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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디지털 시대 지역신문의 미래와 발전 방향
류장현 기자  |  jhryu15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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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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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경 교수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 김대경 교수
 
지난 10여년 동안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의 폭발적인 발달은 기존 언론산업의 위기를 초래했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전통적 뉴스매체는 변화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존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지만, 현재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지 못하다. 종이신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의 미래학자 로스 도슨(Ross Dawson)이 작성한 세계 신문종말지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문은 2026년에 사라지게 된다. 각종 조사 보고서의 수치도 유사한 패턴을 보여준다. 미국의 퓨(PEW)리서치센터는 전 세계 38개국 뉴스 이용자들의 이용행태 조사를 했는데, 우리나라의 온라인 뉴스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7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서도 종이신문의 이용률은 2011년 44.6%에서 16.7%로 하락했다. 5가구 중 이제 1가구도 종이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80%대를 넘어서고 있다. 뉴스산업에서 종이신문의 하락과 모바일 플랫폼의 대세는 명확해 보인다.
 
한국 신문의 위기는 단순히 뉴스 이용자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한 것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정작 더욱 중요한 위기의 본질은 독자들의 신뢰도 하락일 것이다. 미디어 환경이 다매체·다채널로 재편된 상황에서 정치권의 진영논리에 휩쓸린 저널리즘이 등장하여 객관성과 공정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경험한 정치적 혼란과 격변 속에서 언론은 매우 큰 역할을 수행했지만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는 조롱 섞인 평을 듣는 치욕스러운 상황이다. 또한 최근 가짜 뉴스(fake news)가 횡행하는 것도 언론의 신뢰도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 기레기와 가짜 뉴스는 현재 한국 저널리즘의 현주소와 민낯을 보여준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작년에 발행한 <뉴스미디어는 대중이 원하는 공정한 보도를 하는가>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단지 27%만이 언론이 정치보도를 공정하게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된 38개국 중 끝에서 두 번째 순위다. 요컨대, 한국 신문은 디지털 기술 혁명에 따른 뉴스 플랫폼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의 핵심적인 가치를 구현하고 있지도 못한 상황이다.
 
지역신문의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우선, 한국 사회의 과도한 중앙집권적인 구조에 기인한다. 인구, 자본, 문화 등 대부분의 사회적 재원이 서울을 비롯한 중앙에 집중되어 있어 뉴스가치가 높은 콘텐츠는 중앙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시스템이다. 정보와 문화 콘텐츠 영역에서 지역은 중앙의 내부식민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지역신문이 주민 밀착형의 뉴스 정보를 생산하여도 지역민들에게 의미있는 콘텐츠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중앙신문의 지역 정보에 비해 경쟁이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정보 생산과 유통의 중앙집중 현상은 독자 및 광고시장의 협소화를 야기했고, 지역신문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구조적 요인으로 작동했다. 결국 지역신문의 뉴스콘텐츠의 경쟁력 약화는 제작 인력의 전문성 저하 및 근로조건의 약화 등 경영부실을 초래하고, 지역 독자들의 관심과 뉴스콘텐츠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강화시킨다.
 
