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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소중함
장종원 선생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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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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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학자
공자는 엄숙하게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했다. 자로는 기뻐 뛰어 일어나 방패를 들고 춤을 추고, 자공은 감탄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하늘이 높고 땅이 깊은 것은 모르겠다. 그러나 공자의 덕은 천지보다 크다. 옛날, 도를 얻은 사람은 궁해도 즐거워하고 통해도 또한 즐거워한 것이다. 그 즐겨한 바는 궁과 통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도덕만 내게 있으면 저 궁과 통을 마치 추위, 더위, 바람이나 비가 오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허유는 영수의 남쪽에서 즐거워했고, 주나라의 현인인 공백은 공산의 꼭대기에서 스스로 뜻을 얻었던 것이다.”고 하여 도덕을 강조했다.

순임금이 천하를 친구인 무택에게 물려주려고 했을 때 무택은 말했다. “그대의 사람됨은 참으로 이상하구나. 그대는 일찍 농사를 짓다가 요에게 가서 놀아 임금이 되었었다. 그뿐 아니고 다시 그 더러운 행동으로써 또 나를 더럽히려 하는구나. 나는 너를 보는 것만도 부끄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하고는 이내 청냉이라는 연못에 몸을 던져 버렸다. 탕이 걸을 치고자 변수라는 현인에게 의논했을 때 변수가 “내 알 일이 아닙니다.”라고 하자 탕은 “그러면 누구와 의논하면 좋겠소?”라고 물었다. 이에 변수는 모른다고 하였다. 탕은 다시 무광이라는 현인에게 의논했다. 무광 역시 모른다고 하였다. 탕이 은나라의 정승인 이윤과 의논하면 어떻겠소? 라고 묻자 무광은 “그는 능력이 있고, 부끄러움을 참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밖에는 나는 모릅니다.”라고 하였다.

탕은 드디어 이윤과 의논해서 순을 쳐서 이기고 천하를 차지했다. 그래서 다시 변수에게 천하를 돌려주려고 했다. 변수는 사양하면서 말했다. “당신이 순을 치려고 할 때 내게 의논한 것은 반드시 나를 적으로 생각해서 죽일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것이요, 이제 걸을 이기고 내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하는 것은 반드시 나를 탐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내가 이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나 당신처럼 도가 없는 사람이 두 번씩이나 와서 나를 더럽히려 합니다. 내 살아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기를 차마 견디지 못하겠습니다.”라며 조수라는 강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탕은 또 무광에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권하며 말했다. “지혜 있는 사람은 일을 꾀하고, 용기 있는 사람은 일을 해내고, 어진 사람이 임금의 지위에 있는 것이 도라고 생각하오. 그대는 어찌해서 일어서지 않소?” 무광은 사양하면서 말했다. “비록 도가 없더라도 임금을 폐하는 것은 의가 아니요, 백성을 죽이는 것은 인이 아니며, 남이 어려움을 겪어서 얻은 이익을 누리는 것은 청렴이 아닙니다. 의가 아니면 녹봉을 받지 않고, 도가 없는 나라에서는 흙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물며 나를 높여 임금을 되겠다는 것이 말이 되겠습니까? 나는 오래 살아 그런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습니다.”며 등을 지고 스스로 여수라는 강에 몸을 던졌다.

옛날 주나라가 일어날 때의 일이다. 두 선비가 있어 고죽이라는 나라에 살았다. 이들이 백이와 숙제였다. 그 두 사람은 서로 의논했다. 서방 기주에 어떤 사람(문왕을 가리킴)이 있는데, 도가 있는 사람인 듯하니 시험 삼아 한 번 가보자고 했다. 두 사람이 문왕이 도읍한 땅인 기산 남쪽에 이르렀을 때 주나라 임금인 무왕이 이 소문을 듣고 그 아우 단을 시켜 가서 보고 맹세하게 했다. 봉록은 곱으로 더하고 벼슬은 1등으로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짐승을 잡아 그 피로써 서약서를 신성하게 한 뒤에 땅에 묻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옛날 신농씨는 천하를 다스릴 때 사시의 제사에서는 공경은 다했지만 복은 빌지 않았고, 사람을 대할 때에는 충성과 진심의 도는 다했지만 따르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정치를 위해서 정치하는 것을 즐겨했고, 다른 요구가 없어도 다스림을 위해 다스리는 것을 즐겨했다. 그리고 남의 실패로써 자기의 성공으로 삼지 않았고, 남의 천함을 자기의 귀함으로 여기지 않았으며, 때를 만남으로써 자기의 이익을 삼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주나라는 은나라의 어지러움을 보고 갑자기 착한 정치를 베풀어서, 위로는 꾀를 부리고 밑으로는 재물을 뿌려 사람을 부르며, 군사를 믿어 위엄을 보전하고 짐승을 죽여 맹세함으로써 믿음을 삼으며, 착한 행실을 드러내어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하고 군사를 들어 나라를 치고 임금을 죽여 천하를 구하니 이것은 다만 어지러움으로써 사나움과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들으니 옛날 선비는 태평 세상을 만나면 그 책임을 피하지 않고,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면 구차스럽게 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제 은나라의 천하는 어둡고 주나라의 덕도 또한 쇠퇴했는데, 주나라와 같이 있어서 내 몸을 더럽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것을 피해서 내 행동을 깨끗하게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북쪽 수양산에 들어가 굶주림을 지키다가 죽었다. 백이와 숙제 같은 이는 부귀에 있어서 적어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더라면 구태여 높은 절개를 지키려 세상을 등지는 행동을 보여주거나 개인의 도만 앞세워 세상과 담을 쌓고 소통을 거부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두 선비의 절개인 것이다. 이들이 보여준 덕의 소중함은 후세에 길이 기억되며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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