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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일간리더스경제신문 지령 1000호에 부쳐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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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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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이랑
      동양학자
      전 동의대학교 강사
      원광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부경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일간리더스경제 기획연재 『오늘의운세』
    『동양학산책』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이 지령 1000호를 발행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부단히 달려온 종사자들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지령 1,000호라는 의미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이를 축하하고 발전을 기원하며 1,000호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수를 셀 수 있게 된 시초부터 인간은 위대한 진리를 발견해 왔다. 노자 도덕경에도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이라 했다. 1이 2를 만들고, 2가 3을 생산하며, 3이 만물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동양에서 숫자는 단순한 수의 개념이 아니라 영적인 힘과 상징으로서 의식적인 영향력을 가졌다고 여겼다. 그런 의미에서 숫자를 기리기도 하고 기념도 하여 그 뜻을 되새기고 있는 것이다.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의 공통된 점을 수리에서 발견하게 된 것 또한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양과 서양은 위치가 다를 뿐 동등한 가치에서 만나게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양에서 숫자 100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시간의 의미로 쓰일 때는 ‘많다’, ‘오래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1,000은 100을 10번 더한 것이므로 그 많음이 ‘영원하다’고 해석된다. 10이 10번 씩 세 번씩이나 반복되는 숫자 1,000은 한 시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지금 기독교에서도 1,000은 영원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서양의 과학과 동양 역학의 공통된 점을 수리에서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대종교가 채택한 경전인 천부경에 서양의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이 간단명료하게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여기서 천(天)의 의미는 숫자 천(千)과 의미가 같아서 하늘의 깊은 뜻이 함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천부경의 심오한 이치는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깊은 이치와 경이로움이 있다는 것을 많은 경험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수의 힘은 물리적인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의 수 체계가 10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손가락이 열 개이기 때문이다. 처음의 다섯 가지 수는 인체의 특성과 우리를 둘러 싼 세계의 특성을 나타낸다. 1과 2가 3을 만드는 데 이것은 어머니, 아버지, 자식을 뜻하며 최초의 단체를 뜻하기도 한다.

4는 앞뒤 왼쪽 오른 쪽 네 방향을 의미하고 최초의 입체를 의미하며 완전한 완성, 유지할 수 있는 형태를 의미한다. 5는 사지와 머리를 뜻하며 일월이 음양이 되고 다섯 손가락으로 오행이 생겨서 음양오행이 탄생된 것이다. 즉 행동할 수 있는 숫자이다. 머리가 더해졌으니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6은 3의 두 배이며 세대를 의미한다. 7은 남자를 8은 여자를 의미한다. 이유는 신체 구조상 남자의 신체는 코를 하나로 계산해서 구멍이 7개 이며 여자는 8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7을 신의 숫자라고 하며 8을 악마의 숫자로도 본다. 이것은 7은 물질과 관련된 숫자가 아니며 8이 많은 물질과 관련된 숫자라고 보기 때문이다. 9는 9개월의 임신 기간을 의미하며 숫자의 끝이라 꽉 찼다는 의미이다.

10은 셈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 손가락을 의미하며 1부터 9까지의 수를 마감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와 큰 것 하나라는 뜻이기도 하다. 큰 1이라는 의미에서 또 다른 단위의 시작이다. 100, 1,000, 10,000이라는 숫자도 영적인 숫자로 의미는 똑같다. 그릇이 작고 소박한 사람은 1에 만족하는 것이고 욕심이 많다면 10,000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수이다.

다른 방향에서 숫자의 개념을 나열해보자. 1은 하나의 점이며 2는 가로와 세로로 이루어진 평면이며, 3은 여기에다 높이를 더한 입체이다. 4는 입체에다 시간 개념을 더한 것이어서 인간이 범접하기 어려운 세계라고 여기는 4차원이 된다. 5는 입체 공간에 시간과 마음을 부여한 것이며, 6은 다음 단계를 위한 순환과 복귀를 선택할 수 있으며, 7은 상상력과 실험을, 8은 우리를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단계로 장애에 부딪치게 하거나 변동이 가능하게 한다. 또 다른 면으로는 완성된 것을 안정시키는 성공적인 인생의 단계이다. 9는 지금까지 경험을 해석하는 단계이다. 9를 동양에서는 완전한 수라고 칭하며 점성술에서도 9진법을 적용하는 예가 많다. 서양의 타로카드에서도 9에 해당하는 카드는 노인이나 학식이 많은 사람, 선생, 학자, 오랫동안이라는 해석이 따라온다. 10은 모든 것을 완성하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과도기, 즉 1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자에서도 九는 끝의 의미이며 10의 한자 十은 땅과 하늘, 남자와 여자가 합을 이룬다고 하여 하나의 큰 단위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동양과 서양은 각자 다른 눈으로 과학과 사상을 연구했지만 결국 같은 곳에서 만난 것이다.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둘 다 맞는 것이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더 나가야 하기에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직 요원하다.