지역신문 역시 디지털 모바일 혁명의 높은 파고를 비켜갈 수는 없다. 디지털 뉴스 환경에서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한 데, 지역신문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은 오히려 지역언론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저널리즘 역사를 살펴보면,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위한 새로운 통신 기술이 등장하면 새로운 방식의 취재 양식과 기법이 등장했다. 특히 디지털 정보 환경은 수평적이고 분권적인 정보 시스템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지역신문의 위상과 역할에 유의미한 변화와 발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역신문의 위기를 앞서 언급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변화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적극 대처하면서 새롭게 혁신하고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지역신문이 고려해야 할 세 가지 디지털 혁신 내용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뉴스 콘텐츠의 혁신이다. 지역신문이 뉴스콘텐츠의 지역성을 구현해야 하는 것은 숙명이다. 특히 중앙신문의 지역뉴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지역민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는 주민밀착형 뉴스콘텐츠 개발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지역 공동체의 다양한 영역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지역뉴스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며, 골목 거리의 문화와 시장 경제가 지역 뉴스콘텐츠의 주요 내용이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 내 현안과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지역의 여론을 반영하고 형성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모바일 영역으로 넘어간 뉴스 이용행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젊은층 독자들은 포털과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점을 감안하여 디지털 독자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뉴스콘텐츠의 세밀한 유통전략도 세워야 한다. 즉 지역 뉴스의 생산과 유통에 새로운 관점과 시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둘째, 뉴스 미디어 조직의 혁신이다. 전통적으로 신문산업은 위계적 조직 체계와 문화를 지니고 있다. 반면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취재와 뉴스 생산은 유연한 조직 문화와 운영을 요구한다. 일상적인 취재 환경과 기사 작성에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폐쇄적인 업무 공간과 수직적인 조직 운영 방식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여 조직 전체에 디지털 마인드를 확산시켜야 한다. 언론업계에서 오랫동안 관행이었던 공채 방식을 열린 채용으로 전환하여 디지털 인재들이 지역 언론사의 문을 보다 자유롭게 두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지자체, 지역 학계와 공동으로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모든 정보와 뉴스를 찾을 수 있는 디지털 환경에서 독자들은 기자의 전문성에 의문을 표한다. 무제한적으로 쏟아지는 온라인 정보에 대한 가치 판단과 심층적인 뉴스 분석은 디지털 저널리스트의 핵심적인 자질이 되어야 한다.
 
셋째, 뉴스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7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을 합산한 전체 신문산업 매출액에서 지역일간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다. 전체 신문산업 매출액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54.9%이며, 광고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수익구조는 뉴스 이용자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이 가속화되면서 그 효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날로 악화되어 가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 조치들이 시도되어야 한다. 뉴욕타임즈의 경우 그동안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광고위주의 수익모델에서 유료 독자중심의 수익모델로 전환에 성공했지만, 우리의 언론 환경에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전히 오프라인/온라인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익 구조의 안정화와 생존 전략 차원에서 지역의 생활광고 시장을 파악하여 공략할 필요가 있으며, 온라인과 SNS 공간에서 접속하는 디지털 독자들의 프로필을 분석하여 확보해야 한다. 발행부수의 단편적인 데이터에 의존하면서 독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효과적인 미래 전략이 나올 수 없다.
 
신문의 위기는 민주주의 위기에 다름 아니다. 신문은 오랫동안 저널리즘 수행의 핵심적인 매체였다. 뉴스와 저널리즘은 사회적 공공재로서 민주주의 제도의 운영에 핵심적인 요소다. 지역신문은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따라서 지역신문의 위기 역시 지역 민주주의 위기다. 신문이 지역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 더 나아가 민주주의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중앙과 지방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지역분권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신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한정되어 있는 지역신문에 대한 공적지원에 대한 논의를 확대할 필요도 제기된다.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은 경제저널리즘의 기치를 내걸고 2014년 창간되었다. 부울경 지역의 유일한 경제전문 일간신문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당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아쉬운 게 많았지만 열악한 지역언론의 시장구조 하에서 견뎌온 것만으로도 대견스럽다. 지령 1,000호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보다 발전적인 도약의 시기로 규정하고 앞으로 과감하면서도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많이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지역의 정치와 경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말할 것도 없고 정확하고 공정하면서도 심층적인 뉴스콘텐츠 생산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특히 지역성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으로 생활 밀착형 경제뉴스에 보다 관심을 지니고 생활 광고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수익구조 모델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조직을 디지털 환경에 맞게 전환하여 기동성있고 유연한 취재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자들의 자질 향상과 전문성 강화에도 힘을 기울어야 한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독자들을 찾아가야 한다. 뉴스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의 과정에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의 독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지역신문의 디지털 전략을 선도하기 바란다.
 
지령 1,000호를 맞이하는 부울경 지역 유일 지역경제신문인 일간리더스경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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