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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백조의 아픈 몸짓29~30일 금정문화회관, 성폭행·왕따 주제 현대춤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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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7  1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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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피해 아동즐의 아픔을 표현한 현대춤 ‘백조의 노래’ 공연 모습.

일생동안 울지 않다가 죽기 직전 딱 한 번 아름다운 소리로 울고 죽는다는 전설을 가진 백조. 그 백조를 통해 아픔을 겪은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춤 공연이 있다. 2008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폭행범 조두순이 저지른 범죄로 일명 나영이 사건으로 불린 그 가슴 아픈 이야기를 현대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무거운 주제를 춤으로 엮은 공연 <이태상의 바디콘서트>가 29일 오후 8시, 30일 오후 5시에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남성 현대춤꾼 이태상의 개인 공연인 이 무대는 성폭행을 주제로 한 ‘백조의 노래’와 학생들 사이의 왕따를 다룬 ‘얼굴 빨개진 꼬마 이야기’ 두 작품을 공연한다.

남성 안무가가 성폭행 피해자를 공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안무가는 “개인적으로 두 딸을 둔 아빠다. 조두순 사건을 접하며 모든 사람이 그랬듯이 아주 분노했다. 그리고 우리 딸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바람을 갖고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며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로하고, 이런 사건이 잊혀지지 않도록 해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독려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다.”고 밝혔다.

안무가도 직접 출연하여 사건을 접했던 당시의 분노를 무대에서 표출한다. ‘백조의 노래’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초연한 이후 여러 지역에서 공연이 이어졌으며 부산에서는 첫선을 보인다. 자극적이면서도 독특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이 작품은 블랙코미디 현대춤이라고 할 수 있다.

출연진도 한국춤, 현대춤 전공자와 음악인까지 다양하다. 보이스 뮤지션 문수경 씨는 ‘아에이오우’ 만으로 아름다움부터 절규의 소리까지 표현한다. 또한,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춤(?)도 춘다. 발레 ‘백조의 호수’ 중 네 마리 백조를 문 씨 혼자 춤춘다. 머리, 어깨, 손, 발이 각각 움직이며 재미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음악 구성도 예사롭지 않다.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중 일부와 록음악을 하는 ‘어어부밴드’, 염불 소리, 절규하는 목소리까지 한데 어우러진다. 작품 내용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우는 백조의 모습에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의 불안증세, 자기 학대 등 정신적 고통을 담았다.

왕따 이야기를 다룬 작품 ‘얼굴 빨개진 꼬마 이야기’는 구체적인 표현이 아니라 무리에 섞이지 못하는 까마귀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늘 빨개지는 얼굴과 재채기를 각각 콤플렉스로 가진 꼬마 까마귀들의 유년 시절을 재미있게 그린다. 왜 얼굴이 빨개지는지 묻는 친구들을 피해 혼자 지내던 꼬마 까마귀는 재채기하는 친구를 만나 아픔과 외로움을 안아주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내용이다.

부산출신인 안무가 이태상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신라대학교 무용학과에 부임하며 21년 만에 고향에 정착했다. 부산에서의 첫 개인공연을 마련하는 이 교수는 “그동안 많은 무대에 섰지만 고향에서 개인공연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 설레고 긴장된다.”며 “부산무대는 가족과 가까운 분들에 작품을 선보이는 시간이다. 또한, 이곳의 작업환경에도 적응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1997년 <달의 흐름>으로 데뷔한 이래, 자신만의 독특한 세련미와 탄탄한 서술적 흐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 교수는 ‘평론가가 뽑은 최우수 무용가’에 선정되며 강인하고 날렵한 춤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1년에는 부산국제무용제에 참가하여 안무가 경연대회인 AK21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그의 활동이 기대된다. 입장료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문의전화 010-9145-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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