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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 “몸에서 나오는 정서를 리듬으로 표현해야”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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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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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률 감독이 9일 부산영상센터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마스터 클래스: 나의 인생, 나의 영화’ 행사에서 영화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장청희 기자
마스터 클레스: 나의 인생, 나의 영화
 
배우와 예의 갖춰 소통하는 것 중요
시나리오, 불성실한 편이 오히려 좋아
 

“삶은 명확하지 않고 모든 순간이 모호하다. 영화를 찍을 때는 그 모호함으로 리듬을 만들어서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몸에서 나오는 정서를 리듬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9일 부산영상센터에서 ‘마스터 클래스: 나의 인생, 나의 영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의 주인공은 장률 감독이었다.
 
소설가 출신인 장 감독은 이 자리에서 문학과 영화간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영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장 감독은 “소설과 영화는 멀수록 좋은 것 같고 시와 소설은 가까울수록 좋은 것 같다”며 “시는 어떤 정서를 어떤 리듬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한데 영화도 같은 형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데 윤동주 시를 보면 공간을 통해 리듬을 만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를 찍을 때는 공간이 중요한 요소다”며 “우선 감독인 내가 그 공간이 편한가 편하지 않은가가 유일한 원칙이다. 또 영화 속 인물들이 그 공간과 맞는가 맞지 않는가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영화 ‘춘몽’에서 수색동이 배경이었는데 수색동은 서울이면서도 서울답지 않은 공간이었다”며 “바로 건너 DMC에 살고 있는데 DMC에서 한 번도 몸이 편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수색동에서는 마음이 편했다. 이유를 알고 싶어 영화를 찍었는데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전문배우에게 어떻게 연기지도하느냐는 질문에 “좋은 배우에게 예의를 갖춰야 하겠지만 우선 편하게 생각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토론만 하고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럴 때는 ‘나도 모르겠지만 우선 내 식대로 해보고 아니면 네 생각대로 하자’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은 자신들의 연기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며 “감독 말대로 연기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연기가 나왔을 때 배우들은 납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리에 대해서는 “영화에서는 시각과 못지않게 청각이 중요한 요소이며 어떤 순간에는 시각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골에서는 바람소리, 새소리, 짐승소리 등 소리가 풍부했는데 도시에서는 각종 소리가 아무런 질서 없이 막 나오는 것 같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아름다운 소리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찍는 것에 대해 “지금 현실에서도 우리는 순간순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물으며 “꿈과 현실이 섞여있고 그래서 망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망설이는 것을 극복하고 영화를 찍으면 관객들이 좋아하고 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또 찍고 나면 아니구나 한다”며 “죽을 때까지 망설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마지막으로 후배 감독들에게 “시나리오는 되도록 불성실한 것이 좋은 것 같다”며 “완벽하게 준비했다면 안전감을 찾을 수 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는 힘들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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