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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또 금융위기설… 불안요인 차단 절실
주덕 논설위원  |  lamour77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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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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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덕 논설위원
 
아르헨티나, 터키 등에서 시작된 경제불안이 여러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신흥시장이 또다시 고비를 맞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데, 인상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을 초래하고 이는 신흥시장 외자 유출과 외화 부채 상환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악순환의 지속이 우려된다. 최근 상당수 신흥국에서는 주가와 통화 가치 급락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각종 경제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나빠지거나 오히려 그보다 더 악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을 4.9%, 내년 5.1%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2007년(8.5%)은 물론이고 2008년(5.7%) 성장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진 빚더미는 신흥국 경제에는 더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요소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63조 달러로 2007년 21조 달러의 3배로 불어났다. GDP에 대한 부채 비율도 145%에서 210%로 급등했다. 이 기간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부채가 146조 달러에서 174조 달러로 19%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빠른 속도로 증가한 셈이다. 부채 중에서도 외채, 특히 최근 강세를 보이는 달러 표시 채권이 많다는 것은 신흥국의 위기를 촉발할 뇌관으로 지목된다. 위험자산인 신흥국 자산에 대한 시장 심리도 악화됐다. 신흥국 자산가치 자체는 기존 위기 때보다 낮아지지는 않았으나 약세가 계속된 기간(고점부터 저점까지 걸린 기간)은 그보다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신흥시장에서 주가는 222일, 통화는 155일, 외화 채권은 240일간 약세를 보여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때(주가 155일, 통화 70일, 외화 채권 62일)보다 훨씬 오랫동안 약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는 1997년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했으며, 10년 전의 금융위기 사태도 무사히 탈출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2008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고,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거품 현상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으며, 막대한 부동자금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소비·투자 등 경제지표는 후퇴하고 있고, 고용상황은 최악에 이르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의 일등공신이었던 자동차·조선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전락했으며, 신성장동력 산업의 발굴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더해, 신흥국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 미국의 보호주의에 입각한 무역압박과 제재에 있다는 것도 우리로서는 큰 위험요인이다. 미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신흥국 금융위기는 일시적 불안 요인이 아닌, 상시적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상황에서, 위험에 노출된 신흥국은 금리인상에 따른 급격한 채무 증가와 환율폭락에 맞닥뜨리며 언제든 금융위기에 빠질 수 있다. 정부는 외부 금융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 정치논리를 배제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중심을 잡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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