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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교육감, ‘생각하는 힘’ 기르는 교육 필요…권역별 미래교육센터 설립할 것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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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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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래교육센터, 창의공작소, 수학문화관 등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장청희 기자

초·중·고 수학여행비, 중학교 교복비 지원
“원도심·취약지역부터 교육환경 개선할 것”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3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기 부산교육 비전으로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을 제시했다.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3대 정책방향으로는 ‘미래교육’, ‘책임교육’, ‘참여교육’ 등을 꼽았다. 김 교육감은 ‘미래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교육센터와 창의공작소, 수학문화관 등을 설립해 영상과 문화, 예술이 접목된 창의·융합형 교육을 하기로 했다. ‘책임교육’을 위해 예산 800억원을 투입해 2022년 개원 목표로 명지와 정관에 공립 허브유치원을 설립한다. 또한 초·중·고 수학여행비와 모든 중학교 입학생의 첫 교복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참여교육’을 위해 다행복교육지구와 마을교육공동체를 확대해 지자체, 지역주민, 학교 간에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자는 지난달 22일 김 교육감을 만나 미래교육에 대한 구상과 현안이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 취임한지 2달이 되어간다. 진척된 사항이 있는가.
▲연임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전에 해오던 일들을 점검해서 탄탄하게 다듬고 있다. 솔직히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새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2기로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2기에는 부산교육 비전을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정하고 4차 산업을 대비한 미래교육을 강조하려고 한다.
 
- 2기 비전으로 미래교육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추진하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환경이 급변하면서 교육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제 ‘지식의 시대’는 끝났고, ‘생각의 시대’라고 한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상상해 내는 능력이 힘인 시대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종합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가상현실 제작 스튜디오와 함께 드론을 만들고 배울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미래교육센터’를 권역별로 설립하고,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갖추겠다. 또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부산수학문화관’을 만들고,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체제를 강화하는 등 미래교육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소통능력을 키우고 품격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독서·토론교육을 더욱 활성화하겠다.
 
- ‘책임교육’의 정책과제로 중학생 첫 교복비를 지원하고 수학여행비를 단계적으로 지원 확대한다고 했는데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
▲중학교 입학생 교복 지원을 위한 예산은 매년 80억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수학여행비의 경우 올해 예산 33억원을 들여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1만3000여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체 학생 중 약 18%에 불과하다. 모든 학생들에게 수학여행비를 지원하기 위해선 약 177억원의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 동안 지방채를 조기 상환해 생기는 교육부 교부금의 여유금액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 교육청 예산 가운데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제외한 가용예산 범위 안에서 기존 사업의 조정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 2022년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대입제도 개편권고안’을 발표했다. 공론화 끝에 나온 권고안은 수능 위주 전형을 늘리는 것을 제외하면 ‘현행 유지’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에 국가교육회의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대로 수능 비중이 커지면 결국 문제풀이식 수업이 될 수밖에 없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7월 25일 ‘공교육 정상화’를 강조하며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공교육정상화를 위한 ‘정시확대 반대’, ‘절대평가 확대’, ‘개편안 작업 참여 제안’ 등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사실, 대입제도는 교육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러 가지 대입제도 가운데 몇 가지만 놓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정작 교육의 본질을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정책에 대해선 ‘숙의 민주주의’의 명분으로 공론화하기보다는 교육부에서 전문가를 중심으로 치밀하게 연구해서 책임성 있게 방향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 주요 정책 사업인 부산다행복학교, 재선에 성공한 만큼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부산형 혁신학교인 부산다행복학교는 획일적인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새로운 공교육의 모델학교이다. 부산다행복학교는 현재 43개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학교별 여건과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다행복학교를 학교 수에 급급해 많이 확대하기 보단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성, 추진역량, 지속적 운영 가능성 등을 심사해 적절한 수준(전체학교의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즉, 현재보다 20개교 정도 더 늘려 65개교 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 부산지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지역간 교육격차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인지.
▲교육격차는 교육현상이기도 하지만, 사회 경제적인 요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교육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고 사회 전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지역사회 협력을 통해 취약지역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원도심·취약지역부터 학교와 교실, 도서관 등에 대한 교육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북구, 동구, 영도구, 사하구, 사상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산다행복교육지구’를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마을의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다양화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과 지역의 공공기관과 연계한 ‘통합방과후교육센터’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폐지를 전국 최초로 중단했는데 무리한 추진이 아니었나는 의견도 있다.
▲교육청은 그동안 초등 평가전문가를 양성하고, 우수 서술형 문항을 개발·제공하고, 수행평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해오고 있다. 이렇게 준비를 한 상태에서 올해부터 부산지역 전체 305개 초등학교의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했다. 현재 각 초등학교에서는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수행활동에 대한 수행평가 70%와 학생의 생각과 의견을 적는 서술형평가 30%로 평가를 하고 있다. 서술형평가라고 해서 어려운 글쓰기를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학년 수준에 맞는 평가를 하고 있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큰 어려움 없이 교사와 학생들이 잘 적응하고 있는 등 새로운 평가방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공기정화장치 설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하셨다. 공기정화장치가 미세먼지 제거효과가 높지 않다는 학계의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해 교육부에서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하였는데, 공기정화장치 설치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학교별로 다양한 형태의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했다. 교육부에서 공기정화장치에 대한 효율성 평가도 진행하였는데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약 20~30% 정도로 크지는 않았다. 그래서 교육부에선 올해 3월에 전문가 검토의견을 반영해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사용기준’ 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설치한 공기정화장치는 품질 및 안전인증제품(KC, KS)이어야 하고 교실면적 1.5배 이상의 성능을 가진 제품이어야만 하며 소음은 55dB이해야 하는 등 교육부 기준이 엄격해진만큼 효과성은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추후 교육청에서도 공기정화장치의 효과성 검증을 별도로 실시할 예정이다.
 
- 선거기간 중 ‘공부도 잘하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을 가는 학생들을 늘리겠다는 이야기인지.
▲그렇지가 않다.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수능 점수 몇 점 올리는 것이 학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학력의 개념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소통하는 능력, 협력하는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등 미래핵심역량으로 변화하고 있다. 수능 점수를 올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각자 갖고 있는 재능과 적성을 찾아내 키워주어 자신에 맞는 진로를 찾아 가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부도 잘하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진로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고, 참여하는 수업을 통해 필요한 실력을 갖추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수업과 진로를 종합한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학지원 체제를 만들 계획이다.
 
- 학생인권과 교권을 모두 다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학생인권과 교권 보호 문제를 별개로 보는 분들도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결코 대립적인 것이 아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우선 교권존중 풍토 조성과 단위학교의 교권보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6년 개소한 교원힐링센터 2곳에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선생님들의 심리 치유와 학교 복귀를 돕고 있으며 교원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해주고 있다. 올해에는 교권전담변호사를 채용해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교원들의 법률지원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2017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고등학교의 학교생활관련 규정 중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규정 등을 개정했다. 올해는 중학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초등학교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실 말씀 부탁한다.
▲이제 부산교육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다시 힘찬 출발을 하게 됐다. 이제는 낡은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교육으로 나아가는 데 온 힘을 쏟겠다. 그리고 저를 지지했던 분이나 지지하지 않았던 분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분들의 소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부산시교육감’이 되겠다. 특히 6·13 지방선거로 정치지형이 크게 바뀐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구·군과 협력해 교육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그러나 교육감 혼자의 힘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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