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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사 금융부담 덜어주고 수익성 회복 기반 만들어 주겠다”<리더스 초대석>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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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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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직후부터 투자·보증 등 업무 박차 가해
“해운업 재건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 절실해”
향후 지속적인 수요조사 통해 S&LB 지원 예정

   
▲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모습. (사진 = 김형준 기자)


한진해운 파산 등 위기에 처한 한국 해운업의 미래를 짊어진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공사)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지속되는 해운 불황의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국내 1위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파산했으며 국내 해운매출액 20%(39조→31조원) 감소, 컨테이너 선복량 62% (105만TEU→40만TEU) 감소 등 국내 해운산업 전반에 걸쳐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민국의 해운재건이라는 명제를 짊어진 공사는 우리 해운기업들이 금융지원의 어려움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금융지원을 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탄생된 것이다. 공사는 출범 직후부터 국내 선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보증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선박 발주 지원 등 해운업 재건을 위한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공사는 지난달 말 중소선사의 선박을 매입한 후 선사에 재용선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S&LB(Sale & Lease Back) 사업을 통해 지원에 나서며 본격적인 금융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이외에도 공사는 장기적으로 운임·선가 등 해운시장 변동을 예측하고 해운거래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해운 정보기관이라는 위상도 갖출 계획이다. 이에 본지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국해양진흥공사 본사에서 황호선 초대 사장(사진·66)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황 사장은 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 위원, 해수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경제정책, 해양정책분야의 전문가로 한국 해운산업 재건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명예교수이기도 한 그는 부산 경제정의실천연합회 공동대표, 정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제현안도 꿰고 있다는 평이다.

-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설립 목적과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 공사는 선박매입에 대한 투자·보증 제공, 항만터미널 등 물류시설 자산투자참여, 중고선박 매입과 재용선 등에 대한 자금지원 등 기존에 분산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합해 ‘차별화된 금융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 없이는 지원받기 힘들었던 금융 현실에서 건실한 선사라면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선박 이외에도 국내 해운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항만터미널 투자, 선박 장비금융 등 금융지원 대상을 확대해갈 것이다. 또 경기불황으로 일시적으로 경영이 악화된 역량있는 선사들의 채무를 유예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장기적으로는 ‘비금융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운임과 선가를 중심으로 해운시장 예측 체계를 마련하고 위기상황을 조기에 감지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각종 지표를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 지난달 공사 출범 이후 1달 반 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동안 경영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  취임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을 비롯해 SM상선 및 중소선사 등 국내 선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특히 공사의 법정 자본금은 5조원이며 출범 초기 납입 자본금은 3조1000억원 수준인데 우리나라 원양해운에 글로벌 경쟁력을 불어넣고 국적 연근해 중소선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내 해운사의 금융비용의 부담을 덜어주고 수익성 회복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공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오늘날 국내 해운업이 침체된 주요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 우선 세계 경기의 장기불황의 여파로 해운 수요(화물) 보다 공급(선박)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었고 이에 해운업계의 기초체력이 많이 훼손됐다. 특히 국내 해운선사의 경우 호황기 시절 해외선주와 높은 용선료로 체결한 용선계약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전반적인 해운업 경기가 침체되자 금융기관은 해운업에 대한 지원을 급속하게 축소했고 대표적인 자본집약적 산업인 해운업은 자금조달여건 악화와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됐다. 자동차 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설자이자 경제 대국 미국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헨리포드가 평생에 걸쳐 반유대주의의 인종차별주의자가 된 것도 기업이 창출한 막대한 부가가치를 금융분야에서 빨대를 꽂아 빨듯이 가로채는 분노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국적 선사 등 국내 해운기업 역시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해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며 우리 해운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을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 향후 공사의 역할에 대해 들려준다면?
▲ 공사는 국내 해운사의 과도한 금융부담에서 탈피시키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창출된 부가가치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전체 해운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를 바꿔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수익성 확보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공사는 해운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금융을 통해 비생산적 투기로 이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해운업을 비롯해 연관산업인 조선업, 항만업 등에 생산적 투자를 위한 자금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더 나아가 해운에서 이러한 생산적 자본의 흐름을 만들어낸다면 고용 증대 등 경기 활성화로 이어져 우리나라 전반적인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 공사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S&LB(Sale & Lease Back)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설명 부탁드린다.
▲  이 사업은 각 해운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을 공사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매각 선박을 경쟁력 있는 용선료로 재임차 해 기존 사업에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높은 차입 금리로 사업을 영위하던 중소선사는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와 더불어 기존 차입금의 만기연장에 따른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또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인해 헐값에 선박을 매각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운사의 안전판으로서 역할을 함과 동시에 국내 선사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함에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달 초 제1차 S&LB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해 통지했으며 이르면 오는 10월에 첫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본 사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운사의 신용 상태가 열악해서 회생 가능성 없는 기업이 아니라면 최대한 해운사의 요청 사항을 수용할 생각이다.

- 앞으로 해운사에 대한 지원 방향이 있다면?
▲ 해운업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를 담당하는 국가 기간산업이자 유사시 전략물자를 담당하는 안보의 한 축이다. 이처럼 중요한 해운업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양해운을 살려내야 한다. 이에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이 글로벌 대형선사에 필적하는 원양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용선보다는 자가선박을 보유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며 관계금융기관과 협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친환경·저비용·고효율의 선박을 발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소선사 및 벌크선, 유조선, 탱커 등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

- 경영철학을 들려주신다면?
▲  모든 경제성장과 투자가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회사가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고용이 창출됐으며 낙수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경제성장과 투자는 사람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내 지론이다. 더불어 함께 사는 경제, 땀흘려 일하는 노동 존중, 고용과 일자리 중시 및 이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제 원칙이 해운업계에 실현될 수 있도록 공사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 공사의 부산 설립으로 인한 부산지역 사회에 대한 역할과 기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 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경제적인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 수도권에 대부분의 자본과 경제활동이 몰려있다. 이런 불균형 발전으로 우리나라가 향후 얼마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지 우려스럽다. 이에 공사는 이러한 지역적 불균형 구조 해소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부산은 청년층을 비롯해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의미있는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는 것도 인구 유출의 주요 이유다. 공사의 역할을 통해 국내 해운업이 되살아나면 연관산업인 조선·항만산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는 세계 유수의 항만을 가지고 있는 부산과 조선기자재업체가 집적돼있는 부산·경남의 경기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부산·경남의 청년일자리 등 고용을 증대시키고 경기 침체에서 탈피시켜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내는 것이 공사의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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