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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요양 마르세유·엑스-유럽귀족 단골 휴양지… 치료와 요양 연계한 고급 의료관광 원조
주덕 논설위원  |  lamour77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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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8  15: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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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그레우 레 뱅에 있는 로마양식의 치료용 온천 시설 전경. 의사의 처방에 의해 환자들이 온천 치료를 받는 곳이다.  주덕 기자

마르세유·엑스·그레우 레 뱅…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키워
온천수 성분·함량 등에 따라 요양용·치료용 등으로 용도 결정
상공회의소와 재활치료센터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 높여


명품의료관광 원조 프랑스
의료관광 산업은 201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프랑스는 비교적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의료 수준이 높은 프랑스는 환자 유치를 위해 애쓰지 않아도 고객이 먼저 알아서 찾으니 적극성을 띨 필요가 없었다. 또한 프랑스 특유의 신중함(?)도 소극성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오래전부터 성형수술·시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이나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성형수술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로 유명해 세계적인 부호나 유명 정치인, 스타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이에 더해, 파리에 다녀왔다고 하면 단순 휴가나 여행이라는 핑계가 자연스럽게 먹힌다. 
하지만 VIP고객들은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요구 사항이 많고 까다롭기 마련이다.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하고 그들의 고급 취향에 맞춰 잠자리부터 식사, 그리고 쇼핑 스케줄까지 짜주는 것은 기본이다. 이러한 고급스런 외국인 환자에게 병원을 주선하는 소수의 에이전시들이 있는데 이 중에는 전직 의료인이 소속된 곳이 있다. 의료(계) 정보를 이용, 환자에게 적합한 의사를 연결시켜 주는 일을 오랫동안 하고 있어 그 분야에서 '통'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고령화 시대 퇴직 인력과 그들이 가진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얼마 전에 개최됐던 의료관광 포럼에서 중국 관계자가 우리나라 의료관광 업계의 '잦은 이직'을 문제 삼았는데 매끄러운 절차를 위해서는, 낯선 나라의 낯익은 지인이 큰 힘과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의료관광 하면 독일을 먼저 떠올리지만 17~18세기 때 부터 유럽의 귀족들이 온천을 이용한 치료를 받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다 하니 프랑스는 그야말로 럭셔리 의료 관광의 원조로 불릴 수 있다. 

마르세유·엑스의 의료관광 실태
이번 기획 취재의 프랑스 내 목적지로 마르세유와 엑스(Aix)가 있는 프로방스 지방을 선택했다. 특히 마르세유는 부산과 닮은 점이 많다. 프랑스 제 1의 항구 도시이고 위치도 남동쪽이다. 부산 인근에 원자력발전소와 동남권의학원이 있는 것처럼 마르세유 근처에는 카다라쉬 원자력청 연구소(CEA)가 있다. 1959년에 드골 대통령에 의해 건립된 원자력 에너지 기술 개발 연구소로서 핵무기와 에너지는 물론 의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마르세유 인근의 오지에 건설해 타인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게 만들었으며, 오직 예약을 통해 가이드와 함께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르세유에 이태리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 것은 30년이 훨씬 넘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건강과 마케팅을 결부하는 것을 많이 불편해 했고, 의술을 사러 몰려오는 돈 많은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독일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의료관광이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기 시작하자 마르세유도 그들이 가진 실력 있는 의료진과 최첨단 인프라를 국제 의료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기 위해 마케팅을 시작했다. 파리, 리용 등 타 도시에 비해서 이미 후발주자였던 마르세유는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키우고자 감마 나이프 (방사선 외과), 비만 수술, 정형외과, 내분비 및 손 수술로 외국인 환자 주력 분야를 설정했다. 특히, 2012년에는 마르세유 상공회의소와 공립병원단, 그리고 엑스의 푀이야드와 시부르 두 재활 센터가 제휴, 타깃 국가들의 대사관과 외국 소재 보험 회사들을 상대로 홍보를 했다. 
마르세유와 엑상프로방스에서 주목할 것은 주력 분야의 범위를 제한해서 보다 전문 분야에 집중하려했다는 점, 그리고 상공회의소와 인근 재활 치료 센터와 협업했다는 점이다. 프랑스는 의료서비스나 병원에 대한 홍보, 의료 마케팅에 소극적 자세를 견지해 그들의 수준 높은 의료자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별로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병원을 찾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막연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으며, 정확한 정보와 그리고 공신력이 필요했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고자 믿을 수 있는 공공 기관과의 협력이나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엑상프로방스는 물과 예술의 도시이며 휴양 도시로 유명하다. 일 년 중 일조일이 300일이 넘으며, 문화·예술도시로서의 명성이 높아 치료 후 요양을 원하는 환자는 물론 부유한 은퇴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 정보와 예약을 담당하는 얀 앙리는 "로마시대부터 엑상프로방스는 온천을 이용한 요양도시로서 유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엑상프로방스에 있는 온천물의 온도가 조금 낮아 기준에 미달해 치료용 온천에 포함되지 못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로마시대 건축양식을 재현한  현지에 있는 고급스런 목욕탕은 의료 시설로 쓰이지는 못 하고 일반 피부 미용과 마사지 시설 등 요양시설로 이용되고 있었다. 
 
