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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특화산업에만 한정…산업현장·교육전문가 간 네트워킹 필요”한국능력개발인증원 김동우 이사장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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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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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능력개발인증원, 각 분야 교육전문가 모여 설립
다양한 대상 상대 취업·창업·진로교육 진행…표준화교육 지향
정부지원금 늘었지만 여전히 창업 두려워해…자본금보다 경영능력 중요
강사 처우문제, 강사 스스로가 변화 주체돼야

 
   
▲ 한국능력개발인증원 김동우 이사장.(사진=이현수 기자)

지난달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부산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부산지역의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경제활동인구, 경제활동참가율, 취업자, 고용률 등 거의 모든 지표가 하락했다. 특히 현재 부산지역 고용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다. 이처럼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부, 지자체, 학교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에서도 취업준비생 및 창업희망자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능력개발인증원도 그 중 하나다. 교육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이곳에서 수장을 맡고 있는 김동우 이사장을 만나 업계 동향, 부산시 취·창업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한국능력개발인증원(이하 한능원) 소개 부탁한다.
▲한능원은 기업교육, 퇴직자교육, 창업교육, 금융교육 등 각 분야의 교육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교육협동조합이다. 소속 조합원들은 전부 1인 사업자이며 현재 이사진 5명과 파트너십 강사진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뿐만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층과 중·장년층, 퇴직을 앞둔 분들 등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교육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주로 취업교육과 창업교육, 진로교육 등이다. 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도 교육한다. 한능원의 장점 중 하나는 IT분야의 역량을 계속해서 키워왔다는 점이다. 강사들에게 1인 교육창업 플랫폼을 제공해줌으로써 교육사업을 조금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남권에는 교육협동조합이 드물다. 이는 강사들이 가진 습성 때문이다. 본인의 강의 노하우를 공유하길 꺼려하고 동료강사들에게 강의를 소개해주는 경우도 드물다. 이런 활동들에 있어 보수적인 편이다. 하지만 한능원은 그런 부분들이 개방적이다. 큰 사업을 수주해서 많은 강사들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또 강사들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잘 할 수 있도록 사전교육도 하고 있다.
 
이 점이 우리가 조합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 강사 10명이 투입되면 각자 자기 개성대로 강의한다. 그러면 똑같은 교육내용이지만 강사의 역량에 따라 교육생들의 효과가 달라진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표준화교육이다. 10명의 강사가 들어가면 10명의 강사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그러면 교육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여전히 취업하기가 쉽지 않고 창업을 해도 성공하기가 어렵다. 진로·취업·창업 컨설팅업계의 동향은 어떤가.
▲먼저 진로·취업업계 동향으로는 최근 각 학교 내에 취업진로지원센터가 많이 생겼다. 그 센트들이 학생들에게 상담이나 강의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그리고 학교 외부에서는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트렌드가 빠른 교육들을 담당하고 있다. 학교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도와주는 교육회사들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학교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 동일하다면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는 시장상황이 됐다.
 
창업 쪽은 대학생들의 청년창업을 많이 후원하고 있다. 또 중·장년창업, 실버창업에도 꽤 많은 정부지원금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지원금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창업의 가장 큰 리스크를 경제적 리스크라고 생각한다. 실제 창업을 해보면 창업아이템이나 자본금보다는 경영능력 부족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자신의 회사와 자신의 산업분야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 등은 이전까지 안 해봤던 일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렇다면 창업교육에 있어 한능원이 집중하고 있는 교육은 무엇인가.
▲학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질문은 딱 하나 ‘왜 창업을 하지 않는가?’였다. 90% 정도가 창업하면 경제적으로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수많은 정부지원금이 있지만 이미 경제적 리스크가 크다고 자신을 방어하고 있기 때문에 유용한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창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무자본으로 창업해보기, 창업 시뮬레이션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목적은 딱 하나다.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창업하려는 동기가 없는 상태에서 경영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부산은 양질의 기업이 부족할뿐더러 고용률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또 부산시나 테크노파크 등에서 창업지원을 많이 해주기는 하지만 창업이 쉽지만은 않다. 이에 대한 생각이나 의견이 있다면.
▲부담스러운 질문이지만 소견을 말하자면 부산의 특화산업으로는 항만물류, 조선기자재, 또 시 정책에 기반을 둔 관광산업 등이 있다. 반면 학생들의 전공은 항만물류, 조선, 관광 외에도 정말 다양하다. 다양한 전공에서 양성된 학생들이 부산 특화산업에 진출하기에는 자신의 전공과 괴리감이 크다.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다. 진로나 취업에 있어서도 장애물이 되지만 창업도 마찬가지다. 진로, 취업, 창업은 직업과 공통점이 있고 직업은 결국 산업에 포진돼 있다. 산업 자체가 얼마큼 넓고 다양한가에 따라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자신의 분야를 조금 더 쉽게 결정하는데 부산은 특화된 사업이 너무 한정돼 있다.
 
