 나누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 원장은 통일시대를 대비해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북한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부산항, 철도, 가덕신공항을 연결한 트라이포트 물류 허브 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구성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원장에 대한 기대감도 아주 높다고 한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웃음) 처음 듣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지가 좋다니 기분은 좋다. 아무래도 원내 통신망을 통해서 자유롭게 건의사항을 접수하고 피드백을 바로 해주는 등 소통에 있어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에는 원내 통신망으로 ‘신임 원장한테 바라는 것’을 쓰라고 했는데 아무도 쓰지 않았다. 조직이 ‘수직적인 면이 있구나’ 느꼈다. 그래서 무조건 한 사람씩 써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건의사항들이 올라왔다. 그리고 답글을 직접 달았다. 원장한테 답글을 직접 받은 것이 처음이라 신기하다고 반응을 한 직원도 있었다.
 
-최근 10년간 부발연에 부임하는 원장들은 한결같이 “부산의 싱크탱크로서 위상을 되찾겠다”라며 혁신을 강조해 왔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는 ‘혁신피로감’이 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혁신이라는 것이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하고 항상 준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로감이 올 수 있다. 하지만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부발연에 와서 놀란 것이 하나 있다. 저는 대학교수 생활을 했지만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건강한 문화가 있다. 바로 토론문화다. 매주 월요일 연구심의평가위원회라는 회의를 연다. 위원회에서는 우리 연구원이 연구를 수행할 것인지, 어떤 연구자들이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근데 여기서 선후배 간에 조언도 하고 의견도 제시하는 모습을 봤다. 그동안 많은 풍파가 있었지만 아직 부발연이 건강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연구원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직원들의 사기가 굉장히 많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가 성과평가 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성과평가로 인한 연구원들의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한다. 현재는 연구원장이 성과평가 중 기여도 평가부문에서 10%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구원장이 가지는 평가척도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구원장의 권한을 줄이고 실무부서에 있는 연구실장들에게 나눠 주려고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구원장에 줄을 대려고도 하지 않고 정말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평가의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부산시에 권력 이동이 이뤄졌다. 민선 7기 시정의 역점은 무엇인가.
▲이번 민선 7기 목표는 시민행복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내건 시정 슬로건인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것처럼 시민행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시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 등을 우선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밖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어린이집에서 오후 7시까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항 대기 선박의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부산 미세먼지 발생원인 절반을 차지하는데 대기 선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 없어서 4년 뒤에 “오 시장 뭐했나?”라고 물어볼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이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펼쳤다고 말할 수 있도록 부발연이 시민들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개발할 것이다.
 
-요즘 북한과 훈풍이 불고 있으며, 부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북한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오거돈 부산시장과 저가 평양을 다녀왔고 부시장도 평양을 다녀왔다. 북한과의 교류에 있어서 훈풍이 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과 교류는 천천히 할 수밖에 없다. 경제제재 문제가 엮여 있다. 또한 신뢰 문제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남북협력은 과거와는 달리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과 교류에 대비해서 부발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북한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야가 남한의 ICT를 이용한 도시 시스템이다. 이를 ‘스마트시티’라고 부르는데 북한이 여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전국에서 2개가 지정됐다. 하나는 세종시이고 다른 하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선다. 기본적으로 이를 대비해 기술개발을 하고 있고 실제 적용할 수 있다. 북한과 교류가 되고 실제로 북한이 스마트시티를 도입한다면 부산으로서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개혁, 개방을 추진할 것으로 보나.
▲아마도 베트남식 전면적 개방보다는 중국식 항만 중심 개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산시에서는 한반도 항만도시 협의회를 제안했다. 항만과 관련해서 부산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처음에는 원산과 부산 등 일부 도시만을 엮은 협의회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함께 발전하고 나아가는 차원에서 한반도 전체 항만도시로 범위를 넓혔다.
 
-부산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들 부산을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그러나 질 좋은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동북아 해양수도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이다. 가덕신공항은 트라이포트 물류 허브의 핵심이다. 장차 통일시대를 대비하더라도 가덕신공항이 남부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더불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항공화물이 뒷받침해 준다면 동북아 물류허브 도시로서의 위상이 한 발짝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산이 가진 잠재력은 어떤 것이 있나.
▲부산이 가진 잠재력의 첫 번째는 문현금융단지다. 참여정부시절 국가균형발전 비서관일 때 균형발전특별법을 만들었다.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했는데 이 공공기관들이 그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또한 벤처기업들이 부산에 몰릴 수 있도록 벤처기업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문현금융단지는 4차산업 혁명의 전진기지가 되고 부산은 명실상부한 금융중심지가 될 것이다.
 
-시민들에게 드릴 당부의 말이 있다면.
▲부발연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부산시의 싱크탱크로서 또한 부산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
 
   
▲ 이정호 신임 부산발전연구원 원장. (사진 원동화 기자)

제11대 부발연 연구원장에 취임한 이 원장은 부산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참여정부때 대통령 비서실 국가균형발전 비서관(2003년)과 동북아시대비서관(2005년), 제도개선비서관(2006년),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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