   
▲ 온천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지역의 의원. 주덕 기자

온천수 이용한 치료단지 그레우 레 뱅
엑상프로방스에서 차를 운전, 40여 분 후에 그레우 레 뱅에 도착했다. 그레우 레 뱅까지 가는 길은 하늘과 지평선 아래 끝없이 펼쳐진 초원이 이어졌다. 온천 지역이 유흥업소로 가득한 우리나라와는 판이하게 다른 환경이다. 마을 중심에 있는 온천 센터에는 고대 로마 건축 양식의 치료센터 건물 외에 레스토랑과 바가 입점해 있고 남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햇살 아래 곳곳에 푸른 정원과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치료 센터 외에 빌라형의 건물들이 곳곳에 보이는데 내원객들의 숙소도 있고 의사 이름이 적힌 건물도 곳곳에 보인다.  
그레우 레 뱅의 온천수는 지하 동굴에서 솟아나 햇빛에 의한 변질이 없으며 항상 42°C를 유지한다. 유황 황산염, 중탄산염, 염화물, 미네랄이 풍부한데 고대 로마 시대부터 그 치료 효능이 알려져 적극적으로 개발되어 사용되었다. 이후 외침과 종교 전쟁 등으로 온천 시설이 파괴되었다가 17세기부터 다시 온천욕이 유행하게 되면서 명성을 되찾았다. 1950년대부터 온천 치료가 의료 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60년대에 로마 건축 양식으로 리모델링하여 현재의 온천 치료 센터로 자리잡았다. 
그레우 레 뱅 온천 치료 센터 앞에서 메츠에서 온 한 프랑스 중년 부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진도 사양한 이 부인은 매년 이 곳에 와서 3주 치료를 받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녀는 "해마다 휴가의 일부를 이곳에서 보낸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의료 보험도 적용되니 치료비 부담이 없다. 10년 넘게 계속 이곳에 오는 것은 온천치료가 질병 치료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온천욕은 주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위주로 돼있고, 검색하면 대체로 건물과 시설 위주의 정보가 나와 있으며, 수질과 성분에 대한 정보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전국적으로 온천 센터가 물의 성분에 따라 전문 치료 분야가 공식적으로 분류되어 있고 인터넷으로 쉽게 조회가 가능하다. 기자의 인터뷰에 친절하게 답을 해 준 부인처럼 근처에 숙소를 정해두고 혼자 체류하는 이들도 있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방문한 이들도 보였다.  
그레우 레 뱅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온천 센터들을 떠올려 보니 많은 차이점이 느껴졌다. 우리에게 있어서 온천이 의료 행위에 속하지는 않지만 온천욕이 노약자나 환자에게 유익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병에 따라 온천을 금기해야할 경우도 있지만. 그런데 우리의 온천들은 주변이 거의 유흥 시설로 둘러싸여있고 번잡하다. 병약자나 어린이들이 드나들기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부산에는 시내에 온천 지역이 두 곳이나 있다. 부산의 산과 바다는 지중해를 접한 남불의 도시들이 면한 산과 바다와는 같을 수 없다. 밀집된 가게들과 복작대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에서 느낄 수 있는 역동성이 부산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매력일 수 있다. 부산의 산과 바다는 오래 전부터 자연 풍경이라기보다는 주거지로 쓰여 왔고 최근에는 그 사람 사는 냄새나는 산과 해안 지역을 관광지로 재탄생 시켜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가진 것을 허물고 새 것으로 대체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던 지난 시대에 비해서 안목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료 관광의 관점에서 보면 부산의 온천들은 좀 더 체계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남아있다. 붐비는 일반인들과 마주치거나 부대끼지 않고 온천의 위안을 받고 싶은 병약자들이 많다. 한국인들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목욕이지만 병이 들거나 기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한국의 공중 온천은 피곤한 곳이고 안전하지 못한 곳이다. 부산은 관광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중 대형 병원들이 온천 지역 가까이에 많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요양이나 안정이 필요한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의료관광 수요 증가의 주요인 중 하나가 인구 고령화와 만성 질병 증가에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부산이 가진 귀한 자원인 온천을 적극적으로 웰니스 의료 관광 사업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그레우 레 뱅을 떠났다.  마르세유(프랑스) = 주덕 기자

