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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넘어 아시아, 세계로 눈 돌려야” 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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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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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밀밭출판사 장현정 대표. (사진 호밀밭출판사 제공)

장현정 대표는 흔히 말하는 ‘괴짜’다. 마흔 살이 되기 전에 록밴드 보컬과 연출, 각본, 라디오 진행, TV 패널, 문화기획자, 사회적기업 공동대표, 지역잡지 편집장, 인문학 강의 100회, 사회학자·집필자, 그리고 출판사 대표 등 많은 일을 해왔다.
 
장 대표는 경성대 경제학과를 다니다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자퇴를 했다.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홍대 앞에서 4년 반을 록밴드 앤(Ann)의 보컬로 지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담스럽고 지친 마음에 더 이상 이 일이 즐겁지 않았다. 다시 돌연 부산으로 내려온다.
 
당시 경성대에 자퇴 후 6년 안에 재입학이 가능하다는 규정으로 인해서 복학했다가 겨우 졸업을 했다. 그리고 우연히 책 한 권을 만나게 되면서 삶이 변하게 된다. <현대와 탈현대의 사상>이라는 책이었다. 부경대학교 전경갑 교수의 저서였다. 그는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사회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저자에게 직접 연락하고 찾아가게 된다. 그때 전경갑 교수는 부산대 박재환 교수를 소개시켜줬고, 장 대표는 대학원에 진학 하게 된다.
 
장 대표는 “석사과정 2년 동안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한 것 같다”며 “여기에 낮에는 학원 강사, 주말에는 영어과외 등을 하면서 돈을 벌며 치열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박 교수가 다시 장 대표를 찾았다. 학과가 BK21 사업단에 선정되서 박사과정 공부하기 좋은 조건이 됐으니 공부를 더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장 대표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에 그동안 하던 일을 그만두고 1인 출판사를 만들었다. ‘호밀밭’ 이라는 이름으로 대연동 UN 공원 근처 사무실을 얻어 홀로 운영하며 출판사 첫 번째 책으로 자신이 쓴 <소년의 철학>을 출간했다. 개인적으로는 20대에 펴낸 두 권의 책에 이은 세 번째 책이었다. 이어서 이성철 교수의 <안토니오 그람시와 문화정치의 지형학>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출판 활동을 해나갔다.
 
장 대표는 ‘지역의 관점’이 너무 없다고 말한다. 그 ‘지역의 관점’은 지역을 지역답게 해준다고 믿는다. 장 대표는 부산을 서울의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넓은 아시아나 세계를 보고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건 할 수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꿈을 얼마나 크게 가지고 있는 것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제 갓 출판업에 뛰어든 젊은 편집자들에게 진심어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출판은 오로지 기술만 가지고 할 수 없다”며 “오히려 문화 영역인 만큼 자기 철학이나 세계관이 없으면 보람을 느끼기 힘들고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의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손이 정말 많이 가고 노동의 강도가 꽤 높아서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과 만나 조율하며 책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자기 자신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만 지속가능 할 수 있다”고 마무리를 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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