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8.10.21 일 17:34
> 기획/연재 > 취재수첩
오거돈 부산시장, 노래 부르며 흥겨울 때인가?김형준 경제산업팀 기자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8.10.11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맞이해 마련한 '소통과 협치 콘서트'에서 '부산갈매기'를 열창하고 있는 모습. (출처 = 부산시청 홈페이지)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가뭄 등이 들면 하늘이 경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군주는 자신의 덕이 부족한가를 반성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근신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마련한 ‘소통과 협치 콘서트’에서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며 평소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뽐냈다고 한다. 이날 콘서트에는 제8대 부산시의회 개원 100일을 기념해 부산시의회 사상 첫 여성수장인 박인영 의장을 비롯해 여러 시의원의 합창도 이어지는 등 시의회도 가세했다.

부산시는 시민의 행복을 위해 시와 시의회가 더욱 소통하고 여와 야가 협치하는 시민중심의 시정 운영을 만들어가기 위해 양 기관에서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오 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해 노래나 부르며 흥을 내고 있을 때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된다.

현재 부산지역 경제는 흡사 옛 농경사회에서 장기간 가뭄이 들어 흉작에 허덕이고 있는 시기와 닮아있다. 가뭄은 농경사회에서 가장 큰 재앙이었다.

오늘날 부산의 경제도 가장 큰 재앙과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계·철강·신발 등 전통 주력산업의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며 이들 산업의 경쟁력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2016년 정부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발표와 조선경기 불황 여파로 일감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업도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있다. 최근에는 지역 대표 조선기자재 업체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매각 절차에 들어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도 경고음이 들린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193개 지역 기업 가운데 지난해 106개 업체(54.9%)의 매출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FTA 개정협정으로 인해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최악은 면했지만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 폭탄을 부과할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고 있어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이를 돌파해낼 마땅한 미래 먹거리가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절망을 느끼게 한다. 현재가 힘들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그나마 참고 인내하며 견뎌갈 수 있지만 미래가 없는 작금의 현실은 지역경제에 좌절과 절망의 그림자만 드리울 뿐이다.

수출시장은 어떨까?
지난 8월 부산지역 수출은 그야말로 곤두박질쳤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에 따르면 부산의 지난 8월 수출은 올해 들어 최저 금액과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수출증가율 기준으로는 17개 전국 광역지자체 중 15위를 기록했다. 또 부산 수출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이번엔 지역 고용시장으로 눈을 돌려 보자.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부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취업자수는 1년만에 4만 2000명이나 감소하며 전국 최악의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 취업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몰락하는 것은 비단 지역경제 뿐만 아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오 시장의 지지도도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방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실시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오 시장은 인천시장을 간신히 제쳐 꼴찌를 겨우 면한 16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6·13지방선거 후 광역단체장들에 대한 첫 평가에서도 당시 오 시장의 지지도는 전국 평균(47.6%)을 크게 밑돌며 1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역경제의 장기간 불황에도 오 시장의 민선 7기 부산시는 지난 6월 직제개편에서 기존 경제 관련 부서를 오히려 축소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임 100일을 기념해 노래나 부르며 흥이나 낼 것인가?

더욱이 시민을 위해 부산시정을 치열하게 견제해야 할 부산시의회마저 지역경제가 몰락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오 시장의 노랫소리에 그저 장단만 맞출 것인가?

오 시장의 민선 7기 부산시는 ‘구호·이벤트 소통’을 이제 그만 끝내고 지난 100일 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응시하며 지역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민선 7기 부산시가 구호처럼 외치는 ‘시민의 행복’도 시민의 '등이 따시고 배가 부르는' 것에서부터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김형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이헌률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