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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섬유화, 증상 없어 파이브로스캔 등 통한 조기진단·치료 필수”전문의에게 묻는다 - 간섬유화/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임원 과장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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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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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섬유화 진행 시 간 구조 바뀌어 간기능 저하
파이브로스캔 통해 진행 정도·간경변 유무 확인 가능
간경변 원인 질환 치료 필요
간 손상 원인 예방 가장 중요…적절한 음주습관은 기본
   
▲ 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임원 과장.(사진제공=좋은삼선병원)

한국인들의 간은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리듯이 아파도 아픈 표시를 안 하기 때문에 자신의 간이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기 어렵다. 간경변이 진행되기 전단계인 간섬유화도 마찬가지다. 간섬유화로 인한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경변으로 진행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간질환처럼 조기 진단이 필수적인 간섬유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임원 과장에게 물어봤다.
 
-간섬유화란 무엇인가. 간경변과는 다른 질환인가.
▲어떤 원인이든지 지속적인 손상 또는 염증과 회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정상 간조직이 섬유조직으로 바뀌는데 이것을 간섬유화라고 한다. 섬유화가 점차 진행되면 간의 기본구조가 변형·소실되거나 뒤틀리면서 간기능이 저하된다. 간을 통과하는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못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상태까지 진행된 경우를 간경변이라고 한다. 즉 간섬유화가 많이 진행된 경우를 간경변이라고 한다.
 
-간섬유화의 증상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간섬유화 자체로만 본다면 증상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알려져 있듯이 간경변까지 진행되지 않은 간섬유화는 간조직검사나 파이브로스캔과 같은 정밀 검사에서 확인될 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간경변으로 진행되기 전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간섬유화가 간경변으로 진행됐다면 간경변으로 인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간경변증의 증상으로는 전신쇠약, 만성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의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황달, 복수, 하지부종, 위장관 출혈, 간성뇌병증 등의 심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어떻게 진단하는가. 또 위에서 말한 간조직검사나 파이브로스캔은 어떤 검사인가.
▲간섬유화를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간조직검사다. 굵고 긴 바늘을 피부를 통해 간까지 삽입한 다음 간 조직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간섬유화의 정도를 파악하고 간경변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오래 전부터 치료 결정을 위해서나 치료 효과의 중간 판정을 위해 사용해 온 검사다. 검사 과정을 통해 짐작할 수 있겠지만 통증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생명이 위태로운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의 제약이 많다. 따라서 간섬유화 진단을 위해 간조직검사를 권유받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다음으로 복부초음파나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복수, 비장의 비대, 정맥류 등이 발견된다면 간접적으로 간섬유화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간접적인 변화가 진행되기 전단계의 간섬유화는 이와 같은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

파이브로스캔은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복부초음파검사를 받을 때처럼 누워서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검사다. 복부초음파처럼 검사결과도 검사당일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간섬유화의 정도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으며 수치에 따라 간경변의 유무도 같이 확인할 수 있다. 검사 시 통증과 부작용이 없고 결과의 오차가 적으며 반복적인 검사가 가능해 치료 전후 및 치료 중 주기적으로 간섬유화 상태를 추적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비만 및 당뇨병 환자가 늘어 지방간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지방간은 지방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이 때 간에 염증 및 섬유화가 생기며 섬유화가 진행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될 수 있다. 지방간질환은 서구에서 간 이식의 가장 큰 원인이며 우리나라도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이브로스캔을 통해 간섬유화의 정도를 검사하면서 지방간의 정도도 같이 확인할 수 있다. 간섬유화의 수치가 높을수록 섬유화 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하며 지방간 수치 역시 높을수록 지방간의 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간섬유화는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진행되는가.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간섬유화의 원인인 지속적인 간 손상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간경변으로 발전하게 되므로 섬유화의 원인은 간경변의 원인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간경변의 원인은 알코올,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자가면역성 간염 등이 있다. 원인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간섬유화를 막고 경우에 따라서는 간섬유화를 호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간섬유화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간경변으로 발전되지 않은 경우 원인에 대해 적절한 치료 받는다면 간섬유화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B형 간염에서는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일부에서 간섬유화의 호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이런 경우 주기적으로 간조직검사를 시행하며 정확한 상태 및 변화를 판정했지만 최근에는 간조직검사 대신 파이브로스캔으로 간섬유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간섬유화를 예방할 수 있는 예방법이나 식습관, 생활습관 등을 소개해 준다면.
▲간이 손상될만한 원인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한 음주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상담 후 예방접종 받을 것을 권장한다. C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없으므로 체내 유입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문신이나 피어싱 등 피부에 손상을 주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한약, 건강식품, 의약품 등도 간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지인들의 추천으로 섭취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해 복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 간기능검사에서 이상소견이면 ‘작년에도 높았는데 올해도 높다고 해서 큰 문제 있겠는가?’하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가까운 의료기관의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상담받길 바란다.

간기능의 손상 정도에 따라 식사의 원칙이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간경변증이 있다면 금주, 짠 음식을 삼가는 등의 식이조절, 적정 체중 및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간기능 보호 및 단백질 소모 방지를 위해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표적으로 육류, 생선류, 계란, 두부, 콩, 해산물 등의 형태로 섭취(1회 섭취량 : 고기 40g, 생선 1토막, 두부 80g, 계란 1개, 또는 콩 20g 정도)하면 된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하되 간염 바이러스는 몸에서 증식과 소멸을 반복하는 병원체인 만큼 한 번의 상담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다. 가까운 의료기관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경과관찰을 해야 한다.

간경변증이 있더라도 간섬유화 수치는 개인차가 크며 간기능 및 간섬유화는 회복되거나 악화됨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간섬유화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치의와 세밀하게 상담한 후 본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예방법, 식습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경과관찰 및 진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임원 과장
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임원 과장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박사를 수료했으며 급성간염, 만성간염, 간경변, 지방간질환, 간종양, 위·대장질환 등을 전문진료분야로 하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부산대학교병원 전임의·임상교수 등을 거쳤으며 대한내과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간학회 등에서 학회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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