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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관협업모델 베를린-고속성장 '의료관광 산업' 선도… 세계 '건강수도' 발돋움
주덕 논설위원  |  lamour77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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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5  16: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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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련 독립리서치 회사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조사에 의하면 세계 의료관광 산업의 총매출은 500억 달러에 이르고 향후 10년 간 매년 25 %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의료관광이라는 매력적인 시장에 전세계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는 세계 최대 국제 관광 행사인 '베를린 국제 관광 박람회(ITB)'에서 2017년부터 의료관광 특별관을 개설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매년 3월 18만여 명이 방문하고 올해 190여 개 국이 참여, 1만1000여 개의 부스를 운영한 이 거대 박람회가 열리는 도시가 바로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다.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거대한 성당들과 종탑들은 인간의 신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지 실감한다. 동시에 인간은 신이 행복만 주면 좋을 텐데 불행을 준다며 신에게 불평하거나 신을 부정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자신의 불행에 영감을 받고 자신의 아픔을 예술과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베를린도 그렇다. 과거 동·서로 나뉘어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은 지금 불행한 과거의 모든 흔적들이 명물이 되었으며 관광 상품이 되었다. 통일이 된지 28년이 흐른 지금, 뉴욕 보다 호텔 수가 더 많다는 역동적인 도시 베를린은 독일의, 더 나아가 유럽 '건강 수도'의 비전을 안고 의료관광 리더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 샤리테병원 본관 입구. 저층건물에 채광을 위해 투명천장을 설치한 점이 인상적이다. 주덕 기자
 













 
   

▲ 세계 최고 수준의 샤리테병원 심장센터 입구. 주덕 기자
 
   

▲ 샤리테병원 심장센터 안내데스크. 영·불·중·독·아랍·스페인·러시아·이태리어로 표기된 인삿말이 눈에 띈다. 주덕 기자
 
   

▲ 악셀 스프링거 호텔. 환자의 편의를 위해 병원 바로 옆에 건축했다. 주덕 기자
 

병원·관광기관 등 네트워크 구축… 효율·체계적 홍보로 세계시장 공략
의료 정보 제공 등 환자 편의 우선… 다양한 서비스 개발로 인프라 확장
유럽 최대 대학병원 샤리테, 외국인 환자에게 최적의 서비스 제공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위해 전문의료인에게 문화 간 역량교육 실시


