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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산병술
장종원 선생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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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0  14: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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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학자.
장수가 군사들을 이끌고 적국의 땅에 깊이 들어가다가 반석으로 이루어진 높은 산을 만나게 될 경우가 있다. 그 위쪽에는 우뚝하게 지형이 높이 솟아 있고, 병사들은 엄폐할 만한 풀과 나무도 없어서 사방에서 적의 공격을 받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에 아군은 공포에 질려 병사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혼란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 있어서 아군은 수세를 취하면 수비가 견고하게 되고, 공세를 취하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고자 한다. 이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방법을 태공은 밝힌 바 있다.

무릇 삼군이 산의 높은 곳에 있으면 적병 때문에 아래로 내려갈 수가 없어서 새집처럼 높은 곳에 깃들여야 하게 되고, 산 아래에 있으면 적병에게 둘러싸여서 갇힌 것처럼 되는 것이다. 산 위에 주둔하는 것과 산 밑에 주둔하는 것이 모두 불리한 점은 있으나 이미 산을 의지하고 있게 되었다면 반드시 까마귀 떼가 모였다가 흩어지고, 구름이 흩어졌다가 모이는 것처럼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 오운의 진이란 바로 이런 진지를 말하며 산의 음지와 양지를 다 수비하는 포진이다. 어떤 부대는 산의 북쪽에 주둔하고 어떤 부대는 산의 남쪽에 주둔한다. 산의 남쪽에 주둔하여 산의 북쪽을 방비하고 산의 북쪽에 주둔하여 산의 남쪽을 방비한다. 산의 왼쪽에 주둔하여 산의 오른쪽을 수비하고, 산의 오른쪽에 주둔하여 산의 왼쪽을 수비한다. 즉 산의 동서남북을 다 방비해야 한다.

적이 침입할 수 있을 만한 곳에는 그 전면에 군사를 대비시키고 사방으로 통하는 길과 통행할 수 골짜기에는 군용 차량을 배치하여 통행을 차단한다. 깃발을 높이 올리고 삼가 삼군을 경계의 규칙을 마련하여 적으로 하여금 아군의 정상을 알지 못하게 한다. 이런 것을 산의 성이라고 한다. 부대의 배치와 전열이 이미 정비되고 병사들은 이미 부서를 지키며, 상황변화에 대한 행동요령은 이미 시행되고 기습 작전과 전면 공격의 계책이 이미 마련되면 각각 충진을 산의 전면에 설치하여 군사들이 있는 곳을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전차대와 기마대의 군사들을 나누어서 오운의 진을 만들고 삼군이 급속한 전투를 결행하면 적병의 수가 비록 많더라도 그들의 장수를 사로잡을 수 있다.

장수는 탁월한 전략적 창조력과 식견을 가져야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초기에 독일군의 제2군 사령관 뷜로 장군은 평시에 군대의 교육·훈련 및 연습 등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과시하여 장차 참모총장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그는 참모총장인 몰트케 장군의 신망도 커서 1914년 여름에는 한때 제1군까지도 통합 지휘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전투에 임했을 때 그의 지휘 능력은 기대했던 바와는 달랐다. 상블 강가, 생캉댕 부근, 마른 강 등의 전투에서 연이어 실패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벗어나 ‘폰 뷜로에게는 전술적 능력은 있어도 전략적 식견은 없다’는 지탄을 받았다.

전략적 식견은 실제 전술에서 적용되지 않는 한 능력의 정도를 파악할 수 없고 또 실제 전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태평세월이 계속 될수록 전략적 식견이 없는 장수가 나오기 쉽다. 대표적이 예가 제1차 세계대전의 첫 전투에서 참패를 당한 프랑스군 조프르 총사령관은 20여 명의 장군을 파면했고, 오스트리아군의 콘라트 참모총장은 수명의 군사령관과 군참모장을 파면했다. 그리고 독일군에서는 참모총장과 군사령관과 군참모장을 교체했으며 러시아군에서도 군사령관, 군단장 중에서 파면당한 자가 많았다.

평화 시의 민완한 솜씨답지 않게 실전에서 실패한 장수들의 공통된 결점은 전세의 추이를 지배하는 중요한 기회를 간파하지 못하고, 상황의 변천에 좌우되고 사소한 일에 구애되어 대사를 놓친 점에 있다. 경영자는 매일이 실전이며 언제나 현실 속에서 경쟁과 도태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면에서는 군대와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비교적 안정된 기업일수록 평소에는 문제가 없던 경영자나 간부가 변환기에 직면하여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기업의 운명에 치명적인 화를 미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옛날부터 명장이라고 불리던 사람은 신념이 견고하고 강렬한 의지를 지녔으며 용맹스럽고 강직한 점이 탁월했을 뿐 아니라 덕망도 겸비한 인물이 대부분이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모든 책임을 질 용기가 없이는 부하들을 통솔할 수 없다. 하급 지휘관에게 행동의 자유를 부여하여 어떤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항상 상급 지휘관이 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승리를 담보한 책임이며 승리하지 못하는 장수는 명장이 아니며 장수의 자격도 없다. 장수가 상황에 맞는 전략·전술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상황에 따른 판단 능력이 있어야 명장으로 일컬어 질 수 있다. 적들이 감히 예측하지 못하는 오운산병술이 명장의 중요한 덕목으로 요구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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