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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선으로 문인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다[운정 박등용 화백
이수호 기자  |  goodnights1@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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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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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정 박등용 화백

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린 그림을 일컬어 문인화(文人畵)라고 한다. 사인지화, 사대부화, 문인지화 등으로 불리다가 문인화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서화나 서예, 인물화, 묵죽화, 말그림 등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문인화는 대부분 먹을 사용하여 그린 후에 엷은 채색을 하는 기법을 사용하면서 마음속의 사상을 표현하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문인화의 그림이나 글씨에는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법이다. 선비의 고장 임실에서 태어나 문인화를 그리는 운정 박등용 화백의 작품 역시 인품과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생명력 있는 선을 그려냄으로써 문인화 분야에서 가히 독보적인 경지에 오른 운정 박등용 화백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봤다.
 
박등용 화백은 시대적 미감에 부응하면서 현대적 문인화의 정수를 선보이며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화법을 적절하게 융합하여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박등용 화백은 이를 통해 세상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그는 경기도 성남시 모란에 ‘운정서화실’을 운영 중에 있다. 운정서화실을 15년 넘게 운영하면서 문인화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는 한편 생명력 있는 선을 그릴 수 있는 방법 등을 전수하며 오늘날 상대적으로 경시되어 있는 문인화의 계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문인화는 자신의 인생과도 같다’고 말하는 박등용 화백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화 최고위과정을 수료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및 우수상을 수상하며 문인화로 구축해낸 뛰어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이를 비롯해 다수 예술대전에서 30여회의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의 경력을 쌓았고,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비림협회 부회장, 성남미술협회 문인화분과장, 성남서예가총연합회 부회장, 대한민국다향예술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화단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 운정 박등용 화백

생명력 넘치는 선들의 대향연
“모든 그림은 선입니다. 선이 살아있지 않으면 글씨든 그림이든 간에 생명력을 잃기 마련입니다. 또한 선의 매력에 빠지다 보면 계속 집중해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습니다. 문인화는 우리나라의 토종 그림입니다. 그간 서양화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그림으로 집안 인테리어를 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그림이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문인화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맞물려서 문인화를 그리는 사람들 역시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등용 화백의 문인화는 생동감 넘치는 선들의 대향연이다. 그는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선으로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아주 미세한 선 하나하나까지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세심하게 작품 속에 녹여내는 이유는 살아있는 선이 아니면 그 그림은 결코 그림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생명력 있는 선을 그리고자 그는 끊임없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선을 위해서는 힘과 정신의 균형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탄탄한 기본기와 수련과정은 필수로 동반된다. 그가 ‘선은 죽는 날까지 해도 끝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러한 노력 때문일까. 박등용 화백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서체인 ‘운정체’를 개발해냈다. 운정체는 서체 연구개발에 모든 열정을 쏟은 그가 성취해낸 값진 성과일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문인화 역시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의미로써 문인화에 서양재료를 배합하는 한편 사물의 극단적 단순화 및 색채 대비를 추구하며 문인화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듯 박등용 화백은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면서 문인화를 또 다른 경지에 올려놨다는 평이다.
 
문인화는 쉽다는 선입견 사라져야
운정 박등용 화백은 흔히 ‘문인화는 쉽다’고 쉽게 단정 짓는 현 풍토에 대해 상당한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문인화가 쉽다는 말은 그야말로 선입견에 불과한 것은 물론 문인화 만큼 어려운 작업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들은 문인화를 쉽게 생각합니다. 글씨를 쓰다가 별 뜻 없이 그저 갈겨서 그림을 그리는 거라 단정을 짓습니다.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그림에 무척 관심이 많았습니다. 즉, 붓으로 하는 건 안 해본 것이 없는데 문인화 만큼 어려운 게 없습니다. 문인화의 점 하나를 완성하는 것도 어려운데, 요즘 분들은 문인화를 붓으로 낙서하는 것으로 인식해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예술인 문인화에 대한 편견을 씻어내고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운정 박등용 화백의 명성을 익히 듣고 수도권 등 인근 지역은 물론 곡성, 통영, 제주도 등에서 문인화를 배우러 그의 화실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먼 걸음을 해주는 수강생을 위하여 그 역시 최소한의 운영비만 받고 자신의 모든 문인화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욕심 없이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려가고 싶다는 박등용 화백의 소망처럼 그로 인해 문인화의 새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이수호 기자 goodnights1@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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