△ 이 시리즈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으로 제작됩니다.
   
▲ 원자력 연구 총 본산인 카다라슈의 원자력청 연구소. 가이드 동반 견학이 가능하다. 주덕 기자











인터뷰
   
▲ 관광안내소 정보·예약 책임자 얀 앙리(왼쪽)와 직원. 주덕 기자

엑상프로방스 관광안내소 얀 앙리 예약·정보 담당 책임자
"온천수, 호흡기·알러지·천식 등 치료에 이용"

얀 앙리는 "온천치료는 병원치료와 병행할 때 효과가 증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엑상프로방스의 관광안내소에서 정보와 예약을 담당한 얀 앙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프로방스지방에서 온천을 이용한 치료는 어디에서 하고 있나?
▲ 엑상프로방스에서 4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그레우 레 뱅이 있다. 온천 치료로 유명하고 류마티즘, 호흡기 질환, 유방암 후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곳이다. 옥시땅이라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모네가스크가 바로 옆에 있다.

- 온천치료 시 의료보험 혜택은?
▲ 의사의 처방을 받아 의학적 치료 효과를 인증한 온천에서 치료를 받으면 의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온천 치료를 주 치료와 병행했을 때 결과적으로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온천 치료, 해수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질병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물론 중등도 이하, 경증 환자들 경우에 해당한다. 

-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나?
▲ 프랑스 치료 센터에서는 이 온천수를 다시 식혀 이용하는데 코를 세척하기도 하고 증기 형태로 호흡기에 주입하기도 한다. 알러지나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류마티즘 치료를 위해서는 진흙욕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물과 수압을 이용한 마사지, 온천수 풀장에서 체조, 지압, 해초 찜질 등을 받을 수 있다. 기본 치료 과정은 18일 (일요일 휴무 포함 3주 체류)라고 하는데 요즘은 치료 보다는 건강 증진이나 휴식 또는 미용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단기 프로그램도 많이 개발하는 분위기이다. 생활수준에 따라 치료비 외에 체류 비용도 지원이 되며 처방전 없이 자율적으로 이용할 경우 의료 보험 혜택은 없고 따라서 프랑스 의료 보험 가입자가 아니어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엑상프로방스(프랑스) = 주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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