베를린 의료관광 현주소
1990년 독일이 통일된 직후, 서베를린은 역사적인 건물이 많이 파괴된 상태였고 동베를린은 경제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관광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통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일이 되고 10년이 지난 후 베를린 병원들이 고민을 시작했다. 왜 외국인 환자들, 특히 아랍국가 환자들이 베를린이 아닌 뮌헨으로 가는가? 보건 의료와 과학 중심지로서의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베를린의 병원들은 자신들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베를린 시는 외국인 환자 모집과 품질 기준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2005년까지 의료 관광을 위해 베를린을 찾은 환자는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현재는 대략 2만1000명의 외국인 환자가 예방·진단·치료를 위해서 베를린을 찾는다. 러시아·아랍국가 환자들이 주를 이루며, 최근에는 중국 환자들의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영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로 쓰여 있는 샤리테 병원의 독일 심장 센터 환영 인사가 이와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비지트베를린… 베를린 공식 홍보기관 
베를린 의료 관광의 이와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은 흄볼트 대학과 자유 베를린 대학의 대학병원인 샤리테 병원, 베를린에 밀집된 의약학 연구소,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체들 그리고 이들의 협업에 촉매 역할을 한 베를린 공식 홍보 기관 '비지트베를린'의 역할이 컸다. 2010년부터 의료 관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비지트베를린은 의료 및 관광산업 기관 파트너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2016년 베를린 시와 '베를린파트너스'와 함께 '헬스 엑설런스-의학수도 베를린(Health Excellence - Medical Capital Berlin)' 프로젝트를 발의한다. 
비지트베를린의 홍보실에서 일하는 조다나 골드만은 "비지트베를린의 주된 역할은 의료관광과 관련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베를린의 의료관광 상품 및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알리고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면서, "비지트베를린은 여행사·언론사·보험사 그리고 최종 고객인 환자를 접촉, 의료 관광 서비스 수요를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베를린 파트너스… 산학연관 협업 모델
'베를린 파트너스' 는 이름 그대로 베를린의 비즈니스, 기술 파트너이며 경제 진흥 기관이다. 베를린 주 상원의원과 280여 개 기업 및 과학 기관이 연계한 민·관 파트너십으로서 독일 수도를 국내외 시장에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베를린 파트너스는 맞춤형 서비스와 탁월한 과학 및 연구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전문가들과 기업이 자신들의 도시에서 사업 론칭, 혁신, 확장하도록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투자 유치를 하는 기업이다. 베를린은 주요 사업군을 클러스터로 나누어 관리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브란덴부르크 주와 함께 두 개 연방주가 공동으로 5개의 클러스터 (운송 이동 물류, 의료 보건, 에너지 테크닉, 광학 포토닉스, ICT 미디어)를 관리하고 있다. 의료 보건 클러스터를 세분하면 300개의 의료 기술 기업, 240개의 생명공학기업, 30여 개의 제약회사, 130개 이상의 클리닉에 3만5000개의 침상을 보유하고 있어 독일과 유럽 의료 산업에서의 중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 관광 분야에서 베를린 파트너스의 역할은 건강 관리 시장을 위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비즈니스와 의료 분야 그리고 정치 분야를 상호 연결해주고 지원함으로써 외국인 환자 유치에 힘쓴다. 
베를린 파트너스와 비지트베를린의 공동 발의로 만들어진  '헬스 엑설런스'와 그 홈페이지는 베를린 의료 관광에 대한 전반적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가 베를린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동유럽,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을 비롯하여 중국 등 대상 시장에서 많은 마케팅 사업이 추진되었으며 파트너 산업체들과 꾸준히 협력하며 의료 관광 의사 결정권자 (환자, 기관 등) 및 베를린 의료 관광 사업 주체자들을 위한 공동 활동 계획을 개발했다. 한 마디로 '헬스 엑설런스-건강 수도 베를린' 프로젝트의 목표는 광범위한 역량과 다양한 서비스로 기존 의료 관광 인프라를 확장하고 외부 가시성과 프로필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유럽 최대 대학병원 '샤리테'
'샤리테'는 유럽 최대 대학 병원으로 5년 연속 '포커스' 잡지사가 뽑은 독일 베스트 병원으로 선정된 곳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이 미국의 MIT를 비롯 국내외 유수의 연구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협력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구제'라는 이름을 가진 이 병원은 1710년 페스트 환자들을 위해 지어졌던 보건소가 그 기원이다. '연구, 교육, 치료, 구제'를 좌우명으로 최고 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샤리테 병원은 독일 심장 센터를 비롯하여 총 4개의 대형 병원에 100여 개의 전문 클리닉과 17 개의 전문 센터에서 1만5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샤리테의 우수성은 최첨단 의료 장비를 바탕으로 한 협진, 팀워크 및 의사와 교수진의 우수한 자질에 있다. 
샤리테 병원은 외국인 환자만 전적으로 관리하는 국제 담당 부서를 두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베를린 중심지에 국제 환자 안내 사무소가 따로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샤리테에서 만난 병원행정 관계자는 "치료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외국인 환자가 독일로 입국하기 전에 본국에서 의료 상세 자료를 팩스나 메일로 먼저 전송을 한다. 의료진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리면 병원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초청장을 보낸다. 캠퍼스 내에 22개의 현대식 게스트룸을 갖춘 버쇼 게스트 하우스와 심장 센터 옆에는 악셀 스프링거 호텔이 있어 환자나 가족들이 병원 가까이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환자나 가족의 개인 취향이나 사정에 따라 호텔을 주선하며, 샤리테병원 환자들을 위한 혜택도 있다"고 밝혔다. 
병원의 모든 의료 및 행정 직원들이 독어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러시아어와 아랍어가 가능한 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으며 그 외의 언어 사용자를 위해서는 통역을 주선한다.
샤리테에서는 환자의 치료 외에도 환자나 동반 가족들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치료는 의사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료 기술을 적용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정신 건강과 치유를 향한 의지가 치료와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는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외국 여행·생활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적지 않다. 언어에서부터 병원 환경까지 모든 것이 나선 외국인 환자에게 사소한 배려는 큰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샤리테에 도착했을 때 병원 건물 바로 옆에 호텔이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고 건물 사이에 조성된 정원과 벤치들은 흡사 공원을 보는 듯 평화로웠다. 그리고 마당이 잘 보이는 곳에 작은 예배당이 눈에 띄었다. 

샤리테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환자 중심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고품질의 환자 진료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샤리테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에서는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의료전문인 교육을 실시한다. 환자의 임상적 접근은 주로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의사들의 의사소통 기술이 중요하다. 샤리테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에서는 독일 의사들을 위한 영어 교육, 외국인 의사들을 위한 독일어 강좌와 더불어 독일의 대학병원이나 개인병원 의사가 의료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위 부드러운 화술 개발에 중점을 둔다. 독일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요구에 맞춰 부드러운 언어 기술을 개발하여 나날이 국제화 되어가는 의료교육 및 직업 시장의 과제를 충족시키도록 맞춤식 교육을 제공한다.
외국인 환자와의 소통에 장애가 되는 것은 비단 언어뿐만이 아니다. 민족마다 문화마다 병을 보는 시각이 다르고 치료 방식도 다양하다. 서구인들에게 발병과 치료가 과학적인 인과 관계로 설명이 되지만 문화에 따라서는 병의 원인을 영적인 것에 두기도 하며 치료 방법도 상이하다. 병에 대한 금기 사항도 나라마다 다르다. 이와 같은 문화적 차이가 환자와의 소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거란 것은 쉬이 짐작되는 부분이다. 샤리테에서는 의사가 환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간 역량 (Intercultural Competence) 교육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의료관광은 일반적인 의료서비스와 다르다. 질병을 치료하러 타국을 찾은 환자의 다양한 결핍과 필요가 해결되어야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의 의료관광 사업에서 성형 분야와 달리 암 치료 분야의 발전이 늦어진 이유 중의 하나로 이러한 치료 외의 소소한 부분의 소홀함이 자주 언급된다. 의료관광산업의 후발 주자인 베를린이 의료관광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던 것에 기인하지 않을까?
베를린(독일) = 주덕 기자

△ 이 시리즈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으로 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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