-한편 강사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는가.
▲눈에 보이는 부분을 프런트(Front), 눈에 안 보이는 부분을 백(Back)이라고 했을 때 프런트는 강사들이 교육현장에서 보여 지는 모습이다. 프런트에서의 강사의 역량만으로 충분히 교육사업이 잘 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백에서도 교육기획, 영업, 커스트마이징 등 엄청난 뒷받침을 한다. 보통 강사들은 프런트에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백에서 이뤄지는 일들도 강사의 역량이 돼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고객니즈를 맞추기 힘들다. 나도 강의를 하고 있지만 강사들의 처우가 열악한 데는 강사들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사회환경적인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 한 점도 있다. 강사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명확한 선발 기준 자체가 없다. 그리고 강사들을 평가하는 부분도 각 기관마다 너무 다르다. 교육사업을 발주하는 교육주관부서에서 그들의 기호에 맞는 강사를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각 교육기관마다 강사비 지급 기준도 다르다. 또한 강사들이 자신의 몸값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강사들을 위한 마케팅교육 등도 많이 부족하고 슬럼프가 오기 쉬운 3년 차 이상 강사들의 경력을 관리해주는 시스템과 교육제도도 미비하다. 강사를 케어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활발히 이뤄지는 교육은 생계 및 생존과 연관된 교육이다. 세상 변화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청년층들은 자신의 고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원한다. 그러면 그에 대한 실마리는 교육현장이 아닌 산업현장에 있다. 산업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이 교육을 직접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실제로 진행도 하고 있다. 문제는 이분들이 기술의 전문가이긴 하나 가르치는 기술에서 있어서는 전문가가 아니다. 반면에 강사들은 산업현장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진다. 본인이 가르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 산업현장과 교육전문가들의 네트워킹이 있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가 산업현장과 교육현장의 괴리감을 메우고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학생 및 취업준비생 독자들을 위해 최근 채용경향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또 평소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채용트렌드가 변하듯이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의 구직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직업 가치관이 주류가 됐다. 그래서 최근에는 과거처럼 무조건 대기업에 가겠다는 것보다 출퇴근 시간이 명확하고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쪽을 선호하거나 아니면 빠른 시간 내에 성공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쪽으로 갈리는 편이다. 높은 리스크를 선택하거나 정말 낮은 리스크를 선택하는 것이다. 어쨌든 그 중심에는 삶의 질이 있다.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이라는 관점보다는 직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길 바란다. 취업은 퇴직하기 전까지 일하는 개념이다. 취직해서 퇴직하기까지 길게는 30년이고 현실적으로는 20년 정도다. 취업은 그 정도의 범위 안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반면 직업이라는 관점에서는 일하는 기간이 50년이 될 수도 있고 70년이 될 수도 있다. 취업은 첫 번째 단계다. 퇴직 이후에도 직업이 필요하고 그 이후를 위한 직업도 필요하다. 1막, 2막, 3막의 단계를 거쳐 가면서 내가 첫 번째로 했던 1막의 직업이 2막에도 도움이 되고 2막에 했던 직업은 1막과 합쳐져서 3막에서는 새로운 직업을 창직하기도 해야 한다. 이렇듯 20~30년의 1막에만 집중해서 평생 플랜으로 단정 짓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러면 잠재 성장률이 높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혜안도 생길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본인 인생에 더 큰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동종업계의 강사들에게 하고 싶다. 변화는 늘 일어난다. 다만 변화의 주체가 누구고 변화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누구인가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나는 교육업계에서 책임감을 갖고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 주체가 강사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사들도 산업현장에 관심을 갖고 실용적인 교육을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중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 그런 책임감을 갖고 처우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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