동양과 서양의 숫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하다는 것은 많은 사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풍요의 여신으로 알려진 그리스의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많은 젖가슴이 있는 것처럼 많은 머리와 많은 팔을 가진 천수관음보살이 바로 그런 예에 해당한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많은 젖가슴과 함께 온몸에 동물들이 가득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숲속의 생명들을 양육하는 존재임을 암시하는 반면, 관음보살은 중생을 구제하는 팔이 천개나 달려있어 동시에 여러 중생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천 개’의 팔이라는 것은 단지 숫자 ‘1,000’이 아니라 무수히 많음을 의미한다. 그것의 모습은 무척이나 기묘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한 사람도 빈손으로는 그냥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관음보살의 중생을 향한 자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기에 덧붙여 천개의 얼굴은 관음보살의 적극성을 드러낸다. 즉 찾아오는 중생들의 소원만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물색하고 찾아내어 다가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말하자면 중생을 찾는 레이더로 빈틈없이 사방을 수색하고 있는 셈이다.

동서양이 만나는 아니, 어쩌면 동서양이 갈라져 나온 근원의 땅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성장한 아르테미스 여신은 직접적으로는 서쪽으로 건너가 그리스와 로마에서 사냥의 여신이라는 즉 생명양육과는 상반되는 여신으로 변화했지만 그 본질적인 성격은 오히려 동쪽으로 건너와 아르테미스 대신 아발로키테슈바라, 즉 관음보살로 성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이다. 그래서 바티칸의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보면 동아시아의 천수관음상이 떠오르게 된다.

한편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아테나 여신은 지혜와 전쟁, 그리고 문명 등을 상징하는데, 흔히 창과 방패를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로마 시대에는 미네르바로 불렸는데, 이때도 지혜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높이 든 손에는 창이 쥐어져 있었다. 왜 지혜의 여신이 동시에 전쟁의 여신을 겸하고 있었는지는 복잡한 사연이 있겠지만, 무엇을 자른다는 것은 사리분별을 의미했고, 찌른다는 것은 곧 예리함을 뜻했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해 본다.

풍수학상으로 일간리더스경제신문 사옥은 뒤쪽 중앙대로와 앞쪽 범일로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물길과 같은 도로가 사옥 전후에 뻗어 있고, 배산인 엄광산이 병풍처럼 쳐져 보호하고 있으며 청룡인 백양산과 백호인 천마산에 안겨 있을 뿐만 아니라, 물길이 휘감아 돌아 물도리라 불리는 범냇골 교차로에 접해 있어 부산에서도 보기 드문 길지라고 볼 수 있다. 물도리는 ‘S’자를 그리며 구불구불 휘어지는 사행천(蛇行川)이라고도 하였으며 자손이 번성하고 부귀가 영달한다고 하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지역의 대표적인 곳으로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은 주역의 괘로 풀어보면 ‘지천태(地天泰)’의 괘가 아닐까 싶다. ‘태’괘는 주역 64괘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괘라고 한다. 하늘의 마음과 땅의 마음이 화합하여 서로 교통하는 괘이다.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는 모양은 어쩌면 자연스럽지 않다. 자연의 형상과는 역전된 모양이다. 그러나 바로 이점이 큰 조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하늘의 기운이 위로 향하고 땅의 기운이 아래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만난다는 이치다. 서로 다가가는 마음으로 역지사지의 경우이기도 하다. 혁명의 괘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는 한 사회의 역량을 해방하고 재갈 물린 목소리를 열어주기도 한다. 그것은 한 사회의 잠재적인 역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이기도 하다. ‘지천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큰 조화의 근본임에 틀림없고 우리의 현재는 혁명을 치르지 않고 발전할 수 없으며 현대 사회가 바로 이러한 현장이기도 하다.

2014년 갑오년에 일간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이 탄생하여 지령 1,000호를 발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1,000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아로새기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전진하여야 한다. 갑목(2014년)이 자라기 좋은 무술년(2018년)의 토양에 신문이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게 되며, 정사월 9일(지령 1,000호 발행일) 신축일은 뿌리내린 나무에 물주고 태양이 내리쬐어서 신문이 튼튼하고 무럭무럭 잘 자랄 뿐만 아니라 과실도 맺게 하므로 미래가 밝을 것을 예측하게 해 준다. 2018년은 한국의 경제전망이 밝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산지역만 놓고 볼 때 믿을 만한 지역기업의 여건이 좋지 않아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일간리더스경제가 부산 경제의 길잡이가 되어 여건을 개선하고 나아갈 바를 비춰줄 등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부산의 중심지역인 범냇골에 자리한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은 지역의 어려운 경제에 희망의 정보를 제공하고, 중앙시장, 자유시장, 부산진시장 상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부산경제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한편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 수·해양분야 메카로서 지금까지 묵묵히 그 역할을 다해왔으나 그 규모와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기에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이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지렛대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한다. 지령 1,000호는 또 다른 시작이며 도약하는 부산 발전의 중심이 될 것을 믿어 본다.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의 영원함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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