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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교실 공기 정화장치 사업 효용성 논란
손연우 기자  |  summer071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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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5  09: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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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청정기 설치 문제 있다 지적 후에도 사업 강행
시민단체·학부모..‘철저한 분석 후 사업 시행’ 주문

 
부산시 교육청이 올해 36억 550만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교실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이 공기정화장치들의 정밀한 비교 검토 없이 한 가지 방식으로 강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교실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은 정부가 3년 안에 전국의 모든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기 설치완료를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부산시 교육청은 우선 올해 말까지 모든 유·초등학교 일반 교실에 관련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문제는 공기정화장치들 중 대표적인 장치는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기계식 환기장치)가 있는데 이들 중에서 공기청정기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음에도 부산시 교육청이 공기청정기 위주의 설치를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25일 한 지역의 ‘맘카페(인터넷 육아커뮤니티)’에서는 “부산시 교육청이 공기 청정기와 공기순환장치 사이에 효용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급하게 공기 청정기 방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의 글이 올라 왔다. 이 글의 댓글에는 “공기 순환장치라는 다른 방식이 있는지도 몰랐다”거나 “학무모들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이나 소통 없이 우선 설치하고 보자는 것”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경희대 환경공학과 조영민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최대 30%까지 줄이긴 했으나 창문을 닫고 가동할 경우 이산화탄소가 시간 내 기준치의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비해 공기 순환장치의 경우 미세먼지 최대 70%, 초미세먼지 40% 까지 저감효과를 보였다. 또 외부 공기를 필터로 걸러 실내로 유입시키고, 실내 탁한 공기는 외부로 빼내는 형식으로 이산화탄소나 라돈과 같은 가스성 유해 물질의 배출도 가능하다.
 
또 지난 4월 환경단체 ‘미세먼지 나부터 줄이기 시민행동’은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설치되는 공기 정화장치는 세금 낭비 정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교육당국의 미세먼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6월 23일에는 국민신문고에 공기 청정기 설치를 반대하는 민원이 올라오고 이후 확대되어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의 민원이 폭주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청과 서울시교육청은 공기청정기를 선정했다가 공기 순환장치 설치로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여러 환경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교육청 대책 발표 이 후 꾸준히 공기청정기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 교육청은 공기청정기 위주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시 교육청은 공기청정기 방식으로 결정하고 복수의 대기업 제품 중 어떤 제품을 선정할지만을 남겨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위주로 설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과 현 상황을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내린 결정”이라며 “비용과 유지·관리, 기존건물 여건상 기계 환기식의 설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건강생활과 담당자는 “공기 순환장치는 공기 청정기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공기 순환장치들에 대한 명확한 검증이 안됐고 AS면에서도 관리망이 좁아 관리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또 “기존건물에 설치할 경우 별도 공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설치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철호 부산시 교육의원은 “공기청정기의 효과를 기대하려면 교실 앞뒤 두 대를 설치하거나 교실 실제면적의 1.5배(30평) 이상 되는 공기청정기를 구비해야 하는데 그 비용과 기계환기(공기순환)장치 비용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설령 돈이 더 들더라도 기계환기(공기순환)장치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또 유지·관리 부분에서는 “매뉴얼을 만들어 지킨다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고 현재는 부산에도 AS센터가 구축되어있는 업체들이 있어서 업체선정을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학교건물 여건상 벽면 타공이 힘들면 공기청정기처럼 상치형도 있고 창문에 부착하는 형태도 있다”면서 “3년 내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완료’라는 정부방침에 따라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성급히 시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 부산시 교육청 교육국장은 “여러 가지 여건상 당장은 공기청정기 위주로 설치하지만 꾸준히 나은 방법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손연우기자summer071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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