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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한 한국경제
주덕 논설위원  |  lamour77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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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9  15: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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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덕 논설위원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국내 가계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시장 또한 지방을 중심으로 차갑게 얼어붙으면서 '자산 디플레이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부진·투자감소·소비위축 등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본격적인 자산 가격 하락 현상이 생기면 국가 경제가 더 크게 휘청일 수 있으므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 전일 대비 36.15포인트(1.75%) 하락한 2027.15로 거래를 마친데 이어 29일 13시 현재에도 2020선을 맴돌고 있다. 올해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28% 이상이 빠져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코스닥 역시 29일 13시 현재 656.42까지 떨어져 전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증시 거래량도 작년 대비 29% 이상 줄어든 상태다.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빠졌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은 나오겠지만 큰 틀에서는 추세가 꺾였다. 

주택시장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9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4만316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7% 줄었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 집값은 가파른 속도로 오르다 최근 9·13 대책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주택 거래도 뜸하다. 또한, 지방 주택시장은 부동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냉기가 돌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은 올 들어 이달 넷째 주까지 3.08% 하락, 2016년부터 3년째 내리막길이다. 특히, 조선·중공업 침체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울산은 올 한해에만 9.05% 떨어졌고 경남도 8.82% 내렸다. 주택시장이 강한 하방경직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집값 상승세 둔화는 자산 디플레이션에 강한 신호를 주고 있다. 국내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자산 가격 하락 영향은 부동산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자산 디플레이션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거래가 감소하면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담보로 대출해준 은행은 부실채권이 늘면서 금융권 전반에 신용경색이 발생한다. 또한, 증시 하락은 기업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기업의 도산이 증가하고, 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자산 디플레이션은 내수 경기를 떠받치는 민간소비에 영향을 준다. 이미 3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데 그쳐 1분기 3.5%, 2분기 2.8%에서 점점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도 좀처럼 투자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3분기 설비 투자는 전년대비 7.7% 줄었다. 2013년 1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자산 디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미국은 7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했고 유럽과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도입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25%까지 낮췄다. 풍부한 유동성이 시중에 흘러들면서 상승했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통화 긴축 시기가 되면 필연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제 체력이 약한 상황에서 자산 가격이 급속히 내려가면 경기 침체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주가나 집값이 빠져 소비가 위축되거나 금융기관이 흔들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자산 디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충격을 버텨낼 수 있는 내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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