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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침대 공장 설립 꿈꾸던 안유수 회장 재조명
최진원 기자  |  dotmusic@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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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30  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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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그리며 지속적인 민간외교 지원 통해 남북한 화해 분위기 기여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종전선언을 통한 화해 분위기가 화제의 중심이 되며 실향민 출신으로 지난 20여 년간 북한에 대한 민간 외교지원을 이어왔던 에이스침대 안유수 회장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안유수 회장은 남북 간 민간 교류를 논할 때마다 회자되는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대북 지원 민간단체인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을 이끌고 있다. 안 회장은 남북 최초로 영농물자 육로 왕복 수송을 해냈고, 5•24 조치 이후 처음으로 대북 비료 지원을 하는 등 대북사업 관련 `최초` 타이틀만 여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안 회장의 대북 지원사업은 약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안 회장은 1•4후퇴 때 월남했다. 이후 1963년 에이스침대공업사를 세우며 자수성가했지만 항상 마음 한편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었다. 안 회장은 1997년 묘향산 국제친선 전람관 가구 지원을 시작으로 2000년 원산 갈마호텔에도 가구를 지원했다. 이후 2000년부터는 지속적인 고향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사리원 예술극장, 사리원 38여관에 각종 가구류와 각종 건축 자재를 지원하며 실향민으로서의 한을 풀었다.
 
그러던 중 2008년 기업인 최초로 경의선 육로로 방북을 하기도 했다. 당시 안 회장은 "57년 전 혈기왕성한 청년 때 내려왔던 길을 백발이 성성해 거슬러 올라 고향에 돌아가게 돼 감개무량하다. 이번 방북이 최근 경색된 남북 간 화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남북 화해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랐다. 그때 안 회장은 건설 중인 `황해북도 예술극장`의 진행 상황을 둘러보고 예술극장에 들어갈 의자 1300석과 무대 조명 등을 공급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사리원시 일대의 도로 정비, 민속거리 조성 등을 위해 가로등 350여 개, 도로 포장용 아스팔트, 주택 도색용 페인트 등을 공급하여 북한주민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을 하기도 했다.
 
특히, 안회장은 `고향 주민들이 배곯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영농 물자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 2009년에는 북한의 아태평화위와 황해북도 인민위원회 측과 협력해 사리원시에 50동 규모의 온실농장을 건설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비닐하우스 150동 규모의 시범영농단지와 텃밭용 소형 온실 210개를 최근까지 운영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촉발된 5•24 조치로 남북 교류가 꽉 막혔지만, 안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2014년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허락하기로 방침을 세우자마자 안 회장은 바로 비닐하우스 운영에 필요한 배양토와 자재, 종자 등 컨테이너 20대 분량, 2억원 상당의 대북 지원을 실행에 옮겼다. 수송 방식으로는 남북 최초로 개성에서 양측 운전기사를 교체해 황해북도 사리원시까지 수송하고 돌아오는 내륙 육로 왕복 수송을 택하였다. 이는 과거의 물자 수송 방식에 한 단계 높은 협력 방식으로 향후 남북경협 및 지원을 위한 진일보한 물자수송 방식으로 평가 되었다. 안 회장은 당시 소감을 묻자 "아무래도 농업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옳은 일 아닌가 해서 조그만 힘이지만 열심히 해볼 겁니다"라며 대북 영농 지원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2015년에도 사리원시에 임,농업복합 시범운영을 위한 협력 물자를 지원하면서, 5•24 조치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비료를 지원했다. 2015년에는 3회에 걸쳐 육로로 방북하며, 남북간 내륙 왕복수송 방식을 정착시키고, 단순 지원이 아닌 현지에 기술자를 데리고가 남북공동영농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협력사업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도 하였다.
 
남측 기업인으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다음으로 북측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올 만큼 그의 대북 지원은 북한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한때 방북 했던 인사는 "사리원 가는 차 안에서 북한 관계자가 안 회장이 고향을 위해 극장을 세우고 도로 포장도 해주는 등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 회장은 자신의 고향인 사리원에 침대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꿈꾸기도 했다. 2007년 북한 광명성총회사와 합영회사인 `사리원에이스침대가구`를 설립하기로 하고 침대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회사 설립 과정에서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최근 남북간 화해의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며 북한과의 교류에 청신호가 켜질 경우, 대한민국 최고 침대 브랜드를 만든 실향 청년의 꿈도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정치와 이념을 배제하고 순수한 고향 사랑으로 분단된 국가의 육로를 넘으며 남북간 민간 교류의 긴 다리를 만들었던 안회장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진원 기자 dotmusic@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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