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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서비스·의료관광 도시 ‘부산’을 꿈꾸며
주덕 기자  |  lamour77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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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6  1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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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의료관광 1번지 베를린의 '샤리테 대학병원' . 공원같은 병원에서 환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주덕 기자

편집자 주:2009년 5월과 2010년 1월 의료법 개정 후 병원에서의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법인 부대사업으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후 본격적인 의료관광산업이 추진됐다. 부산시는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일환으로 의료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의료관광산업의 중심지인 독일 을 비롯해 프랑스, 스코틀랜드를 취재함으로써 향후 부산의 의료관광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부산경제가 어렵다. 1970~80년대 말까지 한국경제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점했던 부산은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을 발굴하지 못해 대한민국 제2도시로서의 위상을 잃었다. 최근에는 조선업(조선기자재 포함)과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의 부상 또한 부산경제의 위협요소다. 제조업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중국의 거센 도전으로 주력산업의 많은 부분이 중국에 추월을 당했으며, 경쟁력을 지켜내고 있는 분야도 중국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보건·의료는 중국이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거나 추월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다. 의료는 인적 자원의 교육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며, 축적된 결과가 성과로 나타나기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부산 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선 부산 나름대로 성장동력산업을 찾아 나서야 한다. 엄청난 부가가치를 한꺼번에 가져올 수 있는 산업의 발굴이 쉽지 않으면 성장동력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산업들을 모아 지역총생산을 늘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얼마 전,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산업에 대한 규제 개혁이 이뤄질 경우 18만7000~37만4000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므로, 부산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보건의료서비스산업 특히 의료관광산업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의료관광산업은 의료서비스와 관광상품을 연계해 추진하는 산업이다. 일반적인 관광산업보다 이용객의 체류기간이 길고 비용이 높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부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은 2009년 5월과 2010년 1월 의료법 개정 후 병원에서의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법인 부대사업으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후 본격화 되었다. 메디컬비자 도입, 유치기관 등록제, 의료기관의 숙박 및 부대사업 인정, 코디네이터 제도 도입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아시아의 주요 의료관광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기자는 보건의료서비스·의료관광산업 분야의 선진국인 독일, 프랑스, 스코틀랜드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했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는 대학도시로서 뿐만 아니라 의료도시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암환자들을 위한 꿈의 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를 이용한 암치료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고액의 치료비를 무릅쓰고 하이델베르크에서 암치료받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넘쳐나 의료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으며, 지방정부와 긴밀히 연결된 공기업에서 의료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곳에서 마케팅 팀장을 맡고 있는 슈테판 슈미트는 ‘의료관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조금의 불편함을 표시하면서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은 환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노력으로 하이델베르크시를 대표적인 의료관광도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방문한 기관에는 한국인을 위한 전담 직원은 없었지만, 한국인 환자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서울은 물론 부산지역에서도 환자들이 암치료를 위해 하이델베르크 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프랑스는 의료관광으로서의 명성이 높은 곳이다. 기자는 우리나라의 부산과 유사한 프랑스의 제2도시인 마르세이유, 부유한 사람들의 요양도시로서 명성이 높은 마르세유 인근의 액스 앙 프로방스, 온천을 중심으로 의료관광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그레우 레 뱅, 원자력 연구단지로서 프랑스 원자력산업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카다라슈를 방문했다. 마르세이유와 액스 앙 프로방스, 그레우 레 뱅은 지근거리에 있는 도시로서 마르세이유의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액스 앙 프로방스, 그레우 레 뱅에서 요양을 하는 유럽 부유층들의 모습은 부산시의 향후 의료관광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의료관광 도시가 되기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에든버러는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이자 사시사철 문화행사가 이어지는 곳이다. 또한, 세계적인 의과대학을 보유하는 있어, 인근 지역의 많은 환자들이 선진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는 에든버러의 종합병원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몰려오고 있다. 이에 더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도시로서 예기치 않는 질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많이 있어 응급실의 명성이 대단하다. 에든버러 시청에서 의료산업을 총괄하고 있는 공무원인 주디스 프록터는 “영국의 의료정책은 사회주의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은 1989년 통독 이후 독일의 수도이자 세계 문화수도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과학·의학 등이 발달한 독일의 수도답게 최고 수준의 의학기술과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력이 강점이다. 특히 러시아 전직 대통령의 성공적인 수술로 명성을 높였다. 또한, 최근 들어 베를린시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이 모인다는 사실에 착안해 대대적으로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시내 중심부에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안내소를 별도로 설치해 외국인들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베를린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부산은 바다, 강, 온천, 산 등 자연이 수려하며, 서울 다음으로 많은 대학병원을 보유, 선진국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추고 있고, 많은 의료기관이 의료관광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료관광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특히, 건설 중인 동부산관광단지를 잘 활용하면  치료와 요양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의료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이 큰 곳이다. 종합병원은 물론 서면 의료 지구와 온천 등을 이용한 의료산업을 활발히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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