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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대비책 마련 필요하다
주덕 논설위원  |  lamour77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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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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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덕 논설위원

 
'중동의 화약고' 시리아 리스크에 국제유가가 급등, 우리나라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미국 셰일오일이 원유의 대체재 역할을 함에 따라 유가가 6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며 배럴당 70달러를 훌쩍 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0.78% 상승한 배럴당 72.58달러에 거래를 마쳐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리적 저항선'을 뚫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 국내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도 급등했다.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상업거래소에서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일 대비 0.60% 오른 69.04달러에 마감했다. 두바이유는 최근 4거래일 사이 4.34달러 상승했다.

시리아는 지리적으로 중동 지역의 한복판에 있으며, 정치·종교·민족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원유를 생산하지만, 그 양은 매우 미미해 시장 영향력이 거의 없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등 주요 산유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비중이 36.0%로 가장 높았으며, 이라크(13.6%)와 이란(11.7%)이 그 뒤를 이었다. 세 나라의 원유 생산 비중이 OPEC 석유 생산량의 60%를 넘어서, 시리아 사태는 국제원유시장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공습을 감행해 국제유가는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미국 셰일오일 증산 등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 경제다. 주요 기관들이 올해 유가 전망치(브렌트유 기준)를 60달러 초·중반대로 제시한 만큼 원유 가격이 70달러대를 넘어서면 우리경제가 힘들어질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소비와 투자에 악영향을 미쳐 국내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가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생산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국내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수요는 반등하지 않는 와중에 공급 충격으로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이 생긴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0.96%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하락 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소비는 0.81%의 하락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수출이 살아나면서, 반짝 성장을 거뒀다. 연간 수출액이 5739억 달러로, 지난 2016년 대비 15.8% 증가하며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부문은 979억4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단일 품목으로는 첫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에 의존해 온 한국경제가, 유가 급등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모처럼 찾아온 경제성장 기조를 한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연말부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고, 제조원가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중심의 한국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물론 기업 차원에서도